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2판4판]밥치의 위기](http://img.khan.co.kr/news/2010/01/26/20100126000829_r.jpg)
행님 아그야, 지금 몇 시냐?
아그 11시 반입니다요. 행님.
행님 그라제. 그럼 밥을 묵어야지. 밥 시간은 꼭 지켜야제. 큰집에서도 천둥 벼락이 쳐도 밥 시간은 일정해부려야. 내가 밥이 얼마나 중요한지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해 줄게.
아그 네, 행님.
행님 옛날 한 옛날, 호랑이가 담배를 피던 시절에 밥을 아주 좋아하는 무리가 있었다. 하루 세 끼도 모자라 화장실에서도 밥을 먹고, 심지어 드러눕기 전에도 한 끼를 뚝딱 해치웠다. 세상 사람들은 이들을 ‘한밥클럽’이라고 불렀지. 밥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회의 도중에 누군가 ‘밥먹고 합시다’ 하고 외치면 회의는 즉시 중단됐단다. 이들은 밥으로 세상을 다스리자며 밥치 사상을 퍼뜨렸어. 이들에게 위기가 닥쳤다. 이들이 보기에 밥을 무시하는 사람이 자꾸 늘고 있다고 느낀 거지. 이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이 사실을 걱정했단다.
‘그래도 밥심으로 사는 겨.’
이들은 밥을 지키기 위해 나선거야.
아그 정말 감동적입니다, 행님.
행님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가? 밥을 가장 잘 지킨다는 서초동 사밥식당의 밥이 한밥클럽 사람들의 입맛에 맞지 않게 된 거지. 이들은 사밥식당의 밥이 이제는 죽이 됐다고 난리밥석을 떨었지.
아그 그라믄 식당 앞에서 웃통 벗고 드러누워야 되는 거 아닙니까!
행님 아그야, 차카게 살아야 한다. 나를 봐라. 생각나는 거 없나? 우리, 밥은 꼭 지키고 살자.
거대 여당으로 인해 입법부인 국회에까지 영향력이 대단한 이명박 정부의 야심찬 행보가 사법부의 연이은 판결에 제동이 걸렸다. 늘 법치를 주장하던 정부가 사법부의 판결을 걸고 넘어지는 모습을 보면 이들이 평소 외치던 법치는 어떤 종류인지 정체가 의심스럽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오늘을 생각한다]](http://img.khan.co.kr/spko/ranking/weekly/140098/20240417112812_14009801.jpg)
‘만성 숙취’ 해소 될까?
“민심은 옳다…나부터 반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