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박근혜 지지율]2040 “새누리당 비호감” 78.3%

37.1%는 “향후에도 지지하지 않을 정당”으로 꼽아

‘2040’세대(20대·30대·40대)가 새누리당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새누리당 의원이 직접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나왔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에 충격을 주고 있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실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49세 이하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40세대는 새누리당에 대해 ‘종북’이라며 정당해산까지 요구했던 통합진보당보다 더 많은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에도 지지하지 않을 정당은 어디입니까’라는 물음에 새누리당은 37.1%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통합진보당 26.9%, 정의당 8.9%, 새정치민주연합 4.9% 순이었다.(무응답 또는 잘모름 22.2%)

“신뢰한다”는 20.1% 불과
특히 새누리당은 지난 2012년 12월 대선 때보다 더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선 때와 지금의 새누리당의 이미지에 대해 물어보니 ‘지난 대선 때도 좋았고 지금도 좋다’ 9.6%, ‘지난 대선 때는 좋았지만 지금은 나쁘다’ 20.5%, ‘지난 대선 때는 나빴지만 지금은 좋다’ 6.0%, ‘지난 대선 때도 나빴고 지금도 나쁘다’ 63.9%였다.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20.5%가 대선 후 1년 6개월여 만에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새누리당은 2040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에 신뢰가 가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신뢰가 간다’는 1.9%, ‘신뢰가 가는 편이다’는 18.2%에 그친 반면 ‘신뢰가 가지 않는 편이다’ 43.5%,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36.4%로 불신한다는 응답이 79.9%에 달했다.

새누리당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도 ‘비호감’(78.3%)’이 ‘호감’(21.7%)보다 4배 정도 더 많았다.

2040은 새누리당에 대해 ‘과거’, ‘기득권’, ‘낡음’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 중 ‘과거’ 이미지가 어느 정당에 더 어울리는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새누리당이 71.4%로 새정치연합(28.6%)보다 월등히 높았다. ‘기득권’ 이미지가 어울린다는 응답도 새누리당이 83.5%로 새정치연합(16.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혁신’ 이미지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은 22.3%에 머물러 새정치연합(77.7%)에 비해 훨씬 뒤졌다. ‘낡음’ 이미지가 어울리는 정당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81.4%, 새정치연합이 18.6%였다.

주요 정책분야별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중 어디가 더 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2040의 새누리당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경제민주화를 더 잘할 것 같은 정당에 새누리당은 38.1%, 새정치연합은 61.9%로 나타났다. 복지정책에서도 새누리당(30.4%)과 새정치연합(69.6%)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대학 반값등록금 정책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23.8%, 새정치연합이 76.2%로 격차가 더 컸다. 청년실업 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은 정당에 대해서도 새정치연합(66.0%)이 새누리당(34.0%)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청년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민 대다수가 생각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소수 기득권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2040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민심과 다른 인사난맥상, 국회선진화법 개정 움직임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