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경선 1위 김광진 후보 “정책 배심원 인재풀 만들겠다”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경선 1위는 김광진 후보(31)다. 최다득표자로 경선을 통과하면서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 순번을 받고 청년 몫의 민주통합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김 후보는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순천에서 자랐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순천을 떠난 적이 없다. 순천 YMCA 재정이사, 시민통합당 전남도당 대변인을 지냈다. 자연스럽게 지역문제에 관심이 많다. 두 달에 걸친 경선 과정 동안 그가 일관되게 강조한 것도 지역인재 육성의 필요성이었다. 물론 등록금이나 청년실업 등 지역을 막론한 청년들의 문제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3월 11일 경선 결과 발표 후 어떻게 지냈나.
“일정도 일정이지만 서울에 집을 구하느라 바빴다. 너무 비싸다. 여의도에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원짜리 원룸을 구했다. 관리비까지 더하면 월 100만원은 나오겠더라. 보좌관을 포함해 성인남자 5명이 지내고 있다. 지역은 주택문제가 이렇게까지 시급하지는 않다. 쪽방촌, 고시원 등 서울의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고통이 실감이 됐다.”

그렇다면 지역 청년들의 고민은 무엇인가.
“지역의 청년들이 지역에서 터를 닦고 지역공동체를 유지하면서 살아가기가 어렵다. 나는 순천고를 졸업했는데 고등학교 3학년 때 우리 반에 49명의 학생이 있었다. 그 중 졸업 이후 전남지역에 남아 있는 친구가 나를 포함해서 3명뿐이었다. 매년 상당수의 중·고등학생이 전라남도를 떠난다. 어느 해는 조사해보니 38%가 떠났더라. 지역에 일자리가 없고 지방대 출신은 취업할 때 차별을 받기 때문에 다들 떠난다.”

순천에서 사업을 했다. 이것도 지역경제나 청년일자리 때문인가.
“그런 생각에서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직원도 3명밖에 안 되고 아직 규모가 작다. 순천만에 갈대가 유명하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와서 갈대밭만 구경하고 뭘 사가지 않더라. 향토특산물을 팔 게 마땅치 않아서 갈대를 이용한 차와 와인을 만들었다. 2009년에 시작한 사업인데 이번 달에 공장을 준공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겸직이 안 돼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다.”

최고위원이 됐다.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자리인데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당에 진정성 있게 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당과의 관계가 껄끄럽게 되고 당에서 왕따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현재까지는 재선에 대한 생각은 없다. 다만 눈치 보지 않고 주눅 들지 않고 청년정신에 충실하게 정치활동을 하면 4년 후에 재선할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있다.”

청년층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할 텐데 이를 위한 계획은.
“정책 배심원처럼 인재풀을 확보해놓고 싶다. 전국적으로 한 500분 정도 모시고 싶다는 생각이다. 일일이 모든 사안을 물어볼 수는 없지만 FTA처럼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이들에게 의견을 물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국회의원이 누릴 수 있는 권한 중 하나가 정보독점이다. 내가 확보할 수 있는 정보를 배심원들과 공유해서 그들의 의견을 듣고 여론조사도 해보고 싶다. 그런 일들 같이 해보고 싶은 분들을 모을 예정이다. 내 트위터(@minjuletter)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minjuletter) 주소 좀 널리 퍼트려 달라.”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