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더욱 알뜰해진 우체국 알뜰폰

우체국 알뜰폰이 가입자 1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그 시기를 4월 초쯤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27일 첫 판매를 시작한 지 약 6개월 만으로서, 시일이 지나도 인기가 식기는커녕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 개시 17일 만에 1만명 넘게 가입해 선풍을 일으킨 우체국 알뜰폰은 지난 2월 26일 가입자 7만명 선까지 넘었다고 한다. 103일 판매한 결과이니까 하루 평균 680명가량이 가입한 셈이다. 1만명 돌파 때의 일일 평균 가입자 595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런 폭발적 인기는 저렴한 통신비와 판매처인 우체국의 높은 접근성 및 신뢰성 덕분으로 보인다. 애초 국민 통신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이동통신요금 인하 효과를 노리고 시도한 정책이 주효한 셈이다. 실제로 휴대전화를 우체국 알뜰폰으로 바꾸면 통신요금이 절반 이상 절감된다는 게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월 기본료 1000원짜리 등 더욱 저렴해진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다. 서울 광화문우체국 알뜰폰 판매 창구. | 연합뉴스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알뜰폰을 1개월 이상 사용한 고객 3만명의 평균 통신요금을 분석한 결과 월 납부액이 1만6712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당 월 평균 요금(ARPU) 3만4399원의 약 49%에 불과하다.

기본 요금이 낮고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요금제에 가입한 경우 통신요금을 더 아낄 수 있다는 것도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70대 ㅇ씨의 경우 기존 이동통신사에서는 월 평균 통신요금이 1만3320원이었지만 지난해 10월 우체국 알뜰폰으로 옮긴 후에는 3280원으로 대폭 줄었다는 것이다. 75%이상의 통신요금 절감이 이루어진 셈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3월 10일부터 더욱 저렴한 요금제 상품을 새로 내놓았다. 하루 1~2분 정도 음성통화를 하는 장년층과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고객층의 데이터 요금제를 더욱 보강한 것이다. 기본료가 1000원인 후불 ‘홈 1000’에서 2만9500원인 약정 ‘마이망내무한 LTE40’까지 18개 요금제로 이루어져 있다.

새로운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적게는 월 8000원, 많게는 1만9000원까지 통신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기본료 9000원인 후불 요금제 ‘홈 알뜰 9000’에 가입해 월 음성통화 100분, 데이터 100MB를 사용할 경우 타 이통사의 유사 상품에 비해 1만9000원 저렴하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내게 맞는 요금 찾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체국 알뜰폰 안내 페이지(www.epost.go.kr/comm/alddl/alddl07k001.jsp)를 통해서다.

요금제별로 기본료와 단가가 다르기 때문에 고객이 직접 사용량을 입력하면 우체국 알뜰폰 18종의 요금제 중 저렴한 상품 3종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알뜰폰 사업자별로 기본료 1개월 면제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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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는 알뜰폰 판매를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고 국민이 보다 편리하게 알뜰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에는 판매 우체국을 농어촌 지역까지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체국 알뜰폰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얼마나 지속될지 아직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동호 경향신문 논설위원 hud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