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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회식을 안 할 순 없잖아요”

입력 2005.08.09 00:00

서구형 질병

[시사수다]“그렇다고 회식을 안 할 순 없잖아요”

카포인트 편 김정훈(35·마케팅지원팀), 박동훈(34·한국운영팀), ·박재우(34·경영지원팀), 안휘근(30·해외운영팀), 박종렬(29·한국운영팀), 박혁재(29·고객지원팀), 이아림(26·구매팀)

박동훈 : 서구형 질병 하면 나는 왜 전립선암이 먼저 떠오르는지 모르겠어….

김정훈 : 그 병은 기혼자에게만 해당되는 거 아닌가?

박혁재 : 잘 모르겠는데요. 하하.

김정훈 : 혹시 이상이 있는데 모르는 거 아니에요? 기능에 문제없어요?

박혁재 : 어떤 기능?

박동훈 : 혼자 사니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거지.

박재우 : 난 결혼한 지 2년 됐는데도 모르겠는걸.

김정훈 : 전립선암은 음식 때문인가요?

박동훈 : 고기를 많이 먹어서 생기는 질병이라고 하잖아요. 근데 그 외에 뭐가 있나요?

안휘근 : 대장암, 당뇨, 뭐 그런 거라네요. 비만도 해당되지 않나?

김정훈 : 이질 같은 병도 서구형 질병 아닌가요?

이아림 : 그건 후진국 병으로 알고 있는데요.

박재우 : 그런 병들이 다 육식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직장인들은 고기를 많이 먹을 수밖에 없잖아요. 회식이 빈번하고 또 회식은 거의 고깃집에서 하잖아요.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서구형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거예요. 그건 둘째 치고 고기와 술을 자주 섭취하다보니 배가 점점 나와서 걱정이에요. 운동을 계속 하고 있는데 뱃살은 좀처럼 안 들어가네요. 그러니까 운동을 하면서도 화가 나요.

이아림 : 원래 한 번 나온 뱃살은 잘 안 들어간다잖아요. 복부나 허벅지 부위만 빼고 싶어하는 여자도 많은데 거의 성공하지 못해요.

박재우 : 육류 아니면 마땅히 안주로 먹을 만한 게 없어요. 기껏해야 회 정도인데 그건 포만감을 느낄 수는 없잖아요.

김정훈 : 분위기 탓도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둥그렇게 모여서 가운데에 불을 피워가며 음식을 굽거나 끓여서 함께 먹는 문화잖아요. 가운데 불 피워놓고 뭐하겠어요. 고기 굽거나 고기를 재료로 찌개를 끓이거나 하는 거죠.
이아림: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전부터 고기를 즐겨 먹었다는 얘기가 되잖아요.

그럼 서구형 질병이라고 말할 수 없죠.

김정훈 :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네.

[시사수다]“그렇다고 회식을 안 할 순 없잖아요”

박동훈 : 고기를 먹되 수육을 먹어야 한다네요. 구워 먹지 말고 삶아 먹으라는 거죠. 장수마을에 사는 사람들 보면 고기를 삶아서 먹더라고요. 고기를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이아림 : 다이어트하는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먹어야 할 땐 삶아서 먹어요.
김정훈 : 문제는 술이야. 그냥 간단하게 족발이나 먹자고 들어가면 당연히 소주 생각나고 얼굴이 불콰해지면 그 앞집에 있는 치킨집으로 2차를 가게 되고 또 먹고 나면 그 옆집에 있는 고깃집으로 다시 3차를 가고….

박동훈 : 정말 코스가 딱이네. 마지막 해장국도 설렁탕으로 먹고.

김정훈 : 하여튼 술이 웬수라니까요. 제가 다니는 헬스클럽에 연예인이 많이 오는데요. 그들은 희한하게 배가 안 나왔더라고요. 무슨 비결이 있나 물어보니까 술은 위스키 위주로 먹고 술을 마실 때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하더라고요. 음식 조절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요. 그들은 몸이 재산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죠. 우리 회사도 아마 신체 위주로 채용하면 탈락하는 사람 많을 거예요.

박종렬 : 더 근본적인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해요. 스트레스를 풀려고 술을 찾게 되고 안주로는 으레 고기를 먹고…. 뭐 그런 식이 된다고 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문화생활이 중요하고 또 그 필요성도 알고 있지만 잘 못하잖아요. 운동도 마찬가지예요. 운동의 필요성은 다들 느끼고 있는데 잘 안 하죠. 현실에 치여 못한다는 게 오히려 맞는 말일 거예요.

김정훈 : 문화생활을 자주 한다고 해서 무조건 평화롭고 병에 걸리지 않는 건 아니에요. 영화나 연극 보고 나면 대개 술자리로 향하지 않나요? 그냥 집에 들어가는 사람 몇 명이나 될까?

