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맹금류 금눈쇠올빼미가 한낮에 사냥감을 포착했는지 어딘가를 응시하며 날갯짓을 하고 있다.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제324호 금눈쇠올빼미가 올해도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왔다. 금빛 큰 눈의 소유자 금눈쇠올빼미는 다른 새들과 달리 산 숲에서 지내지 않고, 넓은 들판이나 초지에서 활동한다. 먹이사냥을 하지 않을 때는 농기구를 보관하는 창고나 농수용 펌프장, 한적한 방앗간 같은 곳에 머물며 지낸다.
금눈쇠올빼미가 쉼터 주변의 작은 소리에도 맹금류의 본능적인 동작을 취하고 있다.
천적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데다, 폭설이 내려도 쥐들이 모여들어 사냥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금눈쇠올빼미는 혼자 활동을 하는 야행성 맹금류다. 해질녘 시작된 사냥은 다음날 동이 트는 시간까지 계속된다. 아침이면 높다란 바위에 앉아 있는다. 밤새 이슬 밭에서 날아다니느라 눅눅해진 깃털을 말린다. 부리와 발톱으로 정성스럽게 몸단장에 들어간다.
밤새 이슬 밭을 누비며 활동하던 금눈쇠올빼미가 따사로운 아침 햇볕에 몸을 말리고 있다.
올빼미도 천적은 두려워한다. 상위 포식자로부터 공격을 당하지 않으려는 듯 머리를 쳐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30여분간의 정성스런 깃털 고르기가 끝나면 몸통의 모든 깃털을 세우고 펄쩍펄쩍 뛰며 날개치기를 한다. 그러고 나서야 은둔처로 날아간다.
한낮에는 동굴 같은 장소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다른 철새들과 달리 금눈쇠올빼미는 개체수가 많지 않아 좀처럼 보기 어렵다. 매년 가을이면 파주 들판, 화성 간척지, 서산 천수만 등에서 한 마리씩 활동이 확인됐는데, 올해는 강원도 철원 들녘에서도 한 마리가 확인됐다.
활동을 멈춘 금눈쇠올빼미가 바위로 돌아와 새벽을 맞이하고 있다.
맹금류 치고는 식성이 다양해 설치류, 작은 새, 곤충, 달팽이, 지렁이 등을 잡아먹는다. 금눈쇠올빼미들은 서유럽 바이칼, 중국 동북부, 북한 지방에서 텃새로 서식하며 번식한다. 혹독한 겨울에는 일부 개체가 9월에 우리나라로 내려와 월동을 하고 3월쯤에 돌아간다.
금눈쇠올빼미는 철새로만 여겨오던 중 2007년 봄 송도신도시 개발현장에서 솜털이 가시지 않은 새끼 2마리가 발견되었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측에서 새끼를 키워 방사시킨 예를 보면 일부는 텃새로서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재흥<생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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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국민이 바뀌란 소리냐?
대통령 말씀에 또 답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