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다운돼서 다시 돌아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MP3플레이어 생산업체라면 단연 ‘아이리버’의 레인콤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지난해 레인콤은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와이브로 게임기 개발에 전력을 기울인 탓이다. 덩달아 MP3플레이어 신제품 출시도 뜸해졌다. 어쨌거나 그 결과 레인콤은 세계 최초의 와이브로 게임기 시제품을 내놓는 개가를 올렸지만 ‘본바닥’이던 MP3플레이어 시장에서의 지위는 많이 하락하고 말았다.
‘아이리버 E10’은 정말 오랜만에 나온 ‘레인콤표’ MP3플레이어다. 우선 대폭 커진 저장 용량에 눈길이 간다. 6GB. 얼마나 많은 곡을 넣을 수 있는지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용량이 늘어났다. 이 정도 용량이면 작은 PMP라고 해도 될 정도다. 동영상 재생도 물론 가능하다.
모두 플래시메모리를 버리고 하드디스크를 넣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1GB가 대부분이던 플래시메모리 내장형 MP3 용량에 슬슬 아쉬움을 느끼는 사용자들을 유혹하기에는 충분하다. 하드디스크형 제품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가격도 20만 원대 중반으로 용량을 감안했을 때 비싸지 않은 편이다. 다만 용량이 커지면서 MP3플레이어 치고는 제법 큰 몸집을 가지게 된 점이 마음에 걸린다. 그렇다고 초기에 출시된 하드디스크형 MP3플레이어를 떠올려서는 곤란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최신 슬림 슬라이드폰과 거의 비슷한 크기와 두께라고 보면 된다.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아이리버 E10’은 레인콤이 과거에 선보였던 획기적인 디자인에서는 한 발 물러선 느낌이다. 하드디스크와 1.5인치 LCD가 차지하는 기본적인 공간이 걸림돌로 작용했으리라 짐작된다. 표면처리 때문에 광택이 무뚝뚝한 느낌을 주는데 전원을 켜면 생각이 확 달라진다. 하드디스크를 구동시키는데 조금 시간이 더 걸리는 걸 제외하고는 그래픽이나 아기자기한 내부 구성은 ‘역시 아이리버’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레인콤표’ MP3플레이어만의 흉내낼 수 없는 색깔은 이전 모델인 ‘아이리버 U10’에서 처음 선보인 직관적인 UI(User Interface)에 있다. 조그버튼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설계를 버리고 레인콤이 선택한 방식은 그야말로 획기적이다. 상하좌우로 포진한 네 개의 버튼은 정해진 임무가 따로 없다. 한 개의 버튼이 하나의 기능만 하던 고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한 개의 버튼이 때에 따라 각각 다른 기능을 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오른쪽 버튼은 기본적으로 파일 재생을 담당하지만 동시에 일시정지를 의미한다. 그리고 동시에 해당 메뉴에서 세부항목으로 들어가도록 명령하는 ‘엔터키’가 되기도 한다. 나머지 세 개의 버튼도 2가지 이상의 재능을 발휘한다. 그럼 네 개의 버튼이 어떤 일을 하는지 전부 외워야 하는 걸까? 천만의 말씀. 몇 번만 ‘우왕좌왕’해보면 사용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기능들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레인콤의 직관적인 UI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메뉴 사이의 번거로운 이동방식도 ‘스마트키’를 새롭게 추가함으로써 간단하게 해결했다. 스마트키는 가장 상위의 메뉴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지름길 버튼쯤으로 이해하면 된다.
보통의 MP3플레이어들이 USB단자를 이용해 컴퓨터에서 파일을 옮기는 것과 달리 ‘아이리버 E10’은 휴대전화의 24핀 단자를 꽂게 돼 있다.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만 휴대전화 충전기로도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반가웠다.
‘아이리버 E10’을 컴퓨터에 연결하면 외장하드(대용량 메모리)로 인식하지만 무턱대고 음악 파일들을 옮겨서는 제대로 음악감상을 하기 어렵다. 얼마 전부터 ‘아이리버 플러스’라는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음악파일을 전송하도록 정했기 때문이다. 매번 프로그램을 실행시켜서 관리를 한다는 게 귀찮기는 하지만 쓰면 쓸수록 편리함을 느끼게 된다. 저장된 음악파일 가운데 자주 듣는 것만 골라 재생 리스트를 만드는 일도 MP3플레이어로 하는 것보다 전용 프로그램이 아무래도 빠르고 편하지 않을까.
<유병탁 기자 lum35@kyunghyang.com >
[쇼핑정보]
삼보컴퓨터가 게임 기능을 강화한 듀얼코어 노트북 ‘에버라텍6600’을 출시했다. ‘에버라텍6600’은 인텔 센트리노 듀오 프로세서와 강력한 성능의 그래픽 카드를 탑재해 최신 게임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다. 15.4인치 고광택 와이드 스크린에 디지털 출력 단자(DVI)를 갖춰 홈시어터 구현에도 적합하다. 전송속도와 데이터 안정성이 강화된 직렬 전송 방식(S-ATA) 하드디스크(80GB)를 내장했다.
■소비자 가격 : 179만9000원
새로텍이 최고 사양의 멀티미디어플레이어 ‘에이빅스 DVP-570HD’를 출시한다. ‘DVP-570HD’는 DVI 단자로 출력하는 해상도 1920×1080i의 생생한 화질이 자랑거리다. HD 녹화 파일(TP)과 WMV9, ASF 등 기존 멀티미디어플레이어에서 읽지 못하던 코덱과 다운믹스 기능으로 DTS 오디오도 활용할 수 있다.
USB 호스트에 연결된 외장하드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PC에 저장된 파일도 재생이 가능하며 FM트랜스미터를 기본 장착해 복잡한 연결 없이 차량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소비자 가격 : 26만5000원(HDD 별매)
카포인트가 지상파 DMB 일체형 내비게이션 ‘XROAD COREA(Z3000)’를 선보인다.‘XROAD COREA’는 길안내를 받으면서 동시에 DMB를 시청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강점이다. 7인치 와이드 LCD는 외부입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멀티미디어플레이어와 연결하면 차 안을 나만의 극장으로 꾸밀 수도 있다. 20개 채널의 고감도 서프3 GPS 안테나를 장착해 인공위성 신호를 빠르게 잡아내며 실제 도로폭까지 표현하는 만도맵앤소프트의 전자지도 ‘맵피’ 최신 버전을 탑재했다.
■소비자 가격 : 49만9000원
퍼스텔이 휴대형 지상파 DMB 수신기 ‘손TV(DMR231)’를 내놓았다. 3.2인치 LCD를 탑재한 ‘손TV’는 지상파 DMB 수신기능 외에도 MP3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다. AAA 형태의 일반 건전지 또는 충전지 4개로 4시간 이상 연속 수신이 가능하다. 바로 전에 지나간 내용을 다시 볼 수 있는 되감기 기능과 DAB의 문자정보 서비스를 지원한다. 외장 메모리(SD)에 방송내용을 녹화·재생할 수 있다.
■소비자 가격 : 19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