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후 늘어나는 60~70대 무릎 관절염 진료환자 가운데는 인공관절 수술을 요하는 퇴행성 관절염 말기인 경우가 많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으로 손상된 관절 연골 부분을 절제하고 특수 금속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이다.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수술을 받음으로써 통증을 없애고 재활을 통해 보행이 가능해져 수술 후 누리는 삶의 질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잘 받기 위해서 필요한 체크포인트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자신의 상태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 관절의 기능과 수명, 그리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의 연령과 관절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무릎의 전체가 아닌 일부분만 손상되거나 손상된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의 경우 절골술이나 연골재생치료 등의 수술이 가능하기도 하며, 이에 따라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무릎관절 일부만 손상된 환자라면 손상 부위만 인공관절로 바꾸는 부분치환술을 적용해 최대한 정상 관절을 살려 운동각도와 위치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두 번째 양쪽 무릎이 모두 손상돼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라면 이를 동시에 할지, 각각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크다. 이런 경우 양쪽을 동시에 수술 받는 것이 유리하다. 양쪽 무릎을 동시에 수술 받으면 각각 받는 것에 비해 입원일수와 치료비용이 약 9%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취도 한 번만 하기 때문에 신체부담도 그만큼 덜하다. 수술 후 통증을 되풀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환자 대다수가 노년층이기 때문에 가족의 간병 부담도 덜 수 있다.
세 번째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도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어르신들이 겪는 만성질환의 경우 내과 협진을 통해 수술 전후 혈당과 혈압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면 안전하게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수 있다. 사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거동 불편으로 인한 운동부족과 통증으로 오는 스트레스 등이 만성질환과 관절염을 모두 악화시키고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권제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