[BOOK]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 중국사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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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 중국사 강의

입력 2006.06.27 00:00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어른 교육용’미학 만화책

[BOOK]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 중국사 강의

1994년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가 출간되었을 때 많은 사람은 ‘이 사람(진중권)은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는 그 책에서 당시까지만 해도 일반인에게는 거의 생소하게 들렸던 미학을 재미있게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의 독특한 글쓰기가 화제였다. 짧게 토막 친 문장에 많은 인용, 이따금 속되게 느껴지기도 하는 그의 글은 대다수 사람이 이전까지는 접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의 글은 읽는 사람에 따라 바로 옆에서 친구에게 이야기를 듣듯 친근하게 느껴지는가 하면 진지한 분야를 얘기하면서 마치 장난치는 듯한 어투로 느껴진다. 어쨌든 그의 글은 미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일반인이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데 성공했다. ‘미학 오디세이’가 꽤 많이 판매됐기 때문이다. 혹자는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이후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진중권에게 매력을 느껴 그의 ‘옛책’을 사기도 했다.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가 만화로 각색돼 출간됐다. 그러나 만화라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 된다. 만화에 대한 인식이 무척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만화라 하면 일단 내려다보는 사람이 많다. 단순한 오락거리거나 삶과 지식에 도움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쯤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만화로 재구성한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는 원작의 주제와 정보를 재미있는 형식으로 전달해주고자 한다. ‘지식만화’인 셈이다. 지식만화라 하면 ‘어린이 교육용’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3권으로 출간된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만화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면면도 쟁쟁하다. 세 명 모두 지식만화,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순수미술 등 여러 방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태준은 1권 ‘원시~근대 미와 예술의 세계’를 맡았다. 현태준은 원시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미와 예술을 설명한다. 그는 ‘예술’ 혹은 ‘미학’과 같이 고상하다고 분류(?)되는 분야를 사람의 원초적 욕구와 연결시킨다. 작가에 따르면 미학은 폼을 재기 위해 끼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예술을 한답시고, 미학을 공부한답시고 고상을 떠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작가는 원작의 내용을 충실하게 옮겨놓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예술을 공부한 사람답게 작가는 자신의 미학론도 피력한다.

‘모더니즘 미와 예술의 세계’를 다룬 2권은 독특한 캐릭터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우일이 책임졌다. 이우일은 워낙에 재치 있는 관점과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인 작가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작가가 창조해낸 캐릭터들이 빛을 발한다. 세잔의 고뇌하는 모습이나 비트겐슈타인의 거만함이 그의 캐릭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모더니즘을 얘기하고 나면 포스트모더니즘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미와 예술의 세계’를 설명하는 3권은 ‘지식만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신문연재소설 최연소 삽화가’로도 기록돼 있는 김태권이 맡았다. 난해하기만 한 포스트모더니즘을 작가는 본인만의 구성으로 재창조해냈다. 김태권은 이 책에서 가상과 현실, 텍스트와 그림, 인용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작가가 구성한 이야기 자체가 포스트모더니즘에 입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포스트모던의 예술로 가는 길을 ‘모험’이자 ‘놀이’라고 생각하는 작가는 이 책에서 그것을 증명한다.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는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를 읽은 사람이라면 몇 년 만에 다른 형식으로 맛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은 미학을 더욱 쉽고 유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



중국사 강의

그림 곁들여 말랑해진 중국 역사

[BOOK]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 중국사 강의

우리가 중국사에 관심을 가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전 세계 수많은 나라 가운데 왜 유독 중국사에만 눈독을 들이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동북아시아에서 역사적으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중국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사대주의적 관점이냐 아니냐를 떠나, 우리나라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중국사를 한눈에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삼황오제 시대, 여러 나라가 얽히고 설킨 춘추전국시대, 항우와 유방의 초한시대, 유비·조조·손권의 삼국시대, 그리고 조선왕조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명·청시대 등 띄엄띄엄 알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조각처럼 나뉜 시대를 아귀가 맞게 맞추지도 못한다.

저우스펀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중국사 강의’는 비록 그리 깊지는 않지만 중국사를 알기 쉽게 개괄한다. 책 제목(원제는 ‘중국 역사 11강’)에서도 이미 간파했겠지만 이 책은 풍부한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활자만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는 중국 내에서 작가이자 화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책의 삽화도 저자가 직접 그린 것인데 이는 저자가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모두 11개의 강의로 나눈 이 책의 구성과 본문 디자인은 마치 교과서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본문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 느낌을 사라진다. 작가의 통찰력과 깔끔한 문장, 독특한 해석과 부드러운 연결 등이 한꺼번에 느껴진다. 이러한 요소는 결국 읽는 맛을 배가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다. 따라서 딱딱한 교과서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읽는 중국사’ ‘보는 중국사’를 표방하며 삼황오제 시대부터 청왕조의 멸망까지 다루는 이 책은 중국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