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연극/국악/클래식/전시

▲연극 | 렁스
일시 5월 9일~7월 5일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관람료 R석 5만5000원 / S석 4만원

아이를 갖자는 남자의 말에 여자는 당황한다. 쇼핑 중 무심코 얘기할 만큼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는 70억이 넘고, 다가올 미래에 물과 식량, 자원을 두고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도 될지 모르겠다는 것이 망설임의 시발점이다. 심지어 아이 한 명이 만들어내는 탄소발자국이 에펠탑 무게인 1만 톤에 이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여자와 남자는 아이를 낳으려면 정말 좋은 사람이어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과 대화를 거듭하는 동안 사랑과 배신, 용서와 화해의 시간을 지난다.

매사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커플이 아이를 갖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를 놓고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담은 2인극이다. 이들의 대화가 향하는 지점은 각자의 감정과 행동에서 출발해 환경과 세계, 지구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이다. 선뜻 꺼내기 불편한 사회의 문제점을 낯설지만 불편하지 않은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는 영국 작가 던컨 맥밀란의 대표작으로, 2011년 초연 이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연된다.

한 생명을 만들지를 두고 그 선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두 사람은 긴 시간을 돌아 마침내 만나는 사랑을 통해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전한다. 시의성 강한 메시지와 함께 무대장치·조명·의상 등을 최대한 절제하며 두 배우가 주고받는 연기와 감정으로 일생에 걸친 희로애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내는 독특한 방식 역시 연극적 매력을 극대화한다. 절제된 공간을 채우는 배우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02-766-6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