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 外

잘못된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한국성소수자연구회 지음·창비·1만8000원

주민등록번호, 출생신고서의 성별란만 보면 성은 남과 여만 존재한다. 출생 시 성별과 다른 성별로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트랜스젠더는 물론 무성·중성·양성 등 이분법적이지 않은 성별로 자신을 정체성화하는 젠더퀴어나 인터섹스는 문서상에 존재할 수 없다. 당연히 법적 존재로 인정받지 못하고, 쉽게 권리를 침해당한다. 공중화장실에서 모욕적 발언 등 차별을 경험한 후 화장실 이용을 포기하거나 자신의 성별과 맞지 않는 구금 시설에서 폭력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그 예다.

이들이 겪는 차별과 혐오는 무지에서 비롯한다. 성소수자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혐오 표현은 갈수록 거칠어진다. 지난 11월 국회에 국가인권위원회법의 차별금지사유 중 성적지향을 삭제하는 법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이 책은 성소수자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데 필요한 지식을 집약했다. 동성애를 질병으로 보거나 동성애를 에이즈 원인으로 보는 주장들을 최신 연구 결과로 논박한다. 성소수자를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법·제도도 비판한다.

▲어쩌다, 우호씨가 마주친 세상 | 이우호 지음·시간여행·1만3000원

34년간 방송기자로 일한 저자가 자신이 겪은 세상사를 씨줄로 삼아 ‘나는 누구였을까’라는 물음에 답하는 과정을 담았다. 성장기 고통이 여전히 아픈 응어리로 남아 있을 때 로이 클락의 노래 <예전에 내가 젊었을 때>는 희망을 전했다. 전두환 정권의 ‘땡전 뉴스’ 제작에 맞서 파업에 앞장선 날, 그는 자존감을 찾았다고 말한다. <시사매거진 2580>을 제작하던 때는 전성기로 남았다. 저자는 과거를 돌아본 시간여행을 끝낸 뒤 굴레에서 해방되는 자유를 느꼈고, 내가 누구였는지를 비로소 알게 됐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