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산책

면역력 열쇠로 떠오른 ‘홍삼다당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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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비교적 가벼운 감기나 독감 등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에서부터 아토피,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나 암 등 각종 만성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웰빙 산책]면역력 열쇠로 떠오른 ‘홍삼다당체’

면역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식품인 인삼이나 홍삼의 건강 효과를 얘기할 때 흔히 거론되는 것이 사포닌 성분(진세노사이드)이다. 사포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식품은 면역력을 높이거나 질병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사포닌과 더불어 홍삼다당체 성분이 면역력의 열쇠로 떠올랐다. 메르스, 사스, 에볼라 등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 유행하면서 사포닌의 면역기능과 더불어 홍삼다당체 연구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성균관대 유전공학과 조재열 교수와 경북대 수의학과 이만휘 교수팀은 ‘홍삼다당체가 신체 내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개선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홍삼다당체가 체내에서 면역를 담당하는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 주요 면역단백질의 핵내 이동을 촉진함으로써 암세포 및 각종 바이러스, 세균을 사멸시키는 인자(산화질소, 활성산소 및 종양괴사인자 등)들이 활발하게 분비돼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체내에서 후천적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주요 면역세포인 T임파구에 관여하는 ‘흉선(가슴샘)’이라는 장기에 주목했다. 흉선은 노화할수록 크기와 기능이 퇴화하면서 후천적인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흉선의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이물질과 세균, 바이러스 등을 잡아먹는 대식세포의 기능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이 연구는 홍삼다당체가 대식세포의 모양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암세포 및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을 사멸시키는 산화질소 생성을 강하게 유도했다는 점을 밝힌 주요 연구로 꼽힌다. 안전하고도 효과적인 면역질환 치료보조제 발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삼다당체는 인삼의 잔뿌리나 다리보다 동체(몸통)에 다량 함유돼 있다. 6년근 인삼(사진)에 함유량이 가장 높다. 인삼을 홍삼으로 제조되는 과정 중에 약 60% 이상 함량이 증가한다.

이밖에 홍삼에는 항암제 부작용 억제 및 면역력 개선에 좋은 사포닌이나 홍삼다당체 이외에도 혈전증 예방에 효과적인 폴리아세틸렌, 항산화 물질로 노화방지에 효과적인 페놀화합물 등 여러 가지 유효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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