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맥주
정부의 주류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소주값은 오르고 맥주값은 내려 2007년에는 소주와 맥주값이 비슷해질 것이라고 한다. ‘서민술’인 소주값이 오르는 데 대해 소주업계를 위시해서 많은 사람이 반발하고 있다. 업소에서 판매하는 소주는 더 비싸질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맥주값이 내리는 것을 환영하는 사람도 있다.ING생명 직원들이 주류 세제개편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편집자>
ING 생명 편 이형근(36·보험리스크관리부), 김성욱(31·내부통제부), 김현필(31·마케팅부), 박선희(28·인사부), 임주영(27·영업부)
김현필: 맥주값이 싸지는 건 좋은데 소주값이 올라간다는 게 꺼림칙하네요. 혹시라도 맥주값이 따라 올라가지 않을까요?
이행근: 맥주값은 오히려 떨어진다잖아요.
김현필 말이야 그렇죠. 그런데 사람들은 맥주가 소주보다 비싸다고 생각하잖아요. 고급 술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아무튼… 그래서 소주값이 오르면 맥주값도 같이 올라가지 않을까 우려돼요.
임주영: 맥주가 무슨 고급 술이에요?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고급 술인데 그렇게 많이 마시나요?
박선희: 소주에 비해 그렇다는 얘기겠죠.
임주영: 저는 정말 소주를 못 먹거든요. 그래서 맥주가 소주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게 불만이었어요. 앞으로 맥주값이 인하된다니까 좋아요. 소주값이 올라간다는 건 좋지 않지만 맥주값이 인하되는 건 환영이에요.
박선희: 맥주는 화이트칼라가, 소주는 서민들이 먹는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죠. 소주값이 오르면 서민들의 불만이 많을 거예요.
김현필: 걱정되는 게 또 있어요. 휘발유값이 너무 인상되면 가짜 휘발유가 나오듯이 소주도 비싸지면 가짜 소주가 나오지 않을까요?
김성욱: 가짜 소주가 소주맛을 제대로 낼까? 가짜 소주는 어려울 듯싶은데.
이행근: 별 걱정을 다 하네. 세상을 여태 어떻게 산 거야? 하여간 제 생각에는 소주값이 오른다고 해서, 맥주값이 내린다고 해서, 소주 먹던 사람이 맥주를 마실 것 같지는 않아요. 소주 소비량은 계속 유지될 것 같아요. 혹시 정부에서 세금을 더 많이 걷으려고 이런 생각을 한 건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어요.
김현필: 그럼 사람들이 소주를 더 많이 먹으니까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자?
이행근 그런 셈이지. 그런 생각하면 화 나요.
임주영: 저 역시 소주 소비량이 줄 것 같지는 않아요. 담배도 가격을 인상하면 덜 피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다지 줄지 않았다면서요. 술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김현필: 근데 소비량이 맥주보다 소주가 더 많아요?
이행근: 그건 모르지. 내가 그쪽 관계자는 아니니까.
임주영: 저번에 보니까 성인 1인당 1년에 86병을 마셨다던데요. 그 기사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원. 누가 그렇게 많이 먹는 거예요? 내가 안 먹어서 그런가…. 전 솔직히 한두 병 정도라고 생각했거든요.
이행근: 그건 좀 심했다. 1년에 한두 병이라니. 하루에 한두 병이면 몰라도.
임주영: 아무튼 그거 듣고 굉장히 놀랐어요.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서요.
이행근: 저녁 먹다가도 각 1병 하고, 입가심으로 또 소주 먹잖아.
김성욱: 소주를 되게 좋아하나보네요? 보통 소주 먹고 입가심으로 맥주 마시는데.
김현필: 맥주값이 싸지면 맥주 먹는 사람들은 더 많이 먹을 수도 있겠다.
김성욱: 자취생들은 혜택일지 모르겠네요. 자취하는 친구들 보면 맥주를 페트병으로 사다 놓고 먹던데.
임주영: 맥주값이 내리면 저 같은 사람은 좋죠. 소주는 못 마시고 맥주를 주로 마시니까요.
김성욱: 그럼 혹시 집에 페트병으로 사다 놓고?
임주영: 하하. 캔은 있어요.
김성욱: 저도 실은 맥주가 더 좋은데요. 사회생활하다 보면 소주를 마셔야 할 때가 훨씬 많아요.
이행근: 회식을 해도 소주를 먹잖아.
임주영: 우리 부서는 안 그래요.
김성욱: 뭐야, 다른 회사 다니는 거야?
임주영: 우리 부서는 여자가 많아서 그런지 맥주를 더 많이 마시더라고요.
박선희: 주영씨 부서만 그런 게 아니고요. 우리 회사 분위기가 워낙에 회식 자리가 별로 없어요. 간혹 있다 해도 폭탄주 같은 건 구경도 할 수 없어요.
김성욱: 사실 저도 그런 분위기를 느꼈어요. 제가 회사를 옮긴 지 이제 두 달째거든요. 이 회사로 옮긴 지 며칠 지나서 부서에서 환영회한다고 하더라고요. 술 많이 마실 줄 알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는데 그냥 일반 술집 가서 1인당 맥주 딱 두 병 먹고 헤어지더라고요. 이거 환영회 맞나 싶었죠.
이행근: 퇴근길에 동료들끼리도 잘 안 해요.
임주영: 지난번 직장 직원들은 정말 술 많이 마셨어요. 저녁 8시에 마시기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마시더라고요.
