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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넷]조선일보 때문에 한나라당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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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비례대표 한 석 나오는 거 아니냐.” 이번 총선에서 유달리 누리꾼의 기대를 모은 ‘군소정당’이 하나 있었다. 진보신당이나 녹색당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온라인에서 저 두 당은 주류다. 비례와 지역에 각 1명씩 후보를 낸 진짜 군소정당이다. 바로 한나라당이다. 앞에 언급한 말은 올해 처음 실시된 재외동포 선거에서 국내 사정에 어두운 해외교포 노인들이 ‘한나라당’에 투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나온 누리꾼 반응이다. 선거 당일 한나라당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오른 ‘긴급공지’도 누리꾼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야권연대 여러분! 투표장에서 유권자가 선관위 직원이나 정당 참관인에게 ‘한나라당이 20번이고 새누리당이 1번인데 어디에 찍어?’라고 물었을 때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바뀌었다’고 답하면 선거법 위반이니 철저한 감시 부탁합니다.”

‘기호20번 한나라당’의 홍보 이미지 | 한나라당

선거 하루 전 이태희 한나라당 총재에게 소감을 물었다. 이 총재가 바로 한나라당의 두 후보 중 한 명, 바로 비례 1번이다. 당선될 것 같으신지? “당연하죠. 당선되면 4월 12일 기자회견할 겁니다. 한나라당 후보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습니다.” 가만, 그런데 지난번 인터뷰에서는 새누리당을 제치고 제1당도 노려보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리고 그때까지는 밝힐 수 없지만 구(舊) 한나라당의 전직 대표도 입당한다고 했는데. “새누리당의 견제로 실패했어요. 

전국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도 여럿 내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돼서 울고 있습니다.” 그래도 영남신당 세력 등과 합당을 했는데 왜 후보자가 그렇게 적은지 등의 사연을 듣고 싶었지만, 그는 선거 이튿날 기자회견 자리로 답을 미뤘다. 그리고 선거. 비록 유효투표 수는 얻지 못했지만 선전했다.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18만1748표를 얻었다. 정당투표율 0.85%. 발군의 성적이다. 녹색당(0.48%), 창조한국당(0.43%), 정통민주당(0.22%), 국민생각(0,73%)… 등을 다 제쳤다. 역시 이름 덕인가. 그의 혜안(?)을 두고 일각에서는 “허경영 전 민주공화당 총재에게 필적하는 두뇌의 소유자”라는 칭송이 나왔다. 이 총재는 “허경영씨를 개인적으로 알지만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어쨌든 그러나 당선자를 내는 데는 실패. 2%가 안 됐기 때문에 정당도 해산이다.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은 재창당하더라도 쓸 수 없다.

선거 이튿날. “당선되면 기자들이 몰려올 테니 당연히 열릴 것”이라던 기자회견은 결국 열리지 않았다. 이태희 총재에게 패인(敗因)을 물었다. 이 총재는 ‘조선일보’를 원망했다. 웬 안티조선? “외국에서 이번에 벌어진 사건인데, 이걸 보도(당명이 바뀐 줄 모르고 한나라당으로 투표한 해외교포가 있었다는 보도)하면서 막대한 손해를 봤어요. 원래 알게 모르게 한나라당으로 표가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치도 맨 마지막이고 찍기도 제일 좋았는데….” 그는 “이번 선거의 무효표 47만4640표의 대부분이 원래 한나라당에 올 표”라는 이색적인 해석(?)도 내놓았다. 그나저나 선거 하루 전에 언급했던 대선 출마계획도 낙선으로 수정이 불가피해졌는데. “나갈 겁니다. 한나라당 이름을 쓸 수 없으니 다른 정당을 만들어 출마하겠습니다.” 파이팅이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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