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TV]<대장금2> 한류 자존심 지킬까

MBC 드라마 <대장금>은 2003년 9월 첫 방송됐다. 2004년 3월 막을 내리기까지 국내 방송가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뜨거운 인기 덕분에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했고, 마지막 회에서 55.5%(2004년 3월 23일 방송·TNmS 수도권 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의 인기가 끝이 아니었다. 일본·중국 등 아시아를 비롯,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91개국에 수출돼 한국의 음식과 전통문화를 전하며 한류 열풍을 일으켰다.

수출 및 광고만으로도 약 38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대장금>의 생산유발 효과는 11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대장금>의 속편, <대장금2> 제작은 이런 까닭에 관심이 쏠린다.

MBC <대장금>

MBC는 오는 10월 방송을 목표로 <대장금2>를 준비하고 있다. 김영현 작가가 집필하기로 결정하고 대본작업 중이다. 속편은 명종시대를 배경으로 어머니가 된 대장금과 그 딸의 활약을 담게 될 전망이다.

드라마 <여인천하>를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정난정과 문정왕후, 명종시대 의적으로 이름을 떨친 임꺽정도 <대장금2>의 주요 인물로 등장할 예정이다.

문제는 ‘대장금’ 이영애의 출연 여부와 연출자 확정이다. 지난 1월, 이영애는 제작진과 만났고, 시놉시스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출연 확정을 결정하지는 못했다.

연출자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18일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PD 대신 김근홍 PD가 메가폰을 잡는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MBC는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대장금2>가 MBC의 목표대로 10월 중 방송되려면 연출자와 캐스팅의 윤곽을 잡고 올 7월쯤에는 촬영을 시작해야 하는데, 연출자·주연배우가 결정이 안 되면서 진행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장금2>의 제작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나라는 중국이다. 최근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과 전지현, <상속자들>의 이민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중국 내 한류의 기세가 범상치 않다”고 보도했다.

MBC <대장금에서 나가수까지>

이어 “이영애는 <대장금>에서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한국 여인의 이미지를 만들었고, 한국 시청자뿐 아니라 중국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며 “<대장금2>의 핵심은 ‘한류의 시조’인 이영애의 구애”라고 짚었다.

광저우일보는 “MBC는 7월부터 <대장금2>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고, 중국 기업이 약 2억8000만 인민폐를 제작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배우 이영애에게 수년간 <대장금2> 출연 제의를 했으나 가정생활 중시 등을 이유로 확답을 하지 않았다”며 “정식 계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확률은 높다”고 진행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대장금2>의 제작은 한류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 언론들의 관심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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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2>의 제작에 차질이 생기거나 전작에 비견할 만한 완성도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중국 내 한류에 되레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대장금2>의 제작이 순조롭게 이뤄지길 바라는 이유다.

<박은경 경향신문 대중문화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