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여성 탈모 고민

남자가 여자에 대해 잘 모르는 것 중 하나가 탈모에 대한 고민이다. 많은 남자들이 여자들은 탈모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여성에게 오늘 아침에 머리카락이 얼마나 빠졌는지 물어보라. 그녀는 아침에 빗질을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진 머리카락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여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걸쳐 나타나지만완전한 대머리가 되는 일은 드물다. 여성 호르몬이 남성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고, 헤어라인 주변의 아로마타제 효소가 남성 호르몬 DHT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리 위에서 볼 때 두피가 그대로 드러나는 탈모는 적지 않다.

하지만 여성의 탈모도 단순 두피관리만으로는 좋아지기 어렵다. 남성들의 유전성 탈모처럼 DHT를 억제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해야 탈모증이 개선될 수 있다. 여성 탈모의 대부분은 스트레스나 부적절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부족 등의 이유로 모근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와서 발생한다. 원푸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영양 밸런스가 깨지고 심한 영양부족에 시달리게 되면 모근은 물을 못 먹은 나무처럼 시들게 되고, 결과적으로 머리가 빠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균형 잡힌 식사를 회복하면 한 달 정도 지난 뒤에 모근이 빠지는 현상이 멈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전신 순환 이상이 생긴다. 이 경우 입이 마르고, 눈에 충혈이 자주 일어나고, 머리가 개운해지지 않는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 탈모를 유발할 정도로 스트레스로 인한 혈독이 심각한 상태에 도달했다는 증거다. 순환 이상은 두피에 허열(허약해 나는 열) 현상을 자주 일으킨다. 스트레스로 인해 기(氣)가 정체되면 몸의 순환 기능이 약화되고, 두피로 가는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서 열이 나고 두피가 마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건강설계

이것이 스트레스, 즉 기가 막히면서(울체) 생기는 탈모현상이다. 이 경우 목과 두피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심호흡을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누적된 혈액 내 독소를 해소할 수 없다. 두피에 흐르는 혈액을 침이나 지압으로 적절히 자극하고, 고삼·황금 등의 한약으로 뜨거워진 두피의 열을 내려야 탈모의 진행을 멈출 수 있다.

<손철훈 예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