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서울대 교수된 미모의 바이올리니스트
“학생들을 음악의 깊은 재미에 빠뜨릴래요”
서울예고 2학년 재학중 도미, 커티스 음대와 줄리아드 음악원 졸업, 프랑스 국립고등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 수료, 2000년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오디션 우승 등 각종 국제콩쿠르 석권,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세종솔로이스츠 리더. 음악만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온 그의 화려한 이력에 ‘20대 서울대 교수’라는 명찰이 또 하나 붙었다. ‘파격적 교수 임용’이라는 표현에 대해 백 교수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피아니스트인 백혜선 교수가 10년 전 29세의 나이로 서울대 교수가 됐는데 그때가 더 파격적이라 할 수 있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1976년생으로 아직 미혼인데다 미모인 그에게 쏟아지는 음악 외적인 관심이 부담스러울 만도 하다. “젊다는 것은 사실이고요. 젊으니까 학생들에게 음악적 영감과 에너지를 불러넣어 달라는 것이 주위의 기대인 것 같아요. 어려운 입시를 거친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는 느슨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로는 학생들과 가까운 제가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다독거려야겠다고 생각해요.”
백 교수는 연주자로서 물론 연주에 중심을 뒀지만 1997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개인 지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국 학생들은 선생의 말을 잘 듣지만 한편으로는 창조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백 교수의 지도 경험이자 주장. 그는 “학생들이 국제 콩쿠르와 음악 페스티벌에 많이 참가하게 하겠다”면서 “이들이 음악의 깊은 재미에 빠지도록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백 교수는 학생들이 바이올린 협주곡 뿐만 아니라 교향곡, 실내악 등을 폭넓게 접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바이올린 협주곡 경우에도 바이올린 부분만 공부하는 데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 백 교수의 생각이다. 서울예고 2학년 재학중 커티스 음대로 진학한 그에게서 ‘음악영재 교육’과 ‘해외 유학’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커티스 음대는 어릴 때부터 가고 싶었고 1년에 3∼4명의 소수 정예 입학생을 뽑는 곳이라 기꺼이 유학을 결정했습니다. 조기유학으로 초·중학교 때 외국으로 가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정도 하려면 한국에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한국에서는 어릴 때 취미로 음악을 많이 하잖아요. 이때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다면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가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봐요.”
그의 화려한 입상 경력에 대해 백 교수는 “사실 입상이라고 하지만 저보다 성적이 좋은 사람도 있었고 그게 오히려 신선한 자극이 됐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한때 경쟁자였던 외국 연주자들이 지금은 음악 동료로 이메일을 통해 소식을 나눈다고 한다.
싸이월드에 미니홈피까지 운영한다는 백 교수는 빵과 과자를 굽는 것을 좋아하고 ‘신데렐라 맨’ ‘너는 내 운명’ 등 최근 영화까지 섭렵하는, 영락없는 20대 아가씨다.
결혼에 대해서는 “생각한다고 뜻대로 되나요.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하지요”라고 선뜻 대답했다. 외국생활을 오래 한 데 반해 보수적인 성격이라고 스스로 분석하는 그는 “결혼 대상자로 외국 남자는 싫다”고 말하면서 “원래 소탈한 성격인데 교수라는 직함이 상대에게 부담이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화를 볼 때는 배경음악에 민감해진다고 한다. ‘직업병’의 일종일지도 모른다. 브람스의 곡을 좋아하지만 현대곡도 좋아한다며 “생존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면 제가 어떻게 연주했는지 물어볼 수 있어 좋다”는 그의 대답에서 젊은 연주자의 도발적인 음악적 향기가 물씬 풍겨났다.
<윤호우 기자 hou@kyunghyang.com>
맞춤법 프로그램 만든 컴퓨터공학자
“홀대받는 우리말 ‘바른 한글’로 지켜요”
제559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단체들은 뜻도 잘 알 수 없는 외국어에 우리말이 무차별적으로 오염되고 있는 현실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글은 세계의 많은 언어학자들이 인정하는 우수하고 과학적인 언어지만 안방에서는 이처럼 홀대받고 있다.
반면에 한글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한글날에 가장 돋보이는 사람은 뜻밖에도 한글 연구와는 거리가 먼 듯 보이는 부산대 전자전기정보컴퓨터공학부 권혁철 교수(47)다.
권 교수는 15년째 한글맞춤법검사기 프로그램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검사기를 자신이 운영하는 누리집(홈페이지) ‘우리말 배움터’(urimal.cs.pusan.ac.kr)에 올려 누구나 그냥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이번에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또 민간 한글단체인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은 그가 운영하는 누리집을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뽑았다.
권 교수는 1982년 석사과정 때부터 한글정보화에 관심을 가졌고, 1991년부터 문법 교정 소프트웨어 ‘바른 한글’을 연구해왔다. 그는 “앞으로 20년을 더 해서라도 완벽한 프로그램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호 편집위원 hudy@kyunghyang.com>
가을이 바쁜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새 앨범엔 동양적 색채 물씬 풍겨요”
또 최근에는 네 번째 앨범 ‘더 로터스(The Lotus)’를 발표해 이달 말에는 일본, 다음달에는 대만에서도 발매되고 전국 투어 콘서트도 연다. 지난 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4집 앨범 ‘더 로터스’는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임형주씨는 “한국적인 음악과 서양의 음악을 가미했고, 동양적인 색채가 물씬 풍긴다”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더 로터스’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연꽃이다. 연꽃은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색채가 강하다.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서양의 팝페라를 하고 있는데 동양적인 팝페라를 새롭게 해석하고 싶어 프라하오케스트라와 태평소, 대금, 해금 등 한국적인 음악을 접목시켰다.
이 앨범에서 그는 마리아 칼라스가 불러 음악 애호가들의 심금을 울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광란의 아리아’를 남자 가수로서는 세계 최초로 불렀고, 오페라 나비부인, 양희은의 ‘한계령’ 멜라니 사프카의 ‘더 새디스트 씽’ 그리고 민요인 ‘새야 새야’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곡들을 소화해 10대에서 40대까지의 폭넓은 팬들을 만족시키려 했다.
4집 발매 기념 전국투어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연할 계획이고, 서울은 오는 12월 3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한 느낌도 있지만 동양적이고 대중적인 느낌을 가미한 공연으로 8-10인조 무용단과 20인조 쳄버 오케스트라. 빅밴드 등이 참여해 오리엔털 팝페라의 진수를 선보인다.
또 일본 시장에서 각광받는 그는 소니뮤직에 이어 일본의 대형 음반유통업체인 에이벡스와 계약을 맺었다. 임형주씨는 “그동안 보아 등의 대중가수와 일하던 에이벡스가 최초로 클래식 레이블을 출범시키면서 세계적인 유명한 가수들을 제치고 나한테 먼저 제의를 했다는 점, 마케팅 제안서 등이 가장 우수해서 에이벡스와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유병탁 기자 lum35@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