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스키·스노보드 발목 관절 위험

겨울이 되면 직장인 양모씨(36)는 주말 내내 스키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스노보드를 즐긴다. 찬바람을 뚫고 빠른 속도로 설원 위를 내려오면 짜릿한 쾌감은 물론 스트레스가 모두 풀리는 기분이다. 그런데 보드를 즐기던 중 발목을 접질리면서 심한 통증과 함께 발목이 퉁퉁 부어올랐다. 보드를 타면 흔히 겪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파스를 붙이고 냉찜질을 하는 등 증상을 방치했다. 그런데 발목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 같아 다시 스키장을 찾은 양씨는 또다시 발목을 삐끗했고, 회전을 하거나 힘을 줄 때 발목에 뻐근한 통증이 지속됐다. 일상생활 중에도 걷다가 발목을 삐끗하는 일이 잦아지자 병원을 찾았다.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 관절 불안정증이었다.

발목을 고정한 상태로 방향전환을 하며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발목을 삐끗하는 염좌가 발생하기 쉽다. 발목 염좌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냥 놔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목 염좌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양씨와 같이 발목 불안정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목 염좌가 회복되기 전에 또다시 발목을 삐끗하면 발목 인대가 약해지고 점점 헐거워져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자꾸 충돌하게 되며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발목 불안정증은 걷는 동안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발목을 돌릴 때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돼 정상적인 보행이나 운동이 어려워져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게 된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 불안정증이 생겨 동일한 부위에 반복적으로 잦은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계속 방치할 경우엔 증상을 악화시켜 연골을 손상시키고, 심한 경우 관절염까지 초래할 수 있다.

겨울스포츠를 즐기다 가벼운 부상이라도 통증이 있다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고,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목 불안정증 초기에는 보조기로 발목을 고정해 보호하고 재활치료(비골건 근력강화, 균형감각 운동 등)와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므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건강설계

특히 겨울은 추운 날씨로 인해 부상의 위험이 높은 계절인 만큼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몸을 충분히 풀어주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자. 또 운동 후에도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근육통이나 관절통을 예방할 수 있다.

<글·장규선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