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소외계층 지원사업 강화하는 우체국

지난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물류·배송업계에 어느 때보다 많은 일이 몰렸다. 우체국에서도 물량 폭증에 따른 업무 부담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큰 과제였다. 바쁘게 물량을 쳐내온 직원들은 어떤 마음으로 일할까.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오른쪽)이 지난해 12월 29일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우본)에서 발간하는 격월간 ‘우체국과 사람들’에 실린 광주 광산우체국 직원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인터뷰에서 신동철 소포실 주무관은 이런 각오를 남겼다. “친절을 최우선으로 ‘예스맨’이 되고자 합니다. 목표 매출을 달성해 1등급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빛 광 자가 두 번이나 들어가 더욱 빛나는 광주 광산우체국!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하는 우체국의 미래를 함께 응원해주세요.” 김명수 물류팀장은 이같이 당부했다. “1분 동안 말하고 2분간 들으며 상대방의 말에 3번의 맞장구를 치는 1·2·3 실천을 기본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꿈꿨던 것을 이루지 못하거나 직원-가족 간 풀어야 할 오해가 있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다 풀고 새롭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김종승 집배팀장은 이런 감상을 전했다. “우체국 소포는 안전하다며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칭찬에 힘이 나곤 합니다.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팀원들도 신호를 위반하지 않고 교통사고 없이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늘 신경 써주세요. 파이팅!” 김정대 집배실장은 이런 희망을 밝혔다. “오랜 시간 곁에서 함께한 우체국은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상황에도 빛나는 협동심을 발휘해준 직원들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며 늘 화합하는 광주 광산우체국이 됐으면 합니다.”

새해 우체국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가야 할까. 우본이 지난해 12월 29일 한국능률협회 주관으로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우정사업의 공적 역할 강화’ 토론회를 들여다보면 주요 화두가 보인다. 토론회는 고령화, 인구 감소, 디지털 전환 시대에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에 행정·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정사업이 어떤 공적 역할을 더 해야 하는지를 탐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본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에 제공하는 보편적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미 전국 3400여 우체국을 기반으로 보편적 우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자체 공익사업을 벌여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등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마스크 물량 부족 사태가 벌어졌을 때 공적 마스크를 전국 우체국을 통해 배포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능률협회는 토론회에서 급변하는 환경에 따라 소득·지역·계층 격차를 해소하는 데 우체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적 우편·물류·금융 인프라를 가진 우체국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배달과 포용금융 등을 통해 신뢰성 있는 행정·복지서비스 전달체계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우체국의 공적 역할을 강화하려면 정부의 다른 부처나 민간 영역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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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IMC)를 방문한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직원들에게 “동절기 시설물 안전을 점검하고 고위험군 기계시설에 대한 안전을 강화해 작업장 내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최미랑 뉴콘텐츠팀 기자 r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