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피부는 내장기관의 거울

깨끗한 피부, 맑은 피부는 첫인상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이다. 자신과 상대방의 건강상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이기도 하다. 식중독에 걸리거나 메르스(MERS) 같은 전염병을 앓는 경우가 아니라도 가벼운 식체에도 얼굴과 피부에 붉게 반점이 생기거나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장육부와 피부의 친밀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관계이기 때문이다.

주로 위장과 대장, 자궁을 포함하는 비뇨생식기가 피부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평소 위가 약해 소화가 잘 안 되고 더부룩하거나 명치 밑이 불쾌하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얼굴색이 맑지 못하고 건조하거나 거친 피부가 되기 쉽다. 또 대장이 좋지 않거나 특히 만성변비에 시달리는 사람은 얼굴 트러블이 쉽게 일어나고 화농성 여드름이나 성난 뾰루지를 항상 달고 다니게 된다. 과민성증후군에 설사가 잦은 사람(변이 묽고 잘 풀어지는 경우 포함)은 피부 톤이 어둡고 점점 착색이 되어 다크서클이나 기미 등이 잘 생긴다.

자궁은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아랫배가 차고 냉대하증이 잦아서 불편한 경우 대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얼굴 트러블이나 뾰루지, 여드름 등이 턱 선을 따라 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몸속을 만들기 위한 해독생기요법은 한방에서 두루 활용하는 청소법이며 몸을 맑게 만드는 요법이다. 해독생장법, 해독생신법, 좌훈요법 등이 그것이다.

얼굴이나 피부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연관된 내장기관들을 잘 다스려 혈액과 체액이 깨끗해지도록 하면 금방 건강함을 회복할 수 있다. 과도한 화장품 사용은 피부 오염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등 먹거리들도 피부를 괴롭히는 큰 원인 중 하나이다.

건강설계

피부는 영양을 먹는 기관이라기보다는 호흡과 배설을 하는 것이 주된 업무인 곳이다. 그래서 저녁 시간에 청결한 세안을 하고 맨손 마사지나 가벼운 손동작으로 두드림과 리프팅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피부는 충분히 고마워한다. 유분과 수분 부족이나 기타 불편을 느낄 때는 한두 가지 조절제나 천연 팩을 사용해 주면 좋다. 내 몸 안의 해독과 피부의 해독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건강한 피부, 윤이 나는 피부가 만들어질 것이다.

<변희승 여의도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