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4.10.28ㅣ주간경향 1098호
시사 2판4판
드라마 <블랙홀>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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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2판4판]드라마 <블랙홀>

아들 엄마, 여기가 내 여자친구야.

여개헌 안녕하세요, 어머님!

엄마 …….

아들 나, 개헌씨와 결혼하고 싶어!

여개헌 우리 꼭 결혼하게 해 주세요, 네!

엄마 난 반댈세.

아들 왜? 왜? 개헌씨가 마음에 안 들어? 언제는 여의도에서 작업 안 한다고 해놓고는. 개헌씨는 이래봬도 요즘 여의도서 가장 잘 나가는 애야. 겨우 작업해서 데려왔는데 왜 그래?

엄마 지금은 우리집 살림살이를 좋게 하는 데 집중할 때야.

아들 언제까지?

엄마 지금 잘해보려고 하잖아.

아들 어느 세월에? 살림살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나는 노총각이 되겠네. 엄마는 개헌씨가 싫은 거지? 개헌씨의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들어?

엄마 블랙홀이야. 아무튼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절대로 안 돼.

아들 혹시 우리가 배다른 남매라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엄마 아, 이건 도를 넘어섰어! 서초동에 연락해야지.

대통령이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난 뒤 얼마 안 돼 여당 대표가 개헌을 언급했다. 개헌을 두고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여당 대표, 개헌을 싫어하는 대통령. 어떤 막장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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