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안방강세 LG 이유 있었네

홈 관중 평균동원능력 1위… 농구토토서 로또 추월한 ‘대박’ 터져

KCC 이상민이 모비스 양동근과 윌리엄스 사이를 돌파하고 있다.

매서운 한파도 아랑곳없이 코트를 연일 뜨겁게 달구는 프로농구가 2라운드를 마감하고 3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총 6라운드의 페넌트레이스에서 초반 3분의 1이 지나고 중반으로 접어든 것이다. 울산 모비스는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는 있지만 삼성과 동부에 턱밑까지 추격당해 여유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미국대학 출신 신인 김효범이 3라운드부터는 출장이 가능해, 가용전력이 는 것은 다행이다.

하위권에 처져 있던 KTF가 이적생 조상현·황진원의 활약에 힘입어 올 최다연승인 6연승을 달리며 순식간에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SK는 방성윤이 서서히 팀에 적응하면서 하위권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전자랜드는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승에 그치며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랑의 연탄 3점슛

삼성은 올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질주하며 모비스를 1게임차로 추격하며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서장훈이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국내파 1위를 독식하며 ‘국보센터’로서 이름값을 하고 있고, 오예데지는 경기당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높이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동부는 지긋지긋한 KT&G전 7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3위를 지키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가드 부문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게임조율능력을 갖춘 새로운 용병 에이드리언 프레저를 영입하고, 마크 데이비스를 방출하는 결단을 단행했다. 동부의 주장 양경민은 3점슛 1개당 연탄 100장을 모으는 ‘사랑의 연탄적립’을 실시하고 있어 추운 겨울에 훈훈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안방불패’를 자랑하던 LG는 홈에서 동부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5연승 달리며 욱일승천하던 기세가 3연패를 당하며 한 풀 꺾인 듯하다. 또한 동부와 삼성만 만나면 유독 약세인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LG는 홈경기 평균 관중동원수가 1위로 나타나, 창원을 ‘농구의 도시’로 부각시키고 있다. 홈경기당 관객수가 5284명으로 집계돼, 4586명의 KCC를 크게 앞섰다. 또한 홈경기 통산 관중수도 95만 명을 넘어서 10개 구단 중 최초로 1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KCC는 주말에 2연패를 당하며 슬럼프 기미를 보였으나, 주중 적지에서 선두 모비스를 잡으며 위기를 탈출했다. 중위권은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만한 힘은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국내 최초 외국인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하고 있는 최하위 전자랜드는 용병 앨버트 화이트 복귀에 희망을 걸고 있다. 부상으로 빠졌던 화이트의 대체용병 2명 모두 함량미달로 고전중인 전자랜드는 3라운드에 대반전을 노린다. 험프리스 감독은 화이트의 합류로 공격루트가 다양해지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리 벤스의 부담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11월의 선수’는 모비스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용병 윌리엄스에게 돌아갔다. 신장이 194㎝인 윌리엄스는 큰 편은 아니지만 ‘한국형 용병’의 모범으로, 개인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에 치중하면서 모비스가 선두를 지키는데 일등공신 구실을 하고 있다. 또 윌리엄스는 올 시즌 벌써 4번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로또 부럽지 않은 토토

스포츠토토 1등 상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로또 1등 상금을 추월하는 ‘대박’이 농구토토 스코어게임에서 나왔다. 12월 9~10일에 열린 프로농구 5경기 10개팀의 최종 득점대를 알아맞히는 스토어게임 15회차에서 1등 적중자가 2명 나와 각각 15억2619만4560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같은 주말에 발표된 로또 1등 당첨금은 10억6954만 원이었다. 그동안 농구토토와 축구토토에서 1등 상금이 10억 원을 넘은 적은 몇 차례 있었으나 로또 1등 상금을 넘어선 경우는 없었다.

스코어게임 당첨금이 이렇게 컸던 이유는 스코어게임이 세 차례나 1등 적중자가 나오지 않아 이월된 1등상금만 19억여 원에 달해, 토토 참가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오리온스의 최종득점이 67점에 그쳤고, 동부의 평균득점을 상회하는 90점대를 기록과 삼성의 70점대 저득점 등 이변이 속출, 적중이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등 적중자 2명은 모두 1만 원 미만의 소액 베팅을 통해 대박을 터뜨려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스포츠토토

한편 축구토토 승무패 30회차 1등 상금 11억 여 원도 이월되어 있어, 또 한번의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대상경기 중 강호 아스날이 뉴캐슬에 패하고 맨유도 에버튼과 무승부를 기록, 14경기 승무패를 전부 적중시킨 1등 적중자가 나오지 않았다.

<김성수 기자 jiji@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