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모바일 쇼핑 급성장, 내년에도 쭈욱~

2014년도 한 달가량 남은 지금,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의 최근 실적과 핵심 이슈를 정리해 볼 만한 시점이다. 우선 수년간 급성장해 온 모바일 쇼핑 시장이 눈에 띈다. 2013년 모바일 쇼핑 시장규모는 3조9700억원이었다. 올해는 당초 약 7조6000억원으로 전망됐으나 업계는 전망치를 훌쩍 넘겨 1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모바일 쇼핑 시장의 성장 기조는 향후에도 몇 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의 절대자였던 네이버는 이제 해외 모바일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네이버의 2014년 3분기 국내 매출은 전분기 대비 2.5% 감소한 4692억원이었으나, 라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8% 성장한 2085억원에 달했다. 한마디로 말해 ‘라인의 성장세, 국내 사업의 정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카카오의 2014년 3분기 통합실적은 매출액 2218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이었다. 이는 합병 전 실적을 단순 합산한 것에 불과하다. 앞으로 다음카카오가 카카오광고,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카카오택시 등의 신규사업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다음카카오의 가치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한 배송대행업체의 미국 현지 배송센터에서 직원들이 한국으로 보낼 물품들을 처리하고 있다. | 몰테일 제공

글로벌 쇼핑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3년 해외직구 금액은 약 1조10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10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국인 해외쇼핑 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직구를 해본 소비자는 57.4%였으며 1인당 연평균 소비금액은 87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의류(26.1%), 시계·선글라스 등 액세서리(19.6%), 화장품(13.9%) 순으로, 여성은 화장품(26.0%), 가방·지갑(16.4%), 액세서리(15.5%) 순으로 많이 구매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제 소비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쇼핑하는 세상이 됐다. 대표적인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의 2013년 매출은 250억원이었는데, 몰테일 측은 매출이 2014년 약 500억원, 2015년에는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상태로 성장한다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이용한 전세기를 2015년에는 상시적으로 띄울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인터파크INT는 11월 중국의 결제서비스 업체 텐페이(Tenpay)와 제휴해 중국 직구족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쇼핑몰을 오픈했다. 2015년에는 해외직구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위 역직구 사이트를 개설하는 커머스 업체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업체와 PC온라인 게임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엔씨소프트는 8개월간 주가가 40% 이상 하락했으며, NHN엔터는 올해 3분기에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게임빌이 인수한 컴투스는 3분기 매출액 868억원(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 영업이익 459억원(전년 동기 대비 4만5980% 증가)을 올려 시장을 놀라게 했다. 컴투스는 전체 매출의 약 80%를 해외에서 올렸다. 지난 11월에는 독특한 이름의 모바일 게임업체 네시삼십삼분(4:33)이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으로부터 약 1000억원대의 투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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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국내 경제는 2014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대인은 소비 없이 생존할 수 없다. 필요한 물품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사길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직구를 더욱 늘릴 것이며, 국내 기업들은 그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눈을 돌릴 것이다. 경제가 힘들수록 게임 시장은 성장한다. 보다 중독성이 있는 모바일 게임들이 등장해 국내외의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이 어떻게 돈을 안 쓸지 고민할 때, 기업은 어떻게 돈을 벌지 고민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