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추석을 코앞에 두었다. 비록 연휴는 짧지만 할 일은 많다. ‘추석선물’도 빠뜨릴 수 없다. 빈 손으로 고향에 내려가서 어른들을 만나 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항상 고민은 ‘어떤 선물을 해야 할까’ 하는 것이다. 가격대를 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추석을 앞두고 삼성카드 직원들이 모였다. <편집자>
삼성카드 편- 장동식(40·홍보팀), 형학선(35·기획조사팀), 이학원(28·신사업개발팀), 공미선(27·신사업개발팀), 김소연(24·홍보팀)
김소연: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추석선물 고르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엄마, 아빠께 드릴 선물은 결정했는데 다른 어른들께 드릴 선물은 결정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번듯한 직장에 다닌다는 걸 다 아는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잖아요.
공미선:부모님께 드릴 선물은 무엇으로 결정했어요?
김소연:이제 가을이잖아요. 그래서 엄마는 스카프, 아빠는 스웨터를 준비하려고요.
장동식:젊은 사람이라 그런지 선물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네요. 저는 그냥 맘 편하게 현금을 드리죠. 주는 사람도 편하고 받는 사람도 좋아하고요.
김소연:그래도 현금으로 그냥 드리면 왠지 선물 기분이 나지 않잖아요.
장동식:직장생활을 10년 넘게 해보세요. 나중에는 어떤 선물을 할지 정말 고민된다니까. 그리고 받는 사람도 현금 주면 무지 좋아하는 것 같던데.
형학선:저도 예전에는 육류세트를 주로 샀어요. 축협에 가면 부위별로 잘 포장해서 팔거든요. 그런데 해가 거듭할수록 그게 잘 안 돼요. 고향 내려갈 때 차도 막히고 육류세트 실으면 차도 무거워지고…. 그래서 현금으로 그냥 드려요. 육류세트 사면 15만 원 정도 드는데 현금으로는 10만 원 드려요.
장동식:20만 원이 아니고?
형학선:네, 10만 원이요.
장동식:보통 20만 원 드리지 않나요?
형학선:아버지, 어머니 각 10만 원이니까 20만 원인 셈이죠.
장동식:굳이 물건을 선물로 해야 한다면 미리 물어봐요. 예전에는 내가 고민해서 선물을 결정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뭐가 필요한지 물어요. 현금이 껄끄러우면 상품권으로 대신하기도 하고요.
이학원:추세가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야 식용유, 고기, 참치세트 같은 거 많이 사갔는데 지금은 선호도 1순위가 상품권이라면서요.
김소연:아무래도 현금으로 바로 주는 것에는 정이 배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테니까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상품권이 입맛에 딱 맞는 거죠.
장동식:친척 어른들한테는 직접적으로 뭐가 필요한지 여쭤볼 수가 있는데요. 직장 상사나 별로 차이 안 나는 선배들한테는 물어볼 수가 없어서 불편해요.
형학선:전 그냥 사골 같은 거 사요.
이학원:나름대로 생각해서 사드렸는데 좋아하지 않으면 참 곤란해요. 육류세트를 사드렸는데 ‘나 요즘 고기 안 먹는다’고 하면 얼마나 난감하겠어요. 괜히 신경 써서 선물했는데 탐탁지 않아 하는 것 보기보다는 상품권이나 현금을 드려서 사고 싶은 거 사게 하죠.
형학선:상품권도 다 좋은 건 아니에요. 대도시나 수도권에 계신 어른들께는 알맞지만 시골에 계신 어른들께 상품권을 선물하는 건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어요. 상품권을 사용하려면 백화점에 가야 하잖아요. 시골에서 백화점 한 번 가려면 얼마나 힘든데요. 건강검진권도 어른들께는 좋지 않아요?
김소연:맞아요. 그 생각을 못했네. 다음에 기회 있을 때 나도 건강검진권을 선물해야겠다.
형학선:건강검진권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누구나 다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잖아요. 예전 부모님들이야 ‘그런 거 필요없다’거나 ‘명대로 살다 가는 거지뭐’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요즘 부모님들은 어디가 조금만 불편해도 바로 말씀하시잖아요.
공미선:건강검진권 선물해보셨어요?
형학선:저는 매년 연초에 그냥 해요.
공미선:정말 효자네.
이학원:최근에는 보험도 선물 목록에 올라 있다면서요. 제 생각에 보험은 다소 껄끄러울 것 같아요. 선물이라는 면에서는 좋은 의미가 있는데 곰곰 생각하면 이게 정말 선물인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을 거예요.
공미선:맞아. 부모님들이 ‘이거 나 좋으라고 하는 거냐, 아니면 너 좋으려고 하는 거냐’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네.
장동식:보험혜택받는 사람이 본인이 아니니까 그렇긴 하겠네요.
형학선:선물을 드리는 것만 말씀하시네요? 선물을 받지는 않아요?
김소연:벌써 선물을 받을 위치에 있단 말이에요? 보통 간부 정도는 돼야 선물 들어오는 것 아닌가요?
형학선:집으로 들어오는 선물만 선물인가요? 회사에서 주는 것도 선물이죠.
공미선:그렇게 일괄적으로 받는 선물은 의미가 별로 없잖아요.
형학선:그런 말씀 마세요. 회사에서 주는 명절 선물 받아보는 게 소원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공미선:제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는데….
형학선:아무튼 우리 회사에서는 어느 정도 가격대를 정해놓고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잖아요. 총각 때는 내가 쓰고 싶은 것 위주로 선택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부모님께 여쭤보고 선택해요.
