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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 고민은 되지만 그게 사는 재미죠”

입력 2005.09.27 00:00

민족의 명절 추석을 코앞에 두었다. 비록 연휴는 짧지만 할 일은 많다. ‘추석선물’도 빠뜨릴 수 없다. 빈 손으로 고향에 내려가서 어른들을 만나 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항상 고민은 ‘어떤 선물을 해야 할까’ 하는 것이다. 가격대를 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추석을 앞두고 삼성카드 직원들이 모였다. <편집자>

[시사수다]“추석선물, 고민은 되지만 그게 사는 재미죠”

삼성카드 편- 장동식(40·홍보팀), 형학선(35·기획조사팀), 이학원(28·신사업개발팀), 공미선(27·신사업개발팀), 김소연(24·홍보팀)

김소연: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추석선물 고르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엄마, 아빠께 드릴 선물은 결정했는데 다른 어른들께 드릴 선물은 결정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번듯한 직장에 다닌다는 걸 다 아는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잖아요.

공미선:부모님께 드릴 선물은 무엇으로 결정했어요?

김소연:이제 가을이잖아요. 그래서 엄마는 스카프, 아빠는 스웨터를 준비하려고요.

장동식:젊은 사람이라 그런지 선물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네요. 저는 그냥 맘 편하게 현금을 드리죠. 주는 사람도 편하고 받는 사람도 좋아하고요.

김소연:그래도 현금으로 그냥 드리면 왠지 선물 기분이 나지 않잖아요.

장동식:직장생활을 10년 넘게 해보세요. 나중에는 어떤 선물을 할지 정말 고민된다니까. 그리고 받는 사람도 현금 주면 무지 좋아하는 것 같던데.

형학선:저도 예전에는 육류세트를 주로 샀어요. 축협에 가면 부위별로 잘 포장해서 팔거든요. 그런데 해가 거듭할수록 그게 잘 안 돼요. 고향 내려갈 때 차도 막히고 육류세트 실으면 차도 무거워지고…. 그래서 현금으로 그냥 드려요. 육류세트 사면 15만 원 정도 드는데 현금으로는 10만 원 드려요.

장동식:20만 원이 아니고?

형학선:네, 10만 원이요.

장동식:보통 20만 원 드리지 않나요?

형학선:아버지, 어머니 각 10만 원이니까 20만 원인 셈이죠.

장동식:굳이 물건을 선물로 해야 한다면 미리 물어봐요. 예전에는 내가 고민해서 선물을 결정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뭐가 필요한지 물어요. 현금이 껄끄러우면 상품권으로 대신하기도 하고요.

이학원:추세가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야 식용유, 고기, 참치세트 같은 거 많이 사갔는데 지금은 선호도 1순위가 상품권이라면서요.

김소연:아무래도 현금으로 바로 주는 것에는 정이 배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테니까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상품권이 입맛에 딱 맞는 거죠.

장동식:친척 어른들한테는 직접적으로 뭐가 필요한지 여쭤볼 수가 있는데요. 직장 상사나 별로 차이 안 나는 선배들한테는 물어볼 수가 없어서 불편해요.

형학선:전 그냥 사골 같은 거 사요.

이학원:나름대로 생각해서 사드렸는데 좋아하지 않으면 참 곤란해요. 육류세트를 사드렸는데 ‘나 요즘 고기 안 먹는다’고 하면 얼마나 난감하겠어요. 괜히 신경 써서 선물했는데 탐탁지 않아 하는 것 보기보다는 상품권이나 현금을 드려서 사고 싶은 거 사게 하죠.

형학선:상품권도 다 좋은 건 아니에요. 대도시나 수도권에 계신 어른들께는 알맞지만 시골에 계신 어른들께 상품권을 선물하는 건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어요. 상품권을 사용하려면 백화점에 가야 하잖아요. 시골에서 백화점 한 번 가려면 얼마나 힘든데요. 건강검진권도 어른들께는 좋지 않아요?

