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아마존의 오프라인 시장 진격

지난 1월 미국의 투자회사 루프벤처스(Loup Ventures)는 2018년 IT시장 8대 전망을 발표하면서 “아마존이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을 인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이는 한 업체의 예언적 주장에 불과하다. 하지만 루프벤처스의 발표 이후 인터넷에서는 이 같은 전망을 지지하는 전문가와 그렇지 않은 전문가로 나눠 논쟁이 일기도 했다.

루프벤처스의 예측이 전혀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6월 유기농 식료품 마트로 잘 알려진 홀푸즈마켓(Whole Foods Market) 인수를 선언해 유통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인수가액은 무려 137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했으며, 인수는 8월에 완료됐다. 아마존은 홀푸즈를 인수한 후 자사의 식료품 비즈니스와 연계하기 위한 전략을 발빠르게 실행했다. 아마존 쇼핑몰에서 구입한 식료품을 고객 인근의 홀푸즈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했으며, 홀푸즈의 유기농 상품을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식료품 배달서비스 아마존프레시는 홀푸즈 인수를 완료한 지난해 9~12월 동안의 매출이 직전 4개월 대비 35% 증가했다. 홀푸즈를 인수하자마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홀푸즈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아마존이 식료품 매출에서 큰 폭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은 홀푸즈 인수를 통해 473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오프라인 점포를 열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계산원이 없는 아마존고(Amazon Go) 점포의 1년간 시험운영을 마치고, 지난 1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했다. e커머스 기업으로 출발한 아마존이 홀푸즈 인수, 아마존고 오픈 등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으로 진격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아마존은 택배 픽업과 반품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아마존라커(Amazon Locker)를 미국 주요 도시와 런던 등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2018년 1월 기준으로 50개 이상의 도시에 2000개 이상의 라커가 설치된 상태다.

아마존은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의 전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다. 무엇보다 아마존은 판매자의 물품을 자사의 창고에 보관하면서 배송·반품 등 모든 과정을 대행하는 FBA(Fulfillment by Amazon) 서비스로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아마존은 엄청난 물량을 기반으로 대형 배송업체들과 저렴한 가격에 배송계약을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배송서비스(AMZL US)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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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마존의 최근 사업전략을 보면 아마존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혼합’ 전략을 추구하고 있음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타깃까지 인수한다면 아마존은 단숨에 1800여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그러한 오프라인 점포들에 아마존이 개발한 최신 테크놀로지(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를 결합해 경쟁업체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인수비용의 마련, 조직문화의 차이, 시장의 우려 등 리스크도 존재한다. 올해 과연 놀라운 뉴스가 전해질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자.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