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변비약, 전문의와 상의를

산 정상을 오르는 방법에는 수만 가지가 있다. 변비 치료약도 산 정상을 오르는 방법처럼 수만 가지가 있다. 여러 종류의 변비약을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팽윤성하제, 삼투성하제, 자극성하제, 윤활성하제가 그것이다. 종류는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다. 쾌변! 변비약의 역할은 아무리 꽉 막힌 대장이라도 다시 활기차게 활동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각각 변비약의 작용 방식을 알아보자. 팽윤성하제는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할 수 없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팽윤성하제는 물을 흡수해 변을 팽창시켜 변을 무르게 만든다. 삼투성하제는 장으로 수분을 끌어들여 변을 무르게 하고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약이다. 삼투성하제의 일종으로는 염류성하제도 있다. 하지만 이런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건강에 좋지 않고, 신장이 약한 사람에겐 더욱 좋지 않다.

대부분의 변비약은 자극성하제에 속한다. 일반인들이 흔히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 사먹는 식품이나 약을 떠올리면 된다. 장을 자극해 변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극성하제를 과다복용하면 장벽이 검게 침착되고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장운동 기능이 떨어진다. 윤활성하제는 지방과 변을 섞어 변을 무르게 하는 약이다. 딱딱한 변 때문에 배변 시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적절하다.

하지만 변비가 있을 경우 약부터 사용할 게 아니라 생활습관을 교정해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변화로 변비가 고쳐지지 않을 경우 초기에는 팽윤성하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팽윤성하제를 1개월 정도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면 그 다음에 삼투성하제를 복용한다. 이 역시 효과가 없을 경우 자극성하제나 윤활성하제를 사용한다.

건강설계

변비의 증상은 겉으로는 비슷할 수 있지만 치료방법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다. 변비를 쉽게 생각해 자가처방으로만 해결하려 하면 오히려 고질적인 변비를 만드는 낭패를 맞이할 수 있다. 일주일 이상 변비약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뒤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무 변비약이나 사용한다고 변비가 고쳐지진 않는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상황에 걸맞은 적절한 약을 복용해야 변비약은 ‘마법의 약’이 된다.

<이응세 예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