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는 옵션이고 에티켓은 기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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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는 옵션이고 에티켓은 기본이죠”

입력 2005.10.11 00:00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예의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큰 목소리로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 비좁은 공간에서 신문을 넓게 펼쳐 읽는 사람, 금연장소에서 흡연하는 사람 등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이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 뭐라고 지적하면 오히려 발끈 화내는 사람까지 있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직원들이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에 대해 얘기했다. 이들은 호텔 직원들이어서인지 에티켓에 특히 민감했다. <편집자>

[시사수다]“매너는 옵션이고 에티켓은 기본이죠”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편송호승(28·홍보팀), 김충훈(32·식음팀), 이은정(25·식음팀), 엄소민(28·홍보팀), 김애림(27·마케팅팀)

김애림: 요즘 대중교통 내에서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요. 지하철에서 심하다면서요? 전 지하철을 잘 타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버스에서는 그런 사람이 별로 없는 걸로 아는데요.

이은정: 신문이나 무가지를 그냥 두고 나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기사를 봤어요.

엄소민: 버스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지하철에서도 문제지만 버스에서도 휴대전화 때문에 짜증난 경우가 많아요. 요즘 휴대전화 없는 사람 있나요? 무슨 자랑도 아닌데 왜 진동으로 해놓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벨소리 크게 울리면 깜빡 졸던 잠이 확 깨죠. 게다가 통화까지 큰 목소리로 해보세요. 미치죠.

김충훈: 진동으로 해놓지 않는다고 모든 사람을 타박하는 건 옳지 않아요. 나 같은 경우는 진동모드로 해놓고 주머니에 넣고 있으면 잘 느껴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벨소리로 그냥 놔두죠. 나같이 둔감한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휴대전화 에티켓 문제는 전화통화 방식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엄소민: 통화 방식이라면?

김충훈: 뻔하죠. 큰 소리로 통화하고 웃고 떠들고…. 벨소리로 에티켓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봐요.

엄소민: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로 삐릭삐릭 소리내며 게임하는 사람도 있어요. 소리를 꺼놓으면 재미가 덜하다나 어쩐다나…. 그런 사람은 뒤에 가서 한 대 때려주고 싶어요. 휴대전화에 대한 에티켓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고 제가 본 바인데요. 나이가 아주 많거나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어린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송호승: 요즘 MP3 플레이어를 많이 갖고 다니던데요. 볼륨을 얼마나 크게 해놓았는지 음악 소리가 이어폰 밖으로까지 쩌렁쩌렁 울리게 듣는 사람이 있어요. 옆사람도 짜증나지만 그 사람 귀도 걱정돼요.

김애림: 공공장소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로 남녀가 서로 끌어안고 있는 것, 애정표현을 너무 과도하게 하는 것 등도 에티켓이 없는 것 아닐까요?

엄소민: 지하철에서 그런 연인 많아요. 사람이 많은 데서 어떻게 그러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봐도 안 좋은데 어른들이 볼 땐 어떨까 싶어요.

이은정: 추석 연휴 시작하기 전날 그런 광경을 봤어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연인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남자가 여자를 엄청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남자가 여자를 위해 노래 부르고, 춤 추고…. 사람 많은 데서 전혀 거리낌이 없는 거예요. 그리고 결정적인 건 여자가 버스를 타기 전, 키스를 하는데요, 우와, 정말, 너무 진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내 얼굴 확 달아오르네요. 나보다 어린 것 같던데. 내가 봐도 얼굴 화끈거릴 정도였으니 어른들이 볼 땐 어땠겠어요. 추석에 고향 내려고 버스 기다리던 사람도 되게 많았는데.

송호승: 아무도 뭐라고 안 하던가요?

이은정: 전혀요.

김애림: 요즘엔 어른들도 인상만 찌푸리지 대놓고 타박은 못하더라고요. 애들이 무서워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그러려니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김충훈: 에티켓도 시대마다 변하는 거 아닌가? 이제는 그런 게 용인되는 시대가 됐다고 할 수도 있죠.

엄소민: 그런가요? 그렇다면 예전 에티켓은 어땠죠?

김충훈: 소민씨와 내가 이렇게 나란히 앉아 있지도 못했겠죠. 하하.

김애림: 남녀칠세부동석?

이은정: 근데 솔직히 부러운 면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한 번쯤은 그런 생각도 했는데요. 사람 아주 많은 데서 뜨겁고 강도 높은 애정을 표현하는….

송호승: 유럽에서는 그런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하던데요.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죠. 그래도 아직 길거리에서 열정적으로 하지는 않는 것 같던데. 은정씨가 그런 바람을 갖고 있다니 놀랍다.

엄소민: 근데 에티켓과 매너는 같은 건가요?

송호승: 매너는 옵션이고 에티켓은 기본이죠.

이은정: 그럴싸한데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네.

김애림: 멀리 갈 것도 없어요. 우리 호텔에서도 에티켓이나 매너 안 지키는 사람 자주 볼 수 있잖아요. 전 연회장에서 일하다 보니까 그런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일단 대뜸 반말하는 고객이 제일 거슬려요. 연회장에서 일하는 여직원들이 대부분 조금 어리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반말하는 고객이 많아요. 아무리 직원이 어려 보여도 그렇죠.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은 그래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있을 테고 돈도 서민들보다 많을 텐데, 그럼 더 교양있게 대해야죠. 반말하면 우리를 깔보는 거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엄소민: 호텔 오는 사람은 안 그럴 것 같은데?

이은정: 간혹 있어요.

엄소민: 간혹이야 있겠죠. 그건 어디든 마찬가지니까요.

