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나꼼수 4인 멤버들은 지금…

“아, 정 기자, 제가 지금 재판에 들어가야 하거든요. 나중에 통화하죠.”
정봉주 전 의원은 바빴다. ‘나꼼수’ 멤버 네 사람 중 바로 통화가 되는 사람은 없었다. 김용민 PD의 휴대폰도 꺼져 있었다. 나중에 ‘콜백’이 걸려와 겨우 인터뷰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나꼼수’ 재개를 바라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심정도 이해하지만, 정치적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 역시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금 분위기에서 나꼼수를 재개한다면 100% 구속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개인적 생각이다. “국정원이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해도 검찰이 손을 못대는 분위기 아니냐. 나만 징역 살고 나왔는데, ‘허위사실 유포법’이라는 것이 ‘이현령 비현령’ 같은 거라서 다른 멤버들도 피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소송과 별도로 농산물 직거래를 위해 만든 ‘봉봉협동조합’의 성공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11월쯤부터는 ‘정봉주 국민시국토론회’라는 이름의 전국 순회 행사도 열려고 하는데 장소 섭외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나꼼수 시즌2’는 나올 것인가. 지난 2011년 12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나는 꼼수다’ 야외행사에서 나꼼수 멤버 4인이 인사를 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나꼼수’와 관련한 후유증, 재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총수는 이른바 ‘박근혜·박지만 5촌 살해사건’과 관련해 국민참여재판을 받고 있다. 나꼼수는 지난해 대선을 11일 앞두고 ‘으스스한 가족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이 사건을 다뤘다.

검찰은 박근혜 당시 후보에 대한 비방 혐의로 주 기자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기소했다. 재판은 10월 23일 열린다. 변호인 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의 요구를 수용했지만 지만씨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송사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정봉주 전 의원도 마찬가지다. 10월 11일, 검찰은 정 전 의원에게 300만원의 벌금형을 구형했다. 정 전 의원에게 적용된 혐의는 지난해 대선과 같이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이수호 당시 후보에게 보낸 편지가 관련 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현행 지방교육자치법 상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종료되지 않은 사람은 교육감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검찰은 당시 BBK 관련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수감 중이던 정 전 의원이 지지의사가 담긴 편지를 공개적으로 보냈다며 문제 삼았다.

김용민 PD도 “나꼼수가 음란문화를 유포시켰다”며 한 보수단체 인사가 낸 형사소송과 관련,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총선과 관련, 현직 언론인(김어준 총수, 주진우 기자)이 선거운동을 했다는 등의 ‘선거법 위반’ 소송은 적용된 법률조항의 위헌 주장이 받아들여져 현재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다.

한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현재 위독한 상황이어서 성북동 집에서 간병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꼼수 시즌2’는 나올 것인가. 지난 2011년 12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나는 꼼수다’ 야외행사에서 나꼼수 멤버 4인이 인사를 하고 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