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귀국 후 지지도 8.5%P 하락
검찰발 운명의 시나리오 변수는 많아
거대한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태풍의 핵을 머금고 있는 구름이다. 대선의 향방을 가름할 이 저기압전선의 중심에는 이명박 후보가 존재한다. 2007년의 구도는 ‘이명박이냐 아니냐’의 흐름으로 가고 있다. 이명박 자신이 이번 대선의 거의 유일한 실체라고도 할 수 있다. 압도적인 지지율은 이회창 변수가 돌출한 후에도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약진 여부는 이명박과 BBK 공방 결과 이후의 종속변수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11월 18일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창원필승 결의대회에서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공은 아직 울리지 않았다. 그는 이미 무수한 잔 펀치를 맞고 있지만, 판정으로만 갈 수 있다면 그의 승리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다. 문제는 과연 그가 마지막 12라운드를 버틸 수 있느냐다.
링 위에는 두 명의 서로 다른 이명박이 싸우고 있다. 개발시대 최고의 CEO로 경제에 능통한 ‘유능한 일꾼’인 이명박, 그리고 위장 전입과 위장취업, 재산은닉, 주가조작 사건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부도덕한’ 이명박이다.
판정으로 갈 경우 승리 가능성
상황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이명박의 BBK 연루 여부를 밝히는 검찰 수사가 마지막 문서 진위 확인 단계에 와 있다. 명명백백한 증거를 통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면 상황은 끝이 난다. 연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치명타를 입을 것이고, 대부분의 의혹이 이명박 자신의 주장처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면 청와대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결정적으로 높아진다.
그러나 향후 사태는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운명의 시나리오는 모두 4개 경로를 가진 중층 구조의 건축물이다. 첫 번째 가능성은 이명박의 ‘大파국’이다. 검찰이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이란 사실을 밝혀내고, 김경준의 주가 조작 혐의에서 그 역시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다. 본인과 한나라당이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결정적 증거이 나타날 경우 이명박은 ‘기소‘를 피할 수 없고 사실상 ‘프레지덴셜 드림’(Presidential Dream)을 접어야 한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검찰이 ‘연루’ 결론을 내리더라도 검찰이 그 근거로 제시한 증거가 논란을 동반할 경우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정치공작’ 가능성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하다. 심각한 자상(刺傷)을 입은 상태에서도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며 막판까지 선거전을 밀어붙일 수 있는 여지와 동력이 생긴다.
이 경우에도 검찰이 이 후보를 기소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대한 변수로 남아 있다. 기소까지 간다면 선두 유지에 빨간 불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대세론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며 2~3위 후보로 전락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명박 지지자 12% ‘비호감’ 표명
세 번째 시나리오는 경선 전 도곡동 땅 실소유자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모호한 결과 가 나올 경우다. 검찰이 실체적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을 경우로, 이렇게 되면 대선정국이 참혹한 정치공방으로 극단적으로 혼탁해지면서도 이명박 대세론은 근근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 입장에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경로 중의 하나다. 이 같은 결론을 내느니 수사 기일 상의 문제, 증거 확보의 불충분을 거론하며 아예 대선 전 수사 발표를 유예할 가능성도 있다. 어떤 경우든 검찰이 엄청난 후폭풍과 질타를 각오해야 한다. 이명박에게 우호적인 보수 언론조차도 선거 전 명명백백한 수사 결과 발표를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경우 이명박의 다른 흠결들이 어떻게 증폭되느냐가 또한 변수다. 범여권과 이회창 후보 측은 BBK 문제와 함께 그간 제기된 이명박의 도덕성 문제를 극적인 형태로 홍보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그간 제기되어온 문제들이 더 큰 비중으로 BBK 문제를 뒤덮을 수도 있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김경준 측이 제시한 문건들이 한나라당 주장대로 위조됐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다. 이명박의 혐의가 일거에 벗겨지면서 그의 대세론은 드라마틱한 탄력을 받는다. 이는 이회창의 출마 포기 가능성도 커지고 수치 상 60% 이상을 점유하는 보수 표심의 대결집을 완성하는 시나리오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범여권 입장에선 가장 끔찍한 비극적 결말이다. 선거 승리 전망이 사라지면 범여권 통합은 물 건너가며, 범여권은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대분열과 이합집산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명박의 운명을 4개의 검찰발 시나리오로 정리하기엔 아직도 변수가 많다. 적어도 “BBK 의혹만 넘기면 확실히 승리한다”는 낙관론도 이미 사라진 상태다. 요컨대 ‘어떻게 넘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다. 이명박에게 가장 유리한 네 번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주가 조작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이란 사실이 밝혀질 경우 그 폭발력이 우선 엄청나다. 이명박은 그간 “BBK의 주식은 단 한 주도 소유한 적이 없다”는 말을 너무도 단정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후보가 너무 단정적인 태도로 스스로 탈출구를 봉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범법 여부의 차원을 떠나 “명백한 거짓말을 했다”는 ‘치명적인 부메랑’을 맞을 수밖에 없다.