김소연:맞아요. 그 생각을 못했네. 다음에 기회 있을 때 나도 건강검진권을 선물해야겠다.

형학선:건강검진권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누구나 다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잖아요. 예전 부모님들이야 ‘그런 거 필요없다’거나 ‘명대로 살다 가는 거지뭐’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요즘 부모님들은 어디가 조금만 불편해도 바로 말씀하시잖아요.

공미선:건강검진권 선물해보셨어요?

형학선:저는 매년 연초에 그냥 해요.

공미선:정말 효자네.

이학원:최근에는 보험도 선물 목록에 올라 있다면서요. 제 생각에 보험은 다소 껄끄러울 것 같아요. 선물이라는 면에서는 좋은 의미가 있는데 곰곰 생각하면 이게 정말 선물인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을 거예요.

공미선:맞아. 부모님들이 ‘이거 나 좋으라고 하는 거냐, 아니면 너 좋으려고 하는 거냐’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네.

장동식:보험혜택받는 사람이 본인이 아니니까 그렇긴 하겠네요.

형학선:선물을 드리는 것만 말씀하시네요? 선물을 받지는 않아요?

김소연:벌써 선물을 받을 위치에 있단 말이에요? 보통 간부 정도는 돼야 선물 들어오는 것 아닌가요?

형학선:집으로 들어오는 선물만 선물인가요? 회사에서 주는 것도 선물이죠.

공미선:그렇게 일괄적으로 받는 선물은 의미가 별로 없잖아요.

형학선:그런 말씀 마세요. 회사에서 주는 명절 선물 받아보는 게 소원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공미선:제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는데….

형학선:아무튼 우리 회사에서는 어느 정도 가격대를 정해놓고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잖아요. 총각 때는 내가 쓰고 싶은 것 위주로 선택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부모님께 여쭤보고 선택해요.

김소연:와이프가 아니고 부모님께 여쭤본다고요? 요즘 남자들은 보통 와이프에게 물어보던데. 하하.

형학선:뭐 그런 것까지 신경 쓰겠어요? 하여간 작년에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받았는데요.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요.

이학원:공기청정기에 무슨 문제라도? 전 그거 선택하려다 말았는데.

형학선:이상하게 비린내가 나더라고요.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 그런 냄새가 나더라고요. 음이온으로 한다기에 저는 그게 음이온이 작용해서 나는 냄새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뭐가 타는 냄새라대요. 얼마나 황당하던지… 타는 냄새인지도 모르고 그게 음이온이 작용해서 발산하는 냄새라며 흐뭇해하던 걸 생각하면 참….

공미선:어머! 그거 음이온 냄새 아니었어요?

형학선:그럼, 미선씨도 공기청정기를? 그거 음이온 냄새가 아니라 공기청정기 안의 부속이 타는 냄새래. 얼마나 실망했는지.

장동식:처녀 총각에게는 짝을 찾아주는 게 가장 큰 선물 아니야? 여기 처녀 총각이 셋이나 있구먼.

공미선:짝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렇겠죠. 하기야 명절에 어른들 만나면 시집 언제 갈 거냐는 질문받는 것도 일이긴 하다.

형학선:짝을 찾아주기 어려우면 결혼정보회사 가입권을 주는 건 어떨까요? 아주 좋겠는데요. 하하.
김소연:본인은 결혼했다고 여유부리는 거예요?

이학원:근데 가족들 선물살 때 백화점에 가세요? 전 가족들 선물은 대형 할인마트에 가서 사게 돼요.

형학선:그래요. 백화점에 있는 비싼 선물들, 이를테면 굴비세트나 한우세트, 바닷가재 같은 건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잘 팔리는지 모르겠어요. 누가 그런 고가선물들을 사는 건지 원. 우리는 평소에 그런 거 못 먹잖아요.

