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우체국을 통해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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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부터 8월 7일까지 13일간 국립세종도서관에서 특별한 그림전시회가 열린다. ‘우체국 예금·보험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장려상 이상의 수상작 2131편 중 195작품이 전시된다. 우정사업본부는 1999년부터 매년 어린이의 정서 함양과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18년째 이 대회를 개최해 왔다. 특히 올해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수상작을 전시한다. 오문석 우정공무원교육원 사무관은 “명랑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많아서 마치 그림동화 전시회를 보는 듯할 것”이라면서 “이번 전시회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으로 이뤄진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칭찬하고 격려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이 우체국을 통해 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림동화의 나라’로 떠나보자.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모두 3만7000여점에 이른다. 출품작은 지역 예선과 본선 심사를 거쳐 대상 1점, 최우수상 10점, 우수상 20점 등이 선정됐다. 대상은 이우혁군(세종 두루초5)에게로 돌아갔다. 작품명은 ‘방방곡곡’이다. 우리나라 지도와 함께 그림 상단의 나무, 물결 표현 등 전통 민화에서 아이디어를 적용, 눈길을 끌었다. 또 말을 타고 파발로 배달을 시작해 미래에는 통일된 국토를 배달한다는 내용을 한 그림에 담아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구성이 창의적이라는 평가를 심사위원들로부터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김현지양의 상상력도 돋보였다. 그동안 발행된 우표를 도화지 바탕에 그리고 도화지 중앙에 달리는 오토바이를 탄 집배원 아저씨의 행복한 모습을 그렸다. 특히 가격이 다양한 우표를 통해 시대의 변화에도 상관없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우체국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제18회 우체국 예금·보험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의 수상작품들. 이들 작품은 7월 26일부터 8월 7일까지 13일간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전시된다. 대상 작품인 이우혁군의 방방곡곡(왼쪽)과 최우수상인 김현지양(오른쪽 위)과 임현진양의 작품. / 우정사업본부 제공

‘제18회 우체국 예금·보험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의 수상작품들. 이들 작품은 7월 26일부터 8월 7일까지 13일간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전시된다. 대상 작품인 이우혁군의 방방곡곡(왼쪽)과 최우수상인 김현지양(오른쪽 위)과 임현진양의 작품. / 우정사업본부 제공

빼어난 관찰력이 바탕이 된 작품도 눈에 띄었다. 임현진양이 그린 그림이다. 짧은 시간에 얻은 느낌을 다양한 스토리로 엮어 그림으로 표현했다. 수십 개의 계단을 올라서 택배를 전달하는 집배원 아저씨와 누군가로부터 올 택배를 기다리는 사람 등 다양한 표정을 재미있게 포착했다.

강인지양의 그림은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훈이가 임신한 이모께 보내는 편지’와 ‘지인이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받아든 우체통이 그 편지 내용이 궁금한 듯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그림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힘차게 파이팅하는 활기찬 집배원 아저씨를 그린 노호영군의 그림과 눈 내리기 시작하는 듯한 하늘을 쳐다보면서 난감해 하는 듯한 집배원 아저씨를 그린 원유빈군의 그림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우체국의 모습이 담겨 있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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