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검색창구에 “전자우편이 뭐예요?”라는 질문이 올랐다. 그러자 “전자우편=전자메일, 줄여서 이메일(Electronic mail)이라고 한다”는 답변글이 줄을 이었다. 글의 행간을 살피면 “요즘 시대 이메일도 모른단 말인가”하며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경기 의정부 우편집중국에서 주문받은 전자우편을 종이편지로 제작하고 있다.
‘전자우편=전자메일’은 상식이다. 그러나 우체국의 상식은 다르다. 우체국에선 전자우편과 전자메일이 전혀 다른 개념이다. 이곳에선 전자메일과 같은 전자적 수단에 의해 보내온 발신자의 신호를 서면으로 복원해 수취인에게 전해주는 서비스가 전자우편이다. 주문자가 인터넷으로 사연을 보내면 우체국이 중간에서 종이 편지로 만들어 배달해주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개인끼리 주고받는 사신에도 사용되지만, 단체나 법인에서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안내문을 보낼 때 특히 편리하다. 지자체에서 주민에게 보내는 고지서나 동창회의 모임 안내, 기업이 고객에게 보내는 이벤트 안내장 같은 게 이런 전자우편이다.
서비스 종류는 3가지가 있다. 작성된 내용을 보통의 편지봉투에 담아 전달하는 봉투식 우편과, 그림엽서 형태로 전달하는 엽서식 우편, 한 장의 종이에 내용과 주소를 동시에 인쇄해 귀퉁이를 잡고 개봉하도록 하는 접착식 우편이 그것이다. 소형봉투를 일반우편으로 1장 보내는 데 요금은 360원. 우편요금 250원에 제작비 110원이 더 붙는 셈이다.
서비스 이용법은 간단하다. 회사에서 여러 고객에게 보낼 때는 대개 수취인의 주소와 내용문을 CD에 담아 우체국 창구에 가져오지만, 개인이 수십 통 보내는 정도는 인터넷(www.epost.co.kr)에 접속해 ‘`전자우편보내기’ 코너에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접수된 주문은 포스토피아라는 용역회사에 전달돼 이곳에서 종이우편물로 제작하고, 그 우편물이 우체국망을 통해 배달되는 시스템이다.
영어로 하이브리드 메일(hybrid mail)이라 불리는 이 서비스를 그동안 우체국은 전자우편이라고 명명해왔다. 그러다보니 서비스를 접해보지 않은 국민들은 전자우편과 전자메일을 혼동하기 십상이었다. 이 때문에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이 서비스의 명칭을 바꾸기로 하고, 국민을 상대로 브랜드 공모에 나섰다. 12월 초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혼동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는 사람도 늘어 서비스 수요는 폭발적 증가 추세다. 1997년 처음 도입돼 1999년까지만 해도 이용량이 1000만 통에 불과했으나, 2003년 3000만 통으로, 올해는 10월까지 4600만 통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른 우체국 수입도 2005년 96억 원에서 올해는 163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경향신문 논설위원 이종탁>
[우표이야기]
‘바하’에서 영감 얻은 ‘필라텔릭 왈츠’
우표수집을 정리하면서 분류의 시점에 이르면 좀더 체계 있는 취미로 발전시켜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다가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면 자연히 우취(郵趣, philately)라는 낱말의 뜻을 익히게 된다. 필라테리라는 용어가 범세계적으로 사용된 지도 200년에 가까워졌다. 이 말은 이미 외래어 사전에도 올라 있다.
현재 나라마다 우취연합기구가 조직돼 있고 세계우취연맹(FIP)에 가입하고 있다. 그리고 거의 매년 곳곳에서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작곡가 스톨즈(stolz, 1880~1975)는 우취 선진국 오스트리아인이다. 그는 ‘필라텔릭 왈츠’를 작곡했다. 이 곡을 작곡하게 된 동기를 술회한 적이 있다. 스톨즈는 이 곡을 서양 음악의 아버지라 일컬어지고 있는 ‘바하’의 음악세계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고 한다.
스톨즈의 대표적인 곡으로는 ‘행복한 소녀’가 있으며 그는 60여 편의 희가극 외에 100여 편의 영화음악과 수편의 샹송도 남겼다.
1980년은 스톨즈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오스트리아에서 인물화를 발행하면서 기념일부인도 제작했다. 소개하는 인물화는 산마리노에서 같은 해에 디자인한 것이다. 필라텔릭 왈츠의 악보도 들어 있다.
여해룡<시인·칼럼니스트> yhur4@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