장동식:요즘은 애들한테 선물하는 일도 만만치 않아요. 웬만한 거 해서는 좋아하지도 않는다니까. 우리는 예전에 뭐든 선물이라면 굉장히 좋아했는데. 혹시 종합선물세트 기억나요?

형학선:물론 기억나죠. 온갖 주전부리가 다 들어 있는 거. 그거 받으면 정말 뿌듯했는데.

장동식:요즘 애들은 그거 주면 별로 좋아하지도 않을 거예요.

이학원:저만 해도 정육점 가서 고기 산 기억이 나요. 고기 잘라서 신문지에 싸주던 거요. 그때 선물은 정말 정감 있었어요.

공미선:요즘은 애들도 현금을 좋아한다니까.

장동식:장난감은 또 얼마나 다양해졌는지 몰라요. 장난감도 아무거나 사다주면 안 된다니까. 나는 로봇을 사주었는데 아이가 총을 원하고 있으면 열받지 않겠어요? 그러니 아이들한테도 현금을 주지.

김소연:이런 얘기 하니까 세상 정말 삭막해진 것 같아요.

장동식:참치세트, 세면도구세트도 정말 넘쳐나는데. 그런 거 받으면 1년 내내 쓰잖아요.

형학선:선물 넘기기도 하잖아요. 다른 집에 가면서 빈 손으로 갈 수 없으니까 내게 들어온 거 들고 가고.

공미선:영화나 공연티켓도 괜찮아요. 솔직히 어른들은 직접 예매하러 가지 않잖아요. 어른들이 영화나 공연을 보기 싫어서 안 보는 건 아니라고요. 티켓 예매해서 드리면 무척 좋아하세요.

이학원:맞아요. 저도 공연티켓 선물한 적이 있는데 아주 좋아하시더라고요. 말씀은 ‘비싼데 이런 건 뭐하러 했냐’고 하시지만. 그리고 나중에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맛도 있나봐요. ‘우리 아들이 말이야…’ 하시면서요.

공미선:정말 그래요. 예전에 ‘태극기 휘날리며’를 예매해서 드렸더니 보시고 오셔서는 이웃들에게 자랑하시더라고요. ‘장동건 나오는 그 영화말이야’ 하시면서 자랑하시는데 제 마음도 뿌듯하더라고요.

김소연:그래요? 그럼 저도 선물을 바꿔볼까요? 지금 한창 인기 있는 영화티켓으로.
장동식:선물 고르는 게 말로는 고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런 고민이 다 사는 재미 아니겠어요?

추석이나 되니까 그런 고민도 하지요. 추석선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그러니 우리는 지금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형학선:연휴가 짧긴 하지만 이번 추석도 모두 뜻깊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정리/ 임형도 기자 사진/ 김석구 기자>

이윤추구 넘어선 사회공헌활동

[시사수다]“추석선물, 고민은 되지만 그게 사는 재미죠”

1988년 창립한 삼성카드는 이제는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삼성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모든 임직원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삼성카드를 사용하는 고객 여러분의 기쁨이 더욱 커지도록 상품 및 서비스와 업무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삼성카드 한 장’으로 고객의 생활이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고, 즐거울 수 있게 함으로써 고객과 사회로부터 한층 더 사랑받고 신뢰받는 삼성카드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또한 삼성카드는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이윤추구를 넘어 모두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열심히 뛰고 있다. ‘푸른싹 키우기’ 캠페인을 통해 백혈병 어린이돕기, 사랑의 펀드, 청소년 신용교육, KBS 도전골든벨장학금 지원, Big Brother&Big Sister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는 2005년 6월 말 기준으로 회원 수 970만 명, 총자산 14조7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난 4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월별 흑자를 시현하였으며, 이후 2분기 분기별 흑자 시현 등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3월 말 창립 17주년을 맞아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일류 생활 금융·서비스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 2010’을 선포했다.

홍경표〈홍보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