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

“술만 먹고 나면 화장실을 들락날락합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설사가 나옵니다.” 대장이 예민해져서 오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내용이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배가 살살 아프거나 거북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스트레스 상황이나 식사 후 복통이 발생하다가 배변 후에는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찬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되고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고통스러우며 수년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환자들은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거나 골프, 등산 등 운동을 하려고 하면 괜히 걱정부터 앞선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복통, 팽만감, 변비, 설사 등 네 가지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위장관기능장애다. 서구인 유병률은 10~20%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도 10% 내외로 알려져 있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화관운동 이상, 내장 과민성, 정신·사회적 장애, 자율신경계통 이상, 유전환경학적 요인, 소장세균 과다증식 등 여러 요인이 제시되고 있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2배 이상 더 많이 나타난다. 잦은 회식과 음주로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는 40~50대 남성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생활요법이 중요하다. 특히 정서적 안정 및 식이조절이 필요하다.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맵고 짠 음식, 술·담배 등은 좋지 않다. 특히 찬 음식이나 음료는 금해야 한다. 만약 평소보다 대장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을 때는 따뜻한 음료나 차를 마시고, 배에는 따뜻한 팩을 해주면 통증이 완화되고 대변도 좋아진다. 평소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은 칡즙이나 귤껍질차가 좋으며, 마를 갈아서 먹거나 연밥도 장을 이롭게 한다.

건강설계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대장 자체가 예민하고 약하기 때문에 발생되며, 기본적으로 대장기능을 강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장기능이 강화되면 스트레스나 음식 등 외부여건이 조금 나빠지더라도 장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요즘 한방에서는 장기능을 개선시키는 여러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다. 특히 침, 뜸, 장세척을 복합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

<변희승 여의도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