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급변하는 지구
<파란하늘 빨간지구> 조천호 지음·동아시아·1만6000원
![[신간]파란하늘 빨간지구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321/1321_73a.jpg)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가장 가르치기 난감한 색깔은 ‘하늘색’이다. 어두운 밤하늘이나 노을이 낀 저녁하늘의 색깔이 달라지는 건 차치하더라도 맑은 날에도 미세먼지로 뒤덮인 뿌연 하늘을 가리키며 ‘하늘은 하늘색’이라고 말해주기가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저자의 고민은 더욱 폭넓고 또 깊다. 미세먼지를 뿜어내는 인류문명이 단지 하늘의 색깔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땅 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사회·경제적 활동, 그리고 생태계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정도로 위험한 상태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나타나는 해수면 상승과 각종 기상이변은 앞날을 전망할 때 이례적인 돌발변수가 아니라 늘 염두에 두어야 할 상수로 놓아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문제는 대부분의 과학적인 예측 모델에서 지금이라도 기후변화 여파를 줄이기 위해 당장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놓지 않을 경우 향후 미래세대가 겪게 될 문제는 훨씬 더 커진다고 보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인공 비를 내리게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효과가 검증되지도 않은 대책에 관심이 쏠린 사이 정작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근본적 대책은 외면받기 일쑤다.
단지 하루하루의 날씨를 넘어 긴 시간 동안의 인간 활동을 규정하는 기후의 변화는 인류의 출현과 문명 발달로 촉발된 지질학적 시대구분인 ‘인류세’에 돌입하게 할지도 모른다. 인간이 만든 변화 때문에 인간이 사라지고 새로운 지구환경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것이다. 과학의 언어를 쉽게 풀어 썼지만 책 내용이 가리키는 미래는 결코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어서 고민할 여지를 남긴다.
![[신간]파란하늘 빨간지구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321/1321_73b.jpg)
▲아메리카의 망명자 | 아리엘 도르프만 지음·황정아 옮김 창비·1만6000원
칠레의 군부독재에 저항하며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망명기를 담은 회고록이다. 1973년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망명길에 나선 후 유럽을 거쳐 다시 아메리카로 귀환하는 자신의 여정을 2001년 시점에서 돌아보고 역사를 증언한다.
![[신간]파란하늘 빨간지구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321/1321_73c.jpg)
▲카미노 데 쿠바 | 손호철 지음·이매진·1만5000원
책의 제목처럼 ‘쿠바로 가는 길(Camino de Cuba)’을 안내한다. 60년 전 카스트로와 게바라처럼 산티아고데쿠바에서 시작해 시에라마에스트라의 반군 사령부를 거쳐 아바나까지 가로지르며 쿠바의 과거·현재·미래를 사진과 글에 담아 독자를 이끈다.
![[신간]파란하늘 빨간지구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321/1321_73d.jpg)
▲사회학자와 역사학자 | 피에르 부르디외, 로제 샤르티에 지음 이상길, 배세진 옮김·킹콩북·1만3000원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와 역사학자 로제 샤르티에의 대담집이다. 현대 사회학 이론을 대표하는 부르디외가 아비투스와 상징투쟁 등 자신의 핵심개념을 언급하며, 프랑스혁명의 문화적 기원을 연구한 아날학파 4세대 샤르티에와 치열한 대담을 펼친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