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의 미국 교육통신] “둘이서 더 잘해요” 서로 돕는 버디 시스템

'버디(buddy)’란 친구나 동료라는 말로 함께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Hey, buddy!’는 ‘어이, 친구!’라는 뜻의 친근하고 듣기 좋은 말이다. 그래서 주인에 대해 우정과 성실성을 간직한 동물인 개에게 종종 ‘버디’란 이름을 붙여주기도 한다.

오빠와 동생이 서로 ‘버디’가 되어 함께 놀면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버디 시스템(Buddy System)’이란 둘이 한 조가 되어 서로 상대방의 행동을 모니터해주고 도와가며 어떤 일을 함께 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서로 안전을 지켜주고 사고가 발생하면 빠른 구조나 구조 요청도 가능하다. 버디 시스템은 군대와 소방대, 건설 공사장, 암벽 타기, 스쿠버 다이빙 등 늘 위험이 따르는 훈련과 일, 활동에 필수적이며 각 기관에 적합하게 정립된 규약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일반 직장에서도 새로 입사한 사원에게 먼저 입사한 동료사원과 버디 관계를 맺어줌으로써 일을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게 하고 새 환경과 일에 대한 적응을 극대화한다.

아이들 안전 법으로 최대한 보호
미국의 교육에서 버디 시스템은 아이들 학습 과정과 안전교육에 사용한다. 특히 10대 이전의 어린 아이들 위주의 안전교육에서 버디 시스템은 매우 유용하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고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기 시작하면 많은 부모가 육아 특히 아이의 안전문제에 서서히 방심하기 쉽고 아이들 스스로 부모의 참견 없이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싶어하게 마련이다. 미국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어떤 일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위험한 상황 앞에서 경계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를 대략 12세 정도로 보고 그때까지는 혼자 다니거나 집에 있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하여 아이들의 안전을 법으로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6~7세 정도 된 아이가 반대의 성(gender)을 가진 부모와 외출 시 공공장소의 화장실을 혼자 사용하는 일도 부모에게는 염려스러울 수 있으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잠시 한눈을 팔아도 아이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정신적으로 비정상적인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을 비롯하여 도처에 존재하는 갖가지 위험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부모들로 하여금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한다. 교사와 부모가 뜻을 같이하여 아이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을 교육한다면 많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외출 땐 버디와 함께 행동 권장
어린이 안전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세이프티 키즈(Safety Kids, Inc.)에서는 아이들이 부모와 외출하거나 자기들끼리 놀러 나가는 경우 반드시 엄마나 아빠, 형제 혹은 친구가 ‘버디’가 되어 함께 행동하도록 권한다. 버디로 정한 상대와 헤어져 불안해하거나 위험에 놓이면 자신의 버디 이름을 크게 외쳐 위험을 알리거나 서로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버디가 부모인 경우 그냥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것보다 부모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또 놀이공원이나 백화점, 행사장 같은 곳에 갔을 때는 아이가 위급할 때 당황하지 않고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미리 그곳 직원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눈여겨보게 하는 등 사전에 행동규칙을 정하고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침착함을 잃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집이나 실제 장소에서 연습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제니퍼의 미국 교육통신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버디 시스템을 잘 활용하여 최대한 자신과 버디를 보호하고 안전을 기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아이들에게 이 세상이 너무나 위험한 곳이며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버디 시스템을 올바르게 가르치고 충분히 이해시켜야 하는 것은 부모들과 교사들의 몫이다.

제니퍼 성〈美 교육 상담 전문가〉jsung@theeducationconsult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