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데이터는 정보고 지식이고 지혜다

소셜미디어의 다음은 데이터 시대라는 말이 있다. 데이터는 IT 모든 분야뿐만 아니라 IT 기술을 통한 혁신이 일어나는 모든 영역에서 가장 핵심 자원이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도 결국 생성하는 데이터의 가치 때문에 사회적 의미를 갖고, 기업에서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데이터는 우리가 누구이고, 누구와 얼마나 친밀하며,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취향의 변화·집중·선택 특징을 알게 해준다. 그런 이유로 소셜 빅데이터는 빅데이터 영역에서 하나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심사 평가와 멘토링 등의 활동을 하면서 매번 던지는 질문이 있다. 서비스나 앱에서 생성하는 데이터 중 어떤 데이터를 핵심으로 볼 것이며, 이를 모아서 어떤 분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생성하고 방향을 잡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창업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에 대한 대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대개 일단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그 부분을 살펴보겠다고 답한다. 하지만 데이터를 파악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없고, 사용자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모른다면 그 서비스가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출발부터 생각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 등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 분야에서도 이용자의 데이터를 모아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 페이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융합을 통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핀테크(FinTech)는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에 크게 의존하는 분야이다. 특히 기존 금융거래 기록이나 신용분석이 어려운 세대 및 계층에 대한 신용평가는 그 대상이 온라인에서 활동한 기록을 분석함으로써 해결하고 있다. SNS, 인터넷 사용 흔적은 소액대출,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투자, 개인간 금융거래에서 많은 긍정적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빠른 신용평가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불량채권 회수율을 50%까지 낮추는 소셜 신용평가는 다양한 핀테크 영역에서 기반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영역 역시 데이터가 가장 핵심이다. 사용자의 상황을 인지하고, 감성을 파악하고, 연결된 사람의 행동 분석을 통한 예측이 가능하지 않다면 사물인터넷은 그냥 인터넷 연결 기기일 뿐이다. 사물인터넷에서는 특히 엄청나게 다양한 데이터가 센서를 통해 입수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중에서 어떤 데이터를 어느 정도 빈도로 추출해서 우리가 또는 기기가 원하는 판단을 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동시에 이 문제는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관련 정책에 대한 사회적 규범과 절차도 새롭게 정립하도록 한다.

데이터가 정보가 되고 다시 지식으로, 지혜로 발전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적절한 데이터 추출과 모델링은 서비스나 기기가 재학습을 거쳐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데이터는 일차적 분석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할 서비스와 기기의 머신 러닝, 딥 러닝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많은 스타트업은 아직 데이터 수준에서도 눈을 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데이터는 개인의 생각과 행동, 도시의 움직임, 사회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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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모르면서 사용자를 알 수 있는 방안은 없을 것이다. 새로운 사업과 앱·서비스 개발을 꿈꾸고 있다면 시작 시점부터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슨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 데이터의 축적으로 어떻게 서비스를 진화시켜 나갈지를 생각해야 한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세종대 ES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