김경준이 귀국한 이후 부정적으로 돌아선 여론의 향배도 부담스럽다. 한나라당 자체 조사를 통해서도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5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이명박 지지자 중에서도 12%에 달하는 유권자가 그에 대한 ‘비호감’을 표명하고 있다.
조갑제씨, 보수언론 강도 높게 비난
중앙일보 ‘조인스풍향계’가 11월 21일 조사한 결과도 충격적이다. “바로 오늘이 차기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다음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으로 조사한 결과 이명박 후보라는 응답이 35.9%로 나타났다. 이명박에 대한 지지도는 김경준이 한국에 오기 1주일 전 조사에 비해 무려 8.5%P나 하락했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는 19.7%로 1주일 전에 비해 5.1%P 상승했다. 이명박 후보와 16.2%P 차이를 나타내며 지난주(29.8%P) 대비 격차를 크게 좁힌 것이다.
보수층의 균열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도 이명박에겐 위기의 징표로 다가오고 있다. 강경 보수의 대변자라고 할 만한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이명박 낙마’ 바람몰이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 우선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그는 11월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명박의 ‘BBK 명함’을 폭로한 이장춘 전 외무부 대사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보수 언론을 맹공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당선해야 한다는 것은 신념이고 이명박 후보가 BBK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신념을 위해서 사실을 축소, 은폐, 왜곡하는 기자나 논설위원 또는 경영자는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이라며 보수언론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보수의 대표주자가 이명박이 아닌 이회창이란 사실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명박의 운명은 자신의 업보에 따라 결정된 행로를 밟고 있지만 또 한 사람 칼자루를 쥔 인물이 있다. 숨죽이며 대선 국면을 응시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다. 후보등록 후 그가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가 초미의 관건이다. 그는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정권교체를 위해 할 일을 하겠다”는 극히 원론적인 방침만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그가 ‘할 일’을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어떤 형식과 방법으로 할 수 있느냐가 또한 이명박의 운명과 깊은 관련이 있다.
현행 법상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에서 후보를 바꿀 방법은 없다. 한나라당은 싫든 좋든 이명박을 장갑차에 태워 전장터에 나갈 수밖에 없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퇴로가 없는 전선에 출진해야 하는 운명이다.
이것은 하나의 거대한 드라마다. 야망과 집념의 사나이 이명박이란 상징적 인물이 가진 역사적 코드의 맥락은 간단치 않다. 국민은 그가 과연 도덕적 흠결을 뛰어넘는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할 인물인지 판단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리더십의 본질을 구성하는 품성과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정치적 상상력마저도 발휘해야 한다. 그 판단의 기준을 현재 검찰이 쥐고 있다는 것이 이 비극적 드라마의 핵심이다.
마지막 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공은 아직 울리지 않았다. 그는 이미 무수한 잔 펀치를 맞고 있지만, 판정으로만 갈 수 있다면 그의 승리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다. 문제는 과연 그가 마지막 12라운드를 버틸 수 있느냐다.
링 위에는 두 명의 서로 다른 이명박이 싸우고 있다. 개발시대 최고의 CEO로 경제에 능통한 ‘유능한 일꾼’인 이명박, 그리고 위장 전입과 위장취업, 재산은닉, 주가조작 사건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부도덕한’ 이명박이다.
판정으로 갈 경우 승리 가능성
상황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이명박의 BBK 연루 여부를 밝히는 검찰 수사가 마지막 문서 진위 확인 단계에 와 있다. 명명백백한 증거를 통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면 상황은 끝이 난다. 연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치명타를 입을 것이고, 대부분의 의혹이 이명박 자신의 주장처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면 청와대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결정적으로 높아진다.
그러나 향후 사태는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운명의 시나리오는 모두 4개 경로를 가진 중층 구조의 건축물이다. 첫 번째 가능성은 이명박의 ‘大파국’이다. 검찰이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이란 사실을 밝혀내고, 김경준의 주가 조작 혐의에서 그 역시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다. 본인과 한나라당이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결정적 증거이 나타날 경우 이명박은 ‘기소‘를 피할 수 없고 사실상 ‘프레지덴셜 드림’(Presidential Dream)을 접어야 한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검찰이 ‘연루’ 결론을 내리더라도 검찰이 그 근거로 제시한 증거가 논란을 동반할 경우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정치공작’ 가능성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하다. 심각한 자상(刺傷)을 입은 상태에서도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며 막판까지 선거전을 밀어붙일 수 있는 여지와 동력이 생긴다.
