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한복 입고 기뻐하는 어린아이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이하는 준비로 벌써 분주하다.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임인년(壬寅年) 우체국연하카드 6종(카드 5종·엽서 1종) 판매를 11월 15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복의 어여쁨’ 기념우표 전지 / 우정사업본부

우체국 연하장에는 다양한 호랑이 모습과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연하엽서에는 일출과 파도 풍경이 담겼다. 연하카드 고급형(2종)은 1900원, 일반형(3종)은 1400원, 연하엽서(1종)는 800원이다. 판매가격에 우편요금이 포함돼 있어 우표는 따로 사서 붙이지 않아도 된다.

우체국은 ‘맞춤형 연하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300매 이상 카드를 구매하면 원하는 디자인, 로고, 서명, 사진 등을 카드에 찍을 수 있다. 고급형은 2500원, 일반형은 1800원이다. 기업·기관 등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이나 회사 로고를 봉투에 인쇄하는 ‘봉투디자인’ 서비스도 유료로 이용 가능하다. 카드를 200매 이상 신청하는 경우 카드 1장당 ‘컬러 봉투디자인 서비스’는 150원, ‘흑백 봉투 로고 서비스’는 50원을 추가하면 된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새 기념우표 ‘한복의 어여쁨’도 11월 18일 출시됐다. 이번 기념우표의 주제는 영유아와 어린이 한복이다. 2019년과 2020년에 발행한 시대별 여성한복 우표 ‘한복의 맵시’와 남성한복 우표 ‘한복의 멋’에 이어 세 번째로 나온 한복 기념우표다. 조선시대 어린아이 한복 4종을 담았다.

‘신생아’ 우표는 배냇저고리에 두렁치마로 감싼 아이가 누비포대기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아이가 갓 태어나 입는 옷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장수한 어른의 옷을 잘라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돌쟁이’ 우표에는 알록달록 색동 소매와 오색 실타래가 돋보이는 돌쟁이 옷을 입은 아이 모습이 담겼다. 돌에는 세상에 나온 첫해를 잘 넘긴 것을 축하하고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그 시대 최고의 옷과 모자를 입히곤 했다.

‘유아기’ 우표는 여자아이들에게 가장 흔했던 노랑 회장저고리에 다홍치마를 입은 어린이 모습을 담았다. 6세 전후 유아기 아이의 한복은 노랑, 연두, 분홍 등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학동기’ 우표는 소년이 동다리를 입고 복건을 쓴 모습을 담았다. 7세부터 관례를 치르기 전까지인 학동기 어린이는 집안 행사나 의례에 참여할 때 어른처럼 도포, 중치막, 두루마기 등을 착용했다고 한다.

요즘도 어린이에게 한복을 챙겨 입히는 집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관광지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촬영하는 게 몇년새 크게 유행해 오히려 친근하게 여기는 어린이들도 많은 것 같다.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작가가 지난해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들쭉날쭉 서로 다른 어린이들… 활기찬 우주의 질서가 보인다)을 보니 한 어린이는 경복궁에 놀러가 남자 한복을 입고도, 여자 한복을 입고도 사진을 찍었다며 한복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했다는데, 한복을 입고 기뻐하는 그 어린이 모습을 상상하니 슬며시 미소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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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카드와 기념우표는 전국 우체국 및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최미랑 뉴콘텐츠팀 기자 r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