김충훈: 어디든 마찬가지라고 슬쩍 넘겨서는 곤란하죠.

김애림: 이런 고객도 있어요. 엄연히 금연장소인데 보란 듯이 담배를 피우는 거예요. 고객에게 가서 흡연장소를 친절히 안내해주면 일단 ‘싫어’라고 답하면서 안 가는 거예요. 오히려 더 뻐끔뻐끔 피우더라고요. 이런 경우 에티켓을 탓해야 하나, 매너를 탓해야 하나?

송호승: 그건 도덕성인걸.

엄소민: 그냥 고집 아니야? 하하.

김충훈: 제가 여기 입사하기 전에 골프장에서 근무했는데요. 거긴 더 심해요. 아주 막말을 하는 사람도 있고요. 정말 노골적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많아요. 주로 캐디들이 당하는 거죠. 저도 실제로 보진 못하고 듣기만 했는데 심지어 골프채로 캐디를 때리기도 한대요.

송호승: 있는 사람이 더하는 것 같아요.

이은정; 저는 협박하는 고객도 봤어요. 할인 안 해준다고.

김애림: 협박이요? 뭐라고?

이은정: 애들 푼다고.

일동: 하하하.

송호승: 주차장에서도 에티켓 없는 사람 있어요. 여기 주차장뿐만 아니라 모든 주차장에서 통용되는 얘기일 텐데요. 가끔 두 차선에 걸쳐서 주차하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 밉더라고요. 가뜩이나 좁은데 그런 사람들 때문에 석 대 들어갈 공간에 두 대밖에 주차 못하잖아요.

엄소민: 근데 초보들은 어쩔 수 없잖아요?

송호승: 소민씨가 그렇게 주차하는군요?

엄소민: 눈치 빠르네? 솔직히 전 그렇게밖에 주차를 못하겠던데요. 딱 맞게 못하겠어요.

송호승: 될 때까지 해야지.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김애림: 주차하니까 생각나는데요. 주차하고 나서 문 열고 내릴 때 옆차에 문이 안 닿게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확 여는 사람이 있어요. 나 그래서 한 번 긁혔다니깐.

엄소민: 여기서 일하다 보니까 도벽 있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객실에 있는 양주 다 마시고 나서 보리차 채워 넣기도 하고.

이은정: 재떨이나 액세서리 같은 거 신문지에 말아서 갖고 나가는 사람도 있어요. 한 번은 제가 목격했는데요. 가서 따질 수도 없더라고요. 어쩌겠어요, 고객인데. 그리고 그런 거 갖고 몰아세울 수도 없고요. 저는 용기가 없어서 지배인한테 말했는데, 지배인도 ‘에이, 씨이!’ 그러고 말더라고요.

김애림: 애들이 공공장소에서 함부로 떠들고 뛰어다니게 놔두는 부모도 문제예요.

엄소민: 뭐라고 그러면 엄마들이 ‘우리 애 기 죽는다’고 하잖아요.

김애림: ‘애들이 다 그렇죠, 뭐’ ‘애들이 뭘 알아요’라는 말도 많이 해요.

엄소민: 그런 말은 참 잘못됐어요. 애들이 모르면 가르쳐야죠. 전 아이들 엄청 좋아하고 예뻐하는데 그런 아이들이나 그런 엄마들은 정이 안 가요.

김충훈: 외국 사람들은 안 그렇던데…. 그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생각도 못하잖아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일부지만요. 나의 편안함을 위해서 남을 희생시키는 것 같아요.

엄소민: 마지막이 좋은 말처럼 들리네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 남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 에티켓과 매너인 것 같아요.

김애림: 그러려면 자기가 좀 손해를 봐야 하는데 우리는 또 내가 손해 보는 일은 절대 안 하잖아요.

송호승: 그래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보다는 자기가 손해 보는 게 마음이 훨씬 편하지 않겠어요? 왜 자기 마음이 편해지는 일을 기어코 안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정리/임형도 기자>
<사진/김석구 기자>

[우리 회사는요~] 화려하고 고풍스럽게 그랜드 오픈

[시사수다]“매너는 옵션이고 에티켓은 기본이죠”

새로워진 시설과 규모에 걸맞게 국제적인 체인화를 겨냥하여 호텔 아미가라는 이름을 임피리얼 팰리스로 개명해 오픈했다. 고객에게 유럽 황실의 서비스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 전달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새롭게 탄생한 시설과 규모를 상징한다.

복층 스위트를 비롯해 다채로운 430실의 객실을 필두로, 레스토랑, 엔터테인먼트센터, 전문 컨벤션센터, 쇼핑 아케이드, 스파&휘트니스에 이르기까지 새롭게 선보인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는 생활 전 부문에 걸쳐 세련되고 우아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IT를 강화하여 비즈니스 호텔의 강점도 갖추었다. 전 객실에 42인치 크기의 LCD(일반 객실) 또는 PDP(스위트룸)를 설치하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및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종 파티를 진행하기에 안성맞춤인 16개의 복층 스위트, 대리석과 온돌로 꾸며 최적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12개의 스파룸, 국빈을 위해 화려하게 꾸민 로열 스위트 등은 임피리얼 팰리스만의 자랑이다.

또한 댄스플로어를 갖춘 클럽 M&QUEENS, 외국인 전용 바,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야외수영장, 최신 시설을 구비한 휘트니스 클럽, 전통 궁중가옥을 표방하는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럽의 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컨셉트로 최근 각종 드라마, 영화의 주요 무대로도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는 현재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주요 무대이며, ‘루루공주’포스터 촬영, 영화 ‘로망스’등을 촬영했을 만큼 멋진 경관과 안락함을 자랑한다.

박준<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