이 경우에도 검찰이 이 후보를 기소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대한 변수로 남아 있다. 기소까지 간다면 선두 유지에 빨간 불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대세론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며 2~3위 후보로 전락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명박 지지자 12% ‘비호감’ 표명
세 번째 시나리오는 경선 전 도곡동 땅 실소유자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모호한 결과 가 나올 경우다. 검찰이 실체적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을 경우로, 이렇게 되면 대선정국이 참혹한 정치공방으로 극단적으로 혼탁해지면서도 이명박 대세론은 근근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 입장에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경로 중의 하나다. 이 같은 결론을 내느니 수사 기일 상의 문제, 증거 확보의 불충분을 거론하며 아예 대선 전 수사 발표를 유예할 가능성도 있다. 어떤 경우든 검찰이 엄청난 후폭풍과 질타를 각오해야 한다. 이명박에게 우호적인 보수 언론조차도 선거 전 명명백백한 수사 결과 발표를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경우 이명박의 다른 흠결들이 어떻게 증폭되느냐가 또한 변수다. 범여권과 이회창 후보 측은 BBK 문제와 함께 그간 제기된 이명박의 도덕성 문제를 극적인 형태로 홍보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그간 제기되어온 문제들이 더 큰 비중으로 BBK 문제를 뒤덮을 수도 있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김경준 측이 제시한 문건들이 한나라당 주장대로 위조됐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다. 이명박의 혐의가 일거에 벗겨지면서 그의 대세론은 드라마틱한 탄력을 받는다. 이는 이회창의 출마 포기 가능성도 커지고 수치 상 60% 이상을 점유하는 보수 표심의 대결집을 완성하는 시나리오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범여권 입장에선 가장 끔찍한 비극적 결말이다. 선거 승리 전망이 사라지면 범여권 통합은 물 건너가며, 범여권은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대분열과 이합집산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명박의 운명을 4개의 검찰발 시나리오로 정리하기엔 아직도 변수가 많다. 적어도 “BBK 의혹만 넘기면 확실히 승리한다”는 낙관론도 이미 사라진 상태다. 요컨대 ‘어떻게 넘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다. 이명박에게 가장 유리한 네 번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주가 조작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이란 사실이 밝혀질 경우 그 폭발력이 우선 엄청나다. 이명박은 그간 “BBK의 주식은 단 한 주도 소유한 적이 없다”는 말을 너무도 단정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후보가 너무 단정적인 태도로 스스로 탈출구를 봉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범법 여부의 차원을 떠나 “명백한 거짓말을 했다”는 ‘치명적인 부메랑’을 맞을 수밖에 없다.
김경준이 귀국한 이후 부정적으로 돌아선 여론의 향배도 부담스럽다. 한나라당 자체 조사를 통해서도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5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이명박 지지자 중에서도 12%에 달하는 유권자가 그에 대한 ‘비호감’을 표명하고 있다.
조갑제씨, 보수언론 강도 높게 비난
중앙일보 ‘조인스풍향계’가 11월 21일 조사한 결과도 충격적이다. “바로 오늘이 차기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다음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으로 조사한 결과 이명박 후보라는 응답이 35.9%로 나타났다. 이명박에 대한 지지도는 김경준이 한국에 오기 1주일 전 조사에 비해 무려 8.5%P나 하락했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는 19.7%로 1주일 전에 비해 5.1%P 상승했다. 이명박 후보와 16.2%P 차이를 나타내며 지난주(29.8%P) 대비 격차를 크게 좁힌 것이다.
보수층의 균열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도 이명박에겐 위기의 징표로 다가오고 있다. 강경 보수의 대변자라고 할 만한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이명박 낙마’ 바람몰이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 우선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그는 11월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명박의 ‘BBK 명함’을 폭로한 이장춘 전 외무부 대사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보수 언론을 맹공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당선해야 한다는 것은 신념이고 이명박 후보가 BBK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신념을 위해서 사실을 축소, 은폐, 왜곡하는 기자나 논설위원 또는 경영자는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이라며 보수언론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보수의 대표주자가 이명박이 아닌 이회창이란 사실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명박의 운명은 자신의 업보에 따라 결정된 행로를 밟고 있지만 또 한 사람 칼자루를 쥔 인물이 있다. 숨죽이며 대선 국면을 응시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다. 후보등록 후 그가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가 초미의 관건이다. 그는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정권교체를 위해 할 일을 하겠다”는 극히 원론적인 방침만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그가 ‘할 일’을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어떤 형식과 방법으로 할 수 있느냐가 또한 이명박의 운명과 깊은 관련이 있다.
현행 법상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에서 후보를 바꿀 방법은 없다. 한나라당은 싫든 좋든 이명박을 장갑차에 태워 전장터에 나갈 수밖에 없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퇴로가 없는 전선에 출진해야 하는 운명이다.
이것은 하나의 거대한 드라마다. 야망과 집념의 사나이 이명박이란 상징적 인물이 가진 역사적 코드의 맥락은 간단치 않다. 국민은 그가 과연 도덕적 흠결을 뛰어넘는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할 인물인지 판단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리더십의 본질을 구성하는 품성과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정치적 상상력마저도 발휘해야 한다. 그 판단의 기준을 현재 검찰이 쥐고 있다는 것이 이 비극적 드라마의 핵심이다.
<한기홍 편집위원 glutton4@naver.com>
![[오늘을 생각한다]](http://img.khan.co.kr/spko/ranking/weekly/140098/20240424110300_14009801.jpg)
그럼, 국민이 바뀌란 소리냐?
대통령 말씀에 또 답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