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다이어트에 좋은 약재

종합검진에서 지방률이 정상치를 넘는다면 곧장 의사로부터 “살 빼세요”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누구는 살빼기 싫어서 안 빼는 것이 아닌데 의사는 말만 하고 근본적 치료를 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비만은 의사나 환자 누구의 책임이라고 하기 힘들다. 100명의 환자가 살빼기를 시도해 80명이 성공했다면 나머지 20명은 의지가 박약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체중감량 성공률이 5%를 넘지 못한다면 환자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기 힘든 하나의 병으로 봐야 한다.

실패에는 이유가 분명 있다. 담배를 한 번 끊었거나, 금연을 시도해본 사람이라면 니코틴 중독의 심각성을 알 것이다. 금연을 할 때, 한밤중에 일어나 담배꽁초가 있는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한다. 담배를 피지 못해 불안증세에 시달리며 집중력이 떨어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도 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사람도 이런 금단증상에 시달린다. 평소 과잉섭취가 습관화되어 혈당 농도가 높아져 있다면 우리 뇌는 과잉 혈당을 정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다이어트를 시도해 정상적인 농도의 혈당이 되면 몸은 무기력감과 허기 등 저혈당증상을 한동안 느낀다.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만드는 큰 원인인 이것을 ‘혈당 갭’이라 부른다. 성공하는 다이어트를 하려면 혈당 갭을 아주 서서히 줄여나가야 한다.

살을 조금만 뺄 생각이라면 가벼운 운동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한 달에 4㎏ 이상을 감량하려 한다면 숙지황, 율무, 연자육 등 한약의 도움을 받아 무기력감을 없애고 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이들 약재는 몸을 흥분시켜 식욕을 떨어뜨리는 성분은 없다. 대신 혈당을 서서히 떨어지게 하는 효과와 함께 몸속 독소를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치료와 동시에 정상 체중으로 인도하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감량한다면 요요현상을 줄이면서 감량이 가능하여 오랜 시간 감량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산과 밭에서 얻을 수 있는 당귀, 백작 등도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다이어트 시 늘어지는 피부를 흡수해 탄력 있는 몸을 유지시킨다. 아무리 감량을 잘했어도 언제든 다시 찔 수 있다. 무리하게 몸에 나쁜 약을 투여해 체중감량을 시도한다면 오히려 몸이 망가질 수 있다.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손철훈 예한의원 원장>

건강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