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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문대성 논문, ‘표절을 넘은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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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차기의 달인’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부산 사하갑)가 논문 표절의혹의 늪에 빠졌다. 문 후보는 2003년 2월 용인대에서, 2007년 8월 국민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석사학위 논문은 2001년 8월 경희대 체육대학원의 김종운씨, 박사학위 논문은 명지대학교 대학원의 김백수씨(전 광명태권도협회장)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주간경향>은 김백수 전 협회장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김 전 협회장은 받지 않았다. 대신 김 전 협회장의 지도교수였던 박종성 명지대 교수와 대화할 수 있었다. 3월 30일 박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문대성 후보의 표절논란은 알고 있었지만, 내가 지도한 사람의 논문이 (표절의) 대상이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논문이 표절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교수는 “표절 사실을 직접 확인하기 전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문대성) 본인 스스로가 보편적으로 알 수 있는 일 아니겠는가”라고 답했다.

3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문대성 후보가 박근혜 선대위원장으로부터 공천장을 받고 있다. | 서성일 기자



2003년 문 후보가 석사논문을 쓸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용인대의 한 관계자는 “논문심사 당시에 문대성이 다른 논문의 일부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논문이 통과될 수 있었겠나. 본인이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 시절 문 후보의 수업태도가 좋았을 뿐 아니라, 연구내용에 대한 발표도 잘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체육학과 교수들 중 문 후보의 자질을 의심한 사람이 없었는데, 이렇게 뉴스에 나오니까 당혹스럽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2003년 문 후보가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의 경쟁상태 불안에 관한 연구>와 2001년 8월 김종운씨가 쓴 석사학위 논문 <태권도 선수들의 시합 전 경쟁상태 불안에 관한 연구>가 비슷한 지점은 여러 군데에서 발견된다. 일부 조사(助詞)를 제외하면, 문 후보의 논문 6페이지 하단~7페이지는 김종운씨의 논문 9페이지 하단~11페이지와 완전히 같다. 논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넣은 그림도 동일하다. 문 후보는 표절이 아닌 인용이었다고 해명했으나, 김종운·김백수씨의 논문은 문 후보 논문의 참고문헌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문대성 선거사무소 측은 “인터넷에서 일반인들이 주장하는 내용만 가지고 문 후보의 논문이 표절이라고 할 순 없다. 필요하면 전문가나 관련 학회의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 후보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국민대 측은 <미디어스>를 통해 “연구윤리위원회 차원에서 내사에 돌입했다. 총장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이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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