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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국회에 나타난 희망천사들

입력 2006.06.20 00:00

국회에 천사들이 나타났다. 국회의원들이 격투기 선수처럼 몸싸움을 하거나 목청높여 싸우는 곳, 혹은 각종 이해단체들이 나타나 시위를 하는 곳으로 더 익숙한 국회의사당에 천사 같은 이들이 모였다.

지난 5일 국회의사당 대회의실에서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놀이터를 마련해주기 위한 자선 패션쇼가 열렸다. 패션디자이너 이광희씨와 사단법인 한국통일여성협의회가 공동으로 준비한 이 행사에 명사들과 국회의원, 그리고 어린아이들까지 한마음으로 참가했다. 해마다 1, 2회씩 불우이웃이나 장애우돕기 자선행사를 펼쳐온 이광희씨는 북한주민 인권이 관심을 모으는 올해는 북한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아이들은 꿈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먹고 자라납니다. 안타깝게도 북한 어린이들은 놀이터라는 단어도 모른 채, 단순히 흙이나 갖고 장난치며 자라나고 있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에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어린이들이 더욱 큰 꿈을 갖고 자라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처음으로 북한에 ‘놀이터 시설’을 만들어 주고자 합니다. 남한 어린이나 북한어린이나 우리에게는 모두 소중한 꿈나무들이니까요.”

“꿈과 추억을 주는 놀이터 되길”

이번 자선 패션쇼에는 각계를 대표하는 명사들이 모델로 서서 눈길을 끌었다. 한덕수 부총리의 부인 최아영씨, 천정배 법무부장관 부인 서의숙씨, 오명 전 총리 부인 이정희씨, 이정일 의원 부인 정영희씨, 유재건 의원 부인 김성수씨, 박찬숙·이계경 의원과 탤런트 김수미씨 등이 어색한 워킹을 보여줘 더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깜짝이벤트로 두레학교의 아이들 30명이 참석했다. 초등학교 2, 3학년 아이들은 어린이가 그네를 타는 그림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풍선을 들고 무대에 나타나 자기 또래의 북한 어린이들에게도 놀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1장당 3만 원인 티켓을 구입해 친구들과 패션쇼를 찾은 이신자씨는 “북한 어린이들에게는 밥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도 꿈과 추억을 주는 놀이터 시설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회의사당에서 시행되는 이 패션쇼에서 열린 수익금은 북한 금강산 근처에 있는 온정리 초등학교에 놀이터 시설을 만드는 데 쓰인다.

박지영〈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