김소연:와이프가 아니고 부모님께 여쭤본다고요? 요즘 남자들은 보통 와이프에게 물어보던데. 하하.
형학선:뭐 그런 것까지 신경 쓰겠어요? 하여간 작년에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받았는데요.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요.
이학원:공기청정기에 무슨 문제라도? 전 그거 선택하려다 말았는데.
형학선:이상하게 비린내가 나더라고요.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 그런 냄새가 나더라고요. 음이온으로 한다기에 저는 그게 음이온이 작용해서 나는 냄새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뭐가 타는 냄새라대요. 얼마나 황당하던지… 타는 냄새인지도 모르고 그게 음이온이 작용해서 발산하는 냄새라며 흐뭇해하던 걸 생각하면 참….
공미선:어머! 그거 음이온 냄새 아니었어요?
형학선:그럼, 미선씨도 공기청정기를? 그거 음이온 냄새가 아니라 공기청정기 안의 부속이 타는 냄새래. 얼마나 실망했는지.
장동식:처녀 총각에게는 짝을 찾아주는 게 가장 큰 선물 아니야? 여기 처녀 총각이 셋이나 있구먼.
공미선:짝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렇겠죠. 하기야 명절에 어른들 만나면 시집 언제 갈 거냐는 질문받는 것도 일이긴 하다.
형학선:짝을 찾아주기 어려우면 결혼정보회사 가입권을 주는 건 어떨까요? 아주 좋겠는데요. 하하.
김소연:본인은 결혼했다고 여유부리는 거예요?
이학원:근데 가족들 선물살 때 백화점에 가세요? 전 가족들 선물은 대형 할인마트에 가서 사게 돼요.
형학선:그래요. 백화점에 있는 비싼 선물들, 이를테면 굴비세트나 한우세트, 바닷가재 같은 건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잘 팔리는지 모르겠어요. 누가 그런 고가선물들을 사는 건지 원. 우리는 평소에 그런 거 못 먹잖아요.
장동식:요즘은 애들한테 선물하는 일도 만만치 않아요. 웬만한 거 해서는 좋아하지도 않는다니까. 우리는 예전에 뭐든 선물이라면 굉장히 좋아했는데. 혹시 종합선물세트 기억나요?
형학선:물론 기억나죠. 온갖 주전부리가 다 들어 있는 거. 그거 받으면 정말 뿌듯했는데.
장동식:요즘 애들은 그거 주면 별로 좋아하지도 않을 거예요.
이학원:저만 해도 정육점 가서 고기 산 기억이 나요. 고기 잘라서 신문지에 싸주던 거요. 그때 선물은 정말 정감 있었어요.
공미선:요즘은 애들도 현금을 좋아한다니까.
장동식:장난감은 또 얼마나 다양해졌는지 몰라요. 장난감도 아무거나 사다주면 안 된다니까. 나는 로봇을 사주었는데 아이가 총을 원하고 있으면 열받지 않겠어요? 그러니 아이들한테도 현금을 주지.
김소연:이런 얘기 하니까 세상 정말 삭막해진 것 같아요.
장동식:참치세트, 세면도구세트도 정말 넘쳐나는데. 그런 거 받으면 1년 내내 쓰잖아요.
형학선:선물 넘기기도 하잖아요. 다른 집에 가면서 빈 손으로 갈 수 없으니까 내게 들어온 거 들고 가고.
공미선:영화나 공연티켓도 괜찮아요. 솔직히 어른들은 직접 예매하러 가지 않잖아요. 어른들이 영화나 공연을 보기 싫어서 안 보는 건 아니라고요. 티켓 예매해서 드리면 무척 좋아하세요.
이학원:맞아요. 저도 공연티켓 선물한 적이 있는데 아주 좋아하시더라고요. 말씀은 ‘비싼데 이런 건 뭐하러 했냐’고 하시지만. 그리고 나중에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맛도 있나봐요. ‘우리 아들이 말이야…’ 하시면서요.
공미선:정말 그래요. 예전에 ‘태극기 휘날리며’를 예매해서 드렸더니 보시고 오셔서는 이웃들에게 자랑하시더라고요. ‘장동건 나오는 그 영화말이야’ 하시면서 자랑하시는데 제 마음도 뿌듯하더라고요.
김소연:그래요? 그럼 저도 선물을 바꿔볼까요? 지금 한창 인기 있는 영화티켓으로.
장동식:선물 고르는 게 말로는 고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런 고민이 다 사는 재미 아니겠어요?
추석이나 되니까 그런 고민도 하지요. 추석선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그러니 우리는 지금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형학선:연휴가 짧긴 하지만 이번 추석도 모두 뜻깊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정리/ 임형도 기자 사진/ 김석구 기자>
이윤추구 넘어선 사회공헌활동
1988년 창립한 삼성카드는 이제는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삼성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모든 임직원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삼성카드를 사용하는 고객 여러분의 기쁨이 더욱 커지도록 상품 및 서비스와 업무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삼성카드 한 장’으로 고객의 생활이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고, 즐거울 수 있게 함으로써 고객과 사회로부터 한층 더 사랑받고 신뢰받는 삼성카드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또한 삼성카드는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이윤추구를 넘어 모두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열심히 뛰고 있다. ‘푸른싹 키우기’ 캠페인을 통해 백혈병 어린이돕기, 사랑의 펀드, 청소년 신용교육, KBS 도전골든벨장학금 지원, Big Brother&Big Sister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는 2005년 6월 말 기준으로 회원 수 970만 명, 총자산 14조7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난 4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월별 흑자를 시현하였으며, 이후 2분기 분기별 흑자 시현 등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홍경표〈홍보팀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