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O2O 서비스 기업들 왜들 이러나

대형 O2O(Online to Offline) 기업들은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기업가치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기관 트루브리지(TrueBridge Capital Partners)가 지난 4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하이테크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상위 기업 10개 중에 우버가 기업가치 68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고, 중국판 우버라고 할 수 있는 디디추싱이 8위, 에어비앤비가 9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적자여서 이익 창출 능력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상황이다. 게다가 각종 사건·사고 또한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6월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은 성추문으로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캘러닉은 창업 후 세계 70여개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뛰어난 사업수완을 보인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한국 출장 시 룸살롱에서 회사 임원들과 여종업원을 골라 앉히고 유흥을 즐긴 사실이 드러나고, 조직 내부에 성차별적인 문화가 만연한 것으로 밝혀져 결국 퇴진하게 됐다. 또한 최근 미 법무부가 우버의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

지난 7월에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일본에서 숙박한 한국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것이 알려져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 과정에서 에어비앤비는 피해자에게 거짓 답변을 하는 등 황당한 대응으로 논란을 부추겼다. 해당 성범죄 피의자는 이전에도 여러 한국 여성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 조사 결과 마약 복용 혐의도 추가됐다.

국내 숙박 O2O 야놀자는 올해 초 성매매 묵인 의혹으로 논란이 됐으며, 지난 4월에는 불만족 후기를 소비자들이 볼 수 없도록 숨기는 등의 소비자 기만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야놀자와 경쟁관계에 있는 숙박 O2O 여기어때(운영사 위드이노베이션)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 9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범죄자들이 이용자 4600여명에게 4713건의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범죄자들이 보낸 문자에는 고객의 모텔 투숙과 사생활을 조롱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이용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외에도 지면의 한계상 소개하지 못한 추문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건·사고들은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호된 성장통일까? 또는 옥석이 가려져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일부 기업의 일탈행위일 뿐일까? 이를 판단하는 나름의 기준을 제시하자면 ①실수와 고의성의 구분 ②피해 결과의 경중 ③사후대응이다. 경영상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에서 발생한 실수라면 정상을 참작할 수도 있겠지만, 그 행위가 고의적이라면 그건 경영철학의 문제로 볼 수 있다. 그런 기업은 반드시 또 문제를 일으킨다. 물론 그런 기업은 사후대응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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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또는 이해관계자들의 피해가 크다면 상당한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 미미한 과태료 부과는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CEO들은 과태료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사업의 성장과 이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감수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런 CEO와 기업을 필터링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이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 ryu@peoplewa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