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두통 ‘뿌리’를 찾아 치료해야

“띵하다, 깨질 듯 아프다, 어지러우면서 아프다, 속이 울렁거리며 아프다, 눈이 빠질 것 같다, 귀나 치아까지 아프다….”

한의원을 찾은 두통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들이다. 국내 인구의 90%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겪는 것으로 알려진 두통은 워낙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통증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원인 질환을 찾아내 뿌리부터 치료해야 한다.

두통을 원인별로 분류해 보자. 첫째, 스트레스성 두통은 화(火)가 머리 쪽으로 치밀어 오르면서 머리를 압박하여 발생된다. 편두통이나 후두통이 많고, 얼굴이 붉어지거나 안구충혈을 동반할 수 있다. 둘째, 소화기장애형 두통은 명치 밑이 뻐근하게 아프면서 복통이나 구토감을 동반하고 얼굴이 창백하거나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특징적으로 앞이마가 많이 아프다. 셋째, 여성호르몬 변화에 의한 두통은 평상시에는 멀쩡하다 생리 때나 배란일 때만 특징적으로 두통이 나타난다. 넷째, 몸이 허약해져서 오는 두통은 통증은 그다지 심하지 않으면서도 항상 머리가 맑지 못하고 띵하다. 항상 기운이 없고, 어지럼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분류하면 뒷머리 통증은 주로 과도한 스트레스나 고혈압, 자세불량으로 인한 어깨근육의 긴장으로 발생한다. 편두통은 신경이 아주 예민한 사람이 스트레스나 과로를 심하게 할 때 많이 나타난다. 앞머리 통증은 소화기 장애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관자놀이 통증은 몸이 허약할 때 생긴다. 머리 전체가 팽창되듯이 아픈 경우는 기가 머리 쪽으로 치밀어 올라서 생긴다. 갑자기 나타나는 급성 두통은 간단한 침 시술 정도로도 잘 치료된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만성 두통인 경우는 반드시 원인이 있으며, 한두 가지 또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우도 있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건강설계

한방에서는 두통이라는 한 가지 증상에 대해서도 아주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본다. 두통의 증상별, 부위별, 형태별 분류를 통하여 근본적인 원인 제거와 머리 쪽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침,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면 급성 두통은 물론 아주 오래된 만성 습관성 두통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변희승 여의도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