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배당률 골라 찍는 묘미가 있다

고정배당 방식인 ‘프로토게임’ 발매… 전 세계 프로축구·농구·야구 대상

한 달 넘게 선두를 지키던 모비스가 주말 2연전을 포함해 올시즌 처음으로 3연패를 당하면서 마침내 1위 자리를 동부에 내주고 말았다. 동부는 반대로 3연승을 달리며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오리온스도 3연승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SK는 5연승의 저력을 발휘하며 승률 5할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KTF는 3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처졌다. 전자랜드를 제외하고는 중하위권에 여러 팀이 두텁게 포진해 매 경기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형국이다.

꼴찌를 면치 못하던 전자랜드는 마침내 외국인 사령탑 험프리스에게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당분간 휴식’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이에 따라 험프리스감독은 경기 때는 벤치에 앉지 않고 훈련 때만 선수들을 돕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쇄신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전자랜드는 올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거두며 최하위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선두에 올라선 동부는 양경민의 외곽포가 위력을 발휘하고 김승기·강기중·손규완이 번갈아 주전으로 나서도 기복 없는 팀플레이를 앞세우며 지난해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오리온스전 홈경기 4연패를 끊었으나, 이날 경기 이후 출장시간을 놓고 안준호 감독과 서장훈 선수의 불화설이 불거져 어수선하다.

현주엽 토종선수 첫 트리플더블

LG는 10개팀 중 가장 먼저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으나, 중위권과의 격차를 벌이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현주엽은 삼성과 겨룬 경기에서 15득점·10리바운드·11어시스트로 토종 선수로는 올 처음으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SK는 거물 신인 방성윤 영입 이후 연패에 빠지면서 ‘실패한 트레이드’란 소릴 들었으나, 방성윤이 외곽슛을 자제하면서 팀플레이가 살아나 5연승을 질주중이다. 국내선수들 구성이 탄탄해 용병들과 손발만 잘 맞춘다면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축구 승무패게임에서 1등 적중자가 나오지 않아 스포츠토토 사상 최대인 20억 6831만 원의 1등 배당금이 이월되어 있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동안의 최고 기록은 농구토토 14회차 스토어게임의 19억 2818만 원이었으나, 축구 승무패게임이 연속으로 이월되면서 이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됐다. 스포츠토토 측에서는 축구 승무패 32회차에서 1등이 나올 경우 적중상금은 3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승무패 32회차는 12월2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14경기를 대상으로 발매된다.

최대 10경기까지 참여 가능

스포츠토토는 2006년부터 유럽 스포츠 선진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고정배당률 방식인 ‘프로토게임’을 발매한다. 프로토게임은 매주 전세계에서 열리는 프로축구·프로농구·프로야구 등을 대상경기로 하며 홈팀 승리, 무승부, 홈팀 패배 등 결과별로 미리 제시된 배당률을 보고 베팅을 하는 게임 방식이다. 결과를 맞히면 제시된 배당률에 베팅금액을 곱한 만큼 배당금을 받게 된다. 대상경기는 최대 90개까지 편성될 수 있으나, 발매 초기에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유럽 축구 빅리그와 한국 프로농구·미국 NBA 등을 중 심으로 매주 60~70경기를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프로토게임은 승부적중식과 기록적중식 두 가지로 구분된다. 승부적중식은 대상경기 중 최소 3경기에서 최대 10경기까지 골라 게임에 참여하면 된다. 단 지정경기에 한해 1경기만 택할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한 경기의 결과를 모두 맞힐 경우 미리 제시된 해당경기의 배당률과 베팅금액을 곱한 만큼 적중상금을 받게 된다. 예상결과 항목이 승무패 3개로 구분되므로, 축구는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제외한 후반 종료시까지의 승부를 맞히면 된다. 야구는 9회까지의 결과만 예상하면 되고, 농구도 연장전을 제외한 후반까지만 예측하면 된다.

배당률은 스포츠토토의 오즈메이커(odds maker, 배당률을 산정하는 사람)가 각 팀의 전적을 분석하여 산출하는데 이길 확률이 높은 팀은 낮은 배당률을, 승산이 낮은 팀은 높은 배당률로 책정된다.
기록적중식은 대상경기의 최종 스토어, 전반과 최종 결과, 첫 골 득점자 등 각종 기록을 예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당률×베팅액=적중상금

스포츠토토 ‘프로토게임’의 배당금액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표를 통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경기번호 종목 홈 원정 홈팀승 무승부 홈팀패
1 프리미어 아스톤빌라 맨체스터U 4.50 3.10 1.72
2 프리미어 미들즈브러 토튼햄 2.37 3.10 2.62
3 프리미어 아스날 첼시 2.00 2.87 2.25

스포츠토토

만약 게임 참가자가 베팅 대상경기로 1번 3번 9번을 선택하고 1번 경기는 맨유의 승리를, 3번 경기는 무승부를, 9번 경기는 첼시의 승리에 표기한 후 1만 원을 베팅했다고 가정하자. 이때 3경기 결과를 모두 적중했다면, 배당금은 총 11만 9970원(1.72배×3.10배×2.25배×1만원)이 되는 것이다. 배당금을 더 많이 받고 싶으면 최대 10경기까지 가능한 참여 경기를 늘리면 된다. 다만 적중상금은 참여경기를 모두 맞혀야 받을 수 있어, 5경기를 선택하고 4경기만 맞히면 상금은 없다. 또 최소 100원에서 최대 10만 원까지 베팅할 수 있다.

<김성수 기자 jij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