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흉터복원 아날로그식 치료

아무리 흉터치료를 잘해도 100% 완벽한 복구는 없다. 90% 복구율만 돼도 감쪽같다는 말을 쓸 수 있다.

일반적으로 흉터치료 복구율은 낮다. 기존의 치료방법으로는 50%만 원상회복되어도 성공의 범주에 들어간다. 물론 환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50%는 최악을 피한 것이지 최선의 결과는 아니기 때문이다.

감쪽같은 치료를 위해서는 첫째, 파인 흉터 부위가 80% 이상은 차올라야 하고, 둘째로 표피조직을 최대한 복구시켜 주변 조직과 비슷한 피부 톤을 만들어야 한다. 피부는 표피와 진피로 나눠지는데 표피가 심하게 손상되면 표피세포는 올라오지 않고 표면이 진피로만 복구가 된다. 이것이 화상피부가 번들거리는 이유다. 그러므로 흉터치료에 있어서 살을 채우는 것 못지않게 표피세포를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고 복구하는 것이 관건이 된다.

한의학적 신치료 기술로 개발된 SL흉터재생술은 흉터 부위에 특수 침을 이용해 구멍을 뚫고 재생물질을 투입하여 웬만큼 깊은 흉터도 3~4회 만에 80% 이상 복구한다. 이때 더욱 중요한 것은 복구된 부위가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SL흉터치료는 흉터 부위에 남은 표피세포를 다치게 하지 않고 진피층 깊은 곳에서 새살을 밀어올려 복구하는 방식이다. 박피처럼 표면을 깎아서 올리는 방식으로는 얼마 남지 않은 흉터 부위의 표피마저도 더욱 더 깎아버리게 된다. 표피세포가 손상돼 번들거리는 피부 표면은 싸구려 광택금속으로 보이게 하므로 흉터 부위를 100% 채웠다 하더라도 자연광 아래서는 흉터 부위가 여전히 두드러진다. 반면에 표피세포를 잘 보전한 상태에서 복구한 표면은 빛을 산란시켜 무광택 금속처럼 원래의 주변 피부로 보이게 한다.

건강설계

패션처럼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비싼 기계를 이용해 치료를 하더라도 결국 흉터 하나하나의 형태와 깊이 등을 고려할 수는 없다. 최신 방식을 쓰더라도 자연스러운 복구는 어렵다는 것이다. 때로는 네다섯 시간이 걸리는 아날로그 시술방식이 첨단의학이 될 수도 있다.

<손철훈 예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