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기대수명 증가 중년 치아교정

예전에는 자라나는 아이들 위주로 교정치료가 진행되었다면, 최근에는 치아교정을 하는 연령대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수능이 끝나고 대입 준비를 마친 20대 초반, 면접을 준비하는 예비 직장인,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 사회생활로 대인관계가 중요한 직장인은 물론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예전부터 고르지 못한 치열을 고민하던 이들까지 교정을 위해 치과를 찾는다.

최근 대한치과교정학회(회장 국윤아)가 5개 대도시 권역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치과를 찾은 교정환자를 대상으로 2010년(2104명)과 2017년(1782명) 연령대별 환자 수를 조사한 결과 40대 이상 중년층의 치아교정 환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정학회 측은 “이 같은 추세는 기대수명의 증가에 따라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외모를 가꾸는 중년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잇몸 건강을 위한 치아교정과 임플란트를 심기 위한 교정 등 이른바 ‘실버교정’이 늘어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성인에게 치아교정은 잇몸 및 치주 건강상태가 좋다면 노년에도 가능한 치료법이다. 이른바 신중년 혹은 꽃중년이라 불리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도 잇몸 및 치주가 건강하다면 비발치 교정은 물론 발치 전체교정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특히 치주가 좋지 않아도 앞니 부분교정, 쓰러진 어금니를 세우거나 임플란트를 위한 부분교정 등으로 오히려 치아교정 후에 관리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치아교정을 상담하러 내원하시는 분들을 상담하다 보면, 앞니 또는 어금니 한두 개 혹은 전체 치아가 반대로 교합된 상태로 오랫동안 교합성 외상을 받아 잇몸이 퇴축되면서 치아 뿌리가 노출돼 시린 증상을 호소하거나 치아가 심하게 흔들려 빼야 되는 경우가 있다. 또 앞니 또는 어금니가 비뚤어져서 음식물이 끼거나 양치가 잘 안돼 충치가 심해지면 비뚤어진 치아로 인해 충치 치료를 하기가 어렵고 치주까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치아를 상실하게 되기도 한다.

건강설계

요즘에는 3D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교정장치도 더욱 다양해지면서 잘 보이지 않고 덜 불편한 장치, 빠른 치아 이동을 허용하는 장치 등 개인 맞춤별 장치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성인의 아름답고 건강한 치아교정을 위해 치과교정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진행하길 권한다.

<글·사과나무치과병원 교정과 홍영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