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스마트인터랙션 기술을 주목하라

BCI는 머리 표면에 부착한 전극을 통해 뇌파 전기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사용자가 제어하기를 원하는 기기에 전송하는 형태로 작동한다.

최근 음성인식, 동작인식, 안면인식, 감성인식, BCI(Brain Computer Interface) 등과 같은 스마트인터랙션(Smart Interaction) 기술의 개발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인터랙션의 여러 분야들 중에서 특히 BCI는 머지않아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나 스마트TV에 채용될 가능성이 크며, 이후 착용식 컴퓨터와 사물인터넷에서도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궁극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BCI는 머리 표면에 부착한 전극을 통해 뇌파(brain wave), 전문용어로는 뇌전도(EEG·Electroencephalogram)라는 전기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사용자가 제어하기를 원하는 기기에 전송하는 형태로 작동한다.

(crunchwear.com) 뉴로스카이의 마인드웨이브. | 삼성전자 제공

이러한 뇌파 기술에 대한 연구는 원래 뇌손상 환자나 특정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의학적인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러다 저가의 뇌파 측정 장치들이 출시되면서 PC를 비롯해 장난감, 게임 등 각종 소비재 상품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2004년에 설립된 BCI 전문업체 뉴로스카이(NeuroSky)는 인간의 뇌파 패턴을 인식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무선 헤드셋 형태의 마인드웨이브(Mind Wave)라는 기기를 판매 중이다. 마인드웨이브는 가격이 79.99달러에 불과해 BCI 기술을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자신의 뇌파를 조정해 소프트웨어에 특정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의 경우에는 뇌파로 캐릭터를 조정하고 무기를 발사할 수도 있다.

마인드웨이브는 특정 소프트웨어만 연동되는 것이 아니라, 개발도구를 제공해 누구든지 창의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연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UI의 일부가 아니라 ‘BCI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뉴로스카이는 현재 PC와 맥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iOS 등의 모바일 기기를 지원하는 개발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300여 기업들이 BCI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응용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뉴로스카이 홈페이지에서 마인드웨이브를 지원하는 다양한 분야의 애플리케이션들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뉴로스카이의 기술은 장난감 제작에도 응용되고 있는데, 2009년 미국에서 출시돼 빅히트를 기록한 ‘스타워즈 포스 트레이너’(Star wars force trainer)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유명 장난감업체 매텔도 뇌파로 공을 움직이거나 둘이서 뇌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마인드플렉스(Mindflex) 시리즈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뉴로스카이는 2013년 11월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또 다른 BCI 전문업체 이모티브(Emotiv)는 ‘이모티브인사이트’(Emotiv insight)라는 헤드셋 형태의 뇌파 측정 기기를 공개했다. 이를 이용하면 마인드웨이브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할 수 있다. 또한 이모티브는 심장 박동을 인식하거나 걸음걸이를 분석하는 등의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흥미로운 사실은 뉴로스카이의 창업자들이 한국인이며,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국내 시장에는 마인드웨이브 제품조차 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BCI 응용 제품의 불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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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I 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에 미국, 유럽, 일본 등이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에 국내 시장에서는 응용 제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차세대 IT비즈니스를 꿈꾸는 기업이라면 BCI 기술의 응용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