근데 지금 회사는 회식을 해도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데서 밥 먹고, 포켓볼 치고….
그러다가 그냥 집에 가라는 거예요. 혹시 내가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생각해주는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정말 집에 들어가는 거예요. 그러면서 전부 뿔뿔이 흩어지더라고요.
처음엔 그런 분위기가 얼마나 낯설었는지 몰라요. 오죽하면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건가’ ‘나를 따시키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겠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마음에 안 드는 사람 떼어놓으려고 집에 가는 척하는 거요. 정말 그 생각 때문에 되게 고민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분위기가 그렇더라고요.
이행근: 아니야. 그거 정말 따시키려고 그런 걸 수도 있어. 그 사람들 전부 다 가는 척하고는 주영씨 보내고 다시 만났을걸? 하하. 농담인 거 알죠?
박선희: 외국계 회사라 그런가?
임주영: 아니에요. 전 직장도 외국계 회사였는데요 뭘. 그건 회사 분위기예요.
이행근: 근데 요즘은 사람들이 소주보다는 맥주를 더 많이 마시는 것 같긴 해요.
임주영: 그리고 맥주가 그리 비싸다는 생각도 안 들지 않아요? 옛날에는 다른 물가에 비해서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안 들어요.
김현필: 어쭈! 돈 좀 번다 이거지?
임주영: 아니야. 지금은 더 비싼 술이 많잖아요.
박선희: 맥주가 비싸다고 생각했을 때는 학생이었잖아요. 용돈 받아 쓰는 처지였으니 비싸다고 생각했을 수밖에 없죠.
김성욱: 대학 신입생 때가 생각나요. 새내기 때 제 동기들이 맥주 먹는 걸 보고 선배들이 꽤 놀라더라고요. 소주나 막걸리 안 먹고 맥주 먹는다고.
김현필: 나도 새내기 때 호프집 가서 맥주 먹었는데.
이행근: 세대차이 느끼는구먼. 우리 때는 그냥 잔디밭에 앉아서 새우깡 놓고 소주 한 병 마시고 그랬는데.
김현필: 그냥 소주만 마신다면 다음날 컨디션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임주영: 나는 맥주 마시고 난 다음날이 훨씬 깨끗하던데.
박선희: 주영씨는 맥주라고 해봐야 많이 마시지도 않잖아요? 한두 잔 정도 마시나? 깨끗함을 논할 주량이 아니지.
김현필: 제 경험상 소주만 마시면 다음날 깨끗해요. 괜히 입가심한다며 맥주 마시고 다른 술과 섞어 마시고 그래서 거북한 거지.
임주영: 난 소주 두 잔 먹고 다음날 죽는 줄 알았어요. 얼마 전에 ‘나도 소주를 과감히 마셔보자’라고 생각해서 큰맘 먹고 친구 불러서 소주 마셨는데 마실 때도 몸이 아프고 장난 아니더라고요. 다음날은 더 힘들고요.
김현필: 그럼 워낙 못 마시는 거네.
이행근: 마실 때 어떻게 아픈데?
임주영: 근육이 따끔거리고 배가 막 아프고. 소주에 대해서 원래 공포감이 있어서 그런 건가?
이행근: 내 생각에 그건 소주 잘못이 아니라 안주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김현필: 안주를 먹지 말고 강소주를 한 번 먹어봐.
박선희: 근데 맥주가 비싼 이유는 맥주의 원료를 다 수입하기 때문 아닌가요?
김성욱: 그보다는 세금이 많이 붙어서 그렇죠. 그나저나 맥주 한 병 살 돈으로 소주 두 병을 살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못 그러겠네. 조금 마시고 빨리 취하고…. 그것 때문에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김현필: 과연 맥주의 공장도가격이 인하된다고 소비자가격도 인하할까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기름도 보세요. 국제유가가 오르면 주유소에서 기름값 올리느라 난리잖아요.
그런데 국제유가 내려가면 안 내리고 버티기만 하고. 그런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요즘도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라며 정유회사들이 이때다 싶었는지 앞다퉈 기름값 올리는데 그 가격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겠어요.
임주영: 술은 다르지 않을까요? 당연히 술값 내려야죠! 맥주값 안 내리면 화낼 거야! 친구들끼리 모여서 소주 먹으러 가면 나 혼자 기어코 맥주 먹겠다고 따로 맥주시키는데….
온갖 구박을 받아가면서도 맥주를 좋아하는데 값 안 내리면 열받죠!
<정리/임형도 기자>
<사진/김석구 기자>
외국계 ‘토종’ 생명보험사
ING생명은 2004 회계연도 기준으로 총자산 5조6000억원에, 1500억원의 수익을 기록하였고, 수입보험료는 2조4000억원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을 주력상품으로 하여 현재 약 5000명의 FC가 60만 고객을 관리하며 전문적인 종합 재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방카슈랑스, 텔레마케팅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선진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ING생명은 보험사의 경영효율의 중요한 척도인 유지율과 정착률에서도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 수치는 업계 평균을 앞선 것이다. 안정적인 경영관리로 세계적인 보험회사 전문평가기관인 A.M.Best로부터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연속 A등급을 받음으로써 안정성과 재무건전성 면에서 고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ING생명은 문화·예술·자선 등 다양한 사회분야에 대한 지원과 참여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특히 2001년부터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업계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된 '사랑의 보험금운동'과 같은 자선캠페인을 통해 국내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기부단체에는 실질적인 혜택이 부여되는 획기적인 캠페인을 기획하여 추진하고 있다. 노구미<커뮤니케이션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