박혁재 : 제 생각엔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 건 핑계 같아요. 본인 노력에 달린 거 아닌가요?

김정훈 : 반신욕도 참 좋아요. 전 하는데요. 정말 몸이 가뿐해지고 건강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혁재씨도 해보세요. 아마 머리도 잘 날 거야.

박혁재 : 난 머리카락이 원래 짧은 거예요.

박종렬 : 일부러 짧게 자른다는 거야?

박동훈 : 이거 나가면 독자들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몰라. 얼굴은 삭았는데 나이가 어려서 깜짝 놀랄 거야. 하하.

박혁재 : 아니에요. 나 어리게 봐요 다들.

이아림 : 왜 그러세요. 어려 보이는데요.

박혁재 : 남자들은 술, 여자, 도박을 피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근데 전 술은 안 하니까. 얼굴이 삭지 않아요. 아마 술까지 했으면 난리났을 거야.

박종렬 : 무슨 의미야? 그럼 나머지 둘은 한다는 거야? 저 사람 위험한 사람이네.

박혁재 : 음식 조절도 중요하고 운동도 중요하지만 규칙적인 생활도 무척 중요해요.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제때 밥 먹고….

김정훈 : 욕심을 버리세요. 그래야 스트레스를 덜 받죠. 스트레스 덜 받으면 술 덜 먹게 되고 그만큼 육식을 적게 하고 되고.

이아림 : 욕심을 버리고 만사 태평하면 오히려 살이 찌지 않을까요?

박동훈 : 근데 유방암도 서구형 질병이라고 하던데요?

이아림 : 그래요?

박동훈 : 여성 말고요. 남성 유방암이요.

박재우 : 남성도 유방암이 생긴단 말이에요?

안휘근 : 저도 그 얘기 들었어요. 비만해져서 가슴에 살이 생기고 유방암이 생긴다고요.

이아림 : 전 정크 푸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이상하게 살은 안 쪄요.

안휘근 : 저런 말, 여성들이 무척 얄미워하는 말 아닌가? 하하.

이아림 : 대신 변비가 왔어요. 그래서 요즘 한약을 먹고 있어요.

안휘근 : 변비도 서구형 질병이야?

이아림 : 아무래도 채식을 많이 하는 사람보다는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변비에 더 잘 걸리지 않을까요? 어쨌든 이제부터라도 음식 조절을 하려고요.

박종렬 : 저도 정크 푸드를 자주 이용하는데요. 하도 나쁘다고 해서 이제는 되도록이면 안 먹으려고 해요. 그런데 정크 푸드라는 게 귀찮고 뭔가 자극적인 걸 먹고 싶을 때는 찾게 되더라고요. 정크 푸드가 은근히 자극적이에요.

김정훈 : 저는 웬만해선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안 먹어요.

박혁재 : 그건 간식 아니에요? 그게 주식이 될 수 있나요? 주식은 밥이지.

김정훈 :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전 그런 음식은 끼니라고 생각지 않거든요.

박동훈 : 회식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긴 하는데 고기 말고 다른 안주 없나?

안휘근 : 과일을 먹으면 될 텐데…. 근데 솔직히 회식은 저녁 식사도 포함돼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고기를 많이 찾죠. 과일로는 끼니가 안 되죠.

박혁재 : 동양인과 서양인은 체질적으로 다른데 우리가 서양인의 음식문화를 따라가는 게 문제예요. 요새 아침식사 거의 안 하고 커피나 우유, 빵을 먹는 것도 다 서양인 식습관 아닌가요? 우리 체질에는 밥이 맞죠.

안휘근 : 서구 음식이라고 해서 다 나쁜 건 아니에요. 원두커피 같은 건 암도 예방해준다고 하잖아요.

김정훈 : 맞아요. 와인도 그렇잖아요.

박혁재 : 그렇지만 그런 음식에는 항상 ‘적당히’라는 단서가 붙잖아요.

적당히 섭취하라고요. 하지만 얼마큼이 적당한 건지 아는 사람 있어요? 게다가 ‘적당히’도 사람마다 다를 텐데요.

안휘근 : 하기야 우리 한국인은 뭐든지 끝장을 보니까.

김정훈 : 그렇다면 제일 중요한 개념은 ‘적당히’인가?

박동훈 : 그럼 일도 적당히?

김정훈 : 그러다가 적당한 시기에 잘리지 않을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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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포인트는 2002년부터 자동차보험회사인 ㈜삼성화재보험과 함께 ‘애니넷(Anynet)’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5년 7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서 주관한 ‘Partner of The Year 2005’상을 수상했다.

김정훈〈마케팅지원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