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극장가서 ‘미션임파서블3’ ‘다빈치코드’로 격돌하는 두 배우의 매력 분석
미션임파서블 3’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톰 크루즈가 제작·주연하고 TV 시리즈 ‘로스트’와 ‘앨리어스’로 유명한 J.J. 에브람스가 연출한 ‘미션임파서블 3’는 개봉 첫 주인 5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 만에 전국적으로 164만2000명의 관객이 드는 기염을 토했다. 20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미션임파서블 3’는 최첨단 정보기관 ‘IMF’의 특수 비밀요원이 극악무도한 적과 자신의 조직에 맞서 성공 불가능한 임무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톰 크루즈가 주인공 이단 헌트로 출연한다.
이런 가운데 할리우드의 또 다른 블록버스터 ‘다빈치 코드’가 5월 18일 개봉된다. 댄 브라운의 초베스트셀러를 론 하워드 감독이 영상에 옮긴 이 작품은 5월 17일 문을 여는 제5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될 만큼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우연히 살인사건에 연루된 하버드대 기호학자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에 감춰진 충격적인 코드를 풀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톰 행크스가 주인공 로버트 랭던으로 열연한다.
톰 크루즈와 톰 행크스는 할리우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흥행메이커다. 이 두 스타가 각각 ‘미션임파서블 3’와 ‘다빈치 코드’로 2006년 세계 영화시장을 무대로 벌일 각축전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두 톰의 작품 취향 및 매력을 들여다본다.
비슷한 시기 영화 데뷔한 최고의 흥행메이커 크루즈는 1962년 7월 뉴욕의 시라큐스에서, 행크스는 1956년 7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크루즈는 1981년 브룩 실즈 주연의 ‘끝없는 사랑’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170센티미터라는 작은 키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레인맨’ ‘7월 4일생’ ‘탑건’ ‘컬러오브머니’ 등 1980년대 걸작들에 잇따라 출연하는 행운을 얻었다. 1990년대에도 ‘어 퓨 굿맨’ ‘미션임파서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제리 맥과이어’ ‘매그놀리아’ 등의 화제작을, 2000년대에도 ‘마이너리티 리포트’ ‘라스트 사무라이’ ‘콜래트럴’ 등 대작에 출연한 최고의 흥행메이커다.
고교시절부터 연극지망생으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 진학, 크레이트 레이크 세익스피어 페스티벌 무대에 서서 주목을 받은 행크스는 1980년 슬래서 스릴러 ‘어둠의 방랑자’로 영화에 데뷔했다. 론 하워드 감독의 1984년작 ‘스플래시’의 주연으로 발탁됐고 이후 ‘빅’ ‘필라델피아’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포레스트 검프’ ‘아폴로 13’ ‘그린마일’ ‘캐스트 어웨이’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미션임파서블 3
크루즈와 행크스 중 누가 흥행파워가 더 세냐고 묻는 건 바보 같은 질문일지 모른다. 일단 단순비교할 때 행크스는 흥행수입이 1억 달러를 돌파한 작품이 크루즈보다 1편 더 많은 14편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뽑은 ‘2000만 달러 값어치를 하는 유일한 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크루즈의 흥행파워가 행크스보다 약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간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75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미국의 영화전문잡지 프리미어가 6월 발간을 앞두고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크루즈는 ‘2006 최고 권력자’ 명단에서 무려 13위에 올라 배우들 중 1위를 차지했다.
크루즈는 섹시한 터프가이, 행크스는 착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승부 크루즈는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를 비롯해 많은 액션영화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으며 모든 스턴트연기를 대역 없이 직접 했다. 특히 ‘미션임파서블3’의 고난도 스턴트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우주전쟁’ 촬영기간부터 몇 달 동안 매일 훈련했다. 톰 크루즈는 위험한 액션 연기를 직접 하는 이유에 대해 “영화를 만들 때 스턴트 연기를 직접 한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아 스턴트 연기를 하면 영화에 진실성을 더할 수 있고 관객들에게 좀 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반면 행크스는 착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점수를 따고 있다. ‘스플래시’부터 ‘포레스트 검프’ ‘그린마일’에 이르기까지 순수하고 따뜻하면서도 강직한 인물을 연기해왔다. 그는 근육질의 전형적인 할리우드 남성스타들과 달리 영화 속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자주 드러냄으로써 관객에 친숙함을 불러일으킨다. ‘필라델피아’의 베케트, ‘포레스트 검프’의 검프, ‘아폴로13’의 로벨,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밀러 대위, ‘캐스트 어웨이’의 놀랜드 등 그가 연기한 인물들은 외부의 환경에 맞서기 위해 먼저 스스로를 극복해야 했다.
아카데미와 인연 많은 행크스와 불운한 크루즈 행크스는 2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드문 경우다. 1994년에 ‘필라델피아’로, 이듬해 ‘포레스트 검프’로 상을 받았다.
반면 크루즈는 1990년 ‘7월 4일생’, 1997년 ‘제리 맥과이어’로 각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고 2000년 ‘매그놀리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정작 아카데미 상 복은 없었다. 대신 크루즈는 같은 영화로 3개의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다빈치코드
크루즈는 제작, 행크스는 연출도 톰 크루즈는 ‘미션임파서블’을 함께 제작한 폴라 와그너와 ‘크루즈/와그너 프로덕션’을 설립해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와 ‘우주전쟁’ ‘디 아더스’ ‘바닐라 스카이’ ‘엘리자베스 타운’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영화가 이 프로덕션에서 탄생했다.
행크스는 1989년 ‘납골당의 미스터리’, 1993년 ‘폴링 엔젤스’, 1996년 ‘댓 씽 유 두’, 2001년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직접 연출했고, 2000년 ‘캐스트 어웨이’를 비롯해 ‘밴드 오브 브라더스’ ‘나의 그리스식 웨딩’ ‘폴라 익스프레스’ ‘코니 앤 칼라’ ‘위대한 벅 하워드’를 제작했다.
크루즈는 사생활로 연일 구설수, 행크스는 잠잠 행크스는 1988년 배우 리타 윌슨과 결혼해 1990년 아들을 낳았다. 그는 영화에서 잔혹한 폭력이나 섹스를 배제한다.
크루즈는 지나친 애정행각과 종교로 최근 잇따라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크루즈는 1987년 배우 미미 로저스와 결혼했으나 1990년 이혼하고 ‘폭풍의 질주’에서 함께 열연한 니콜 키드먼과 같은 해 재혼했다. 하지만 2001년 니콜 키드먼과도 이혼했다. ‘바닐라 스카이’에서 함께 연기한 페넬로페 크루즈와 한때 연인사이였으며 현재 자신과 20살 가까이 차이 나는 배우 케이트 홈즈와 7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홈즈는 4월 18일 크루즈의 딸 수리를 출산했다.
이에 앞서 크루즈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사랑에 빠졌다”며 소파 위에 올라가 방방 뛰면서 오두방정을 떨어 물의를 빚었다. 또 인간이 7500만 년 전 ‘제누’라 불리는 우주 독재자로부터 도망쳐 나온 외계영혼의 후손이라고 믿는 종교인 사이언톨로지에 심취, 유별난 언행을 계속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항우울제로 출산우울증을 극복했다는 이유로 브룩 실즈를 비난하자 브룩 실즈가 “닥터 톰 크루즈는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는데나 신경쓰시지”라며 비웃음 섞인 맹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