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TV]꽃피는 봄, 스타 열애소식 ‘만발’

3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고 했던가요. 겨우내 언 땅을 뚫고 고개를 내미는 새싹 또는 꽃들처럼 방송가에서도 핑크빛 분위기가 물이 올랐습니다. 최근 부쩍 톱스타 커플들의 교제 소식이 들려오고 있죠. 영국에서 프랑스로 이어지는 데이트로 연인임을 밝힌 배우 이민호와 가수 수지 커플을 비롯해 3월에만 류수영-박하선, 온주완-조보아 등 스타들의 열애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연예기자에게 스타들의 열애 소식은 기사의 ‘꽃’입니다. 독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보통 열애 사실을 밝히기보다는 숨기는 커플이 많기 때문에 열애 소식을 전하는 기자들은 취재력을 인정받기도 합니다.

이민호-수지. | 경향신문 자료사진

스타 커플은 과거에도 많았습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실제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죠. 1964년 결혼식을 올린 배우 신성일과 엄앵란은 지금도 많이 회자되는 스타 커플입니다. 당시 식장에만 4000명이 넘는 하객이 몰려드는 바람에 신랑, 신부가 웨딩카를 버리고 택시로 귀가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옵니다. 이후 1990년대 초에는 최수종-하희라, 차인표-신애라가 결혼을 합니다. 이들은 모두 드라마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후 실제 결혼에 성공한 경우입니다. 2000년대 들어선 한가인-연정훈, 장동건-고소영, 이병헌-이민정, 지성-이보영 등이 스타 커플의 바통을 이어갑니다.

류수영-박하선. |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들 커플의 대부분은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교제를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교제 중인 커플들도 드라마 출연이 계기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박한별-정은우 커플은 지난해 SBS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서 만났고, 이기우-이청아 커플은 tvN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앞서 소개한 온주완-조보아 커플은 tvN <잉여공주>, 류수영-박하선 커플은 MBC 드라마 <투윅스>에서 만났습니다.

온주완-조보아. | 경향신문 자료사진

과거에는 열애설 자체가 배우들에게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많은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의 입장에서 교제 사실을 알리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이미지를 해친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과거에는 열애설에 휩싸인 여배우가 출연하던 광고에서 스스로 물러나거나 팬들로부터 불매운동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사랑이 드라마 안에서 피어납니다. 선남선녀 아닙니까. 과거에는 여배우에게 호감을 느낀 남자배우가 매니저가 없는 여배우를 차로 태워준다는 명목으로 집 앞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실제 서로에게 느낀 호감을 드라마 속 애정 장면을 통해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서로 얼굴을 내놓고 만나기는 쉽지 않지만 모바일 메신저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통해서 요즘 만나기 시작하는 연예인들은 사랑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지 당당하게 밝히기도 하고, 실제 연인이 나타났을 때는 망설임 없이 그 사실을 공개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배우 지현우는 자신의 호감을 공개석상에서 밝히기도 해 관심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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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이들의 사랑을 부정하는 대신 많이 응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오히려 연애를 공개한 이후에 인기가 높아지는 연예인들도 있죠. 이승기-윤아 커플 역시 연애를 공개한 이후에도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습니다. 이민호-수지 커플 역시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더군요. 3월 들어 꽃피는 스타들의 연애. 열애설이 인기의 걸림돌이라는 것도 이제는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하경헌 경향신문 엔터·비즈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