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우승후보는 ‘체질 개선 중’

모비스·삼성·동부·LG 발빠른 팀 정비… SK는 계속되는 ‘한숨’

모비스의 고공비행이 좀처럼 꺾일 줄 모른다. 프로농구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고 여전히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LG에만 두 번 패했을 뿐 나머지 구단에 모두 한 번 이상 이기며 쾌속행진하고 있다. 11월 30일 LG전에서 패하지 않았다면 14경기 만에 최단기간 전 구단 승리라는 기록도 경신할 수 있었는데, 패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올 드래프트 1위인 김효범과 2003년 드래프트 1위인 김동우가 부상으로 빠져 팀 전력도 100%가 아닌 상태에서도 ‘반짝 돌풍’이 아님을 2라운드 종반까지 보여주고 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올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 중 한 장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모비스가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비스는 용병 센터를 교체한 모험도 성공적이란 평가여서 당분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팀 당 15경기 내외를 치르면서 개막전 한수 위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삼성·동부·LG가 서서히 안정된 전력을 보이면서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준비된 포인트가드 삼성 이세범

그래도 삼성 안준호 감독이 요즘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아마 이세범일 듯하다. 포인트 가드 이세범은 주전 이정석의 부상 공백을 너끈히 메우면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보여준 활약을 감안한다면 이정석이 부상에서 회복돼도 주전자리를 장담하지 못할 형편이다. ‘가드 4인방’ 중 한 명인 이상민과 맞대결을 벌인 KCC와의 경기에서 팀의 91-84 승리를 이끌었다. 어시스트도 이상민보다 많아 11개나 올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일반 팬들에게 이세범이란 이름은 낯설지만 사실 이세범은 프로 9년차의 노장이다. 그동안 팀을 4번이나 옮기면서 주전으로 뛸 기회가 적었지만, 백업요원으로 늘 제 몫은 하는 성실한 선수였다. 이번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활용해, 팀 상승세의 1등 공신으로 모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안방 불패’LG 홈6연승 질주

동부는 김주성·자밀 왓킨스의 ‘트윈 타워’ 위력이 2라운드 이후부터 더욱 위력을 나타내고 있다. 두 선수의 득점 합계도 늘었고, 리바운드도 2라운드 들어 더 많아졌다. 그러나 지나치게 두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경민을 뒷받침해 줄 슈터도 뚜렷지 않고, 포인트 가드는 여전히 약점이다. 또 특정 팀에 유난히 약한 면도 아킬레스건이다. KT&G(전신 SBS 포함)만 만나면 유독 힘을 못 쓰는데, 지난해 11월 이후 내리 7연패를 당해 지난 시즌 챔피언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올 시즌 1라운드에서는 종료 직전까지 87-85로 앞서 연패 탈출을 눈앞에 뒀으나, KT&G 양희승의 ‘버저비터’ 3점슛을 맞으면서 또다시 패배하고 말았다.

기대를 모으고 한국 코트에 돌아온 SK 방성윤은 개인기록 면에서는 수준급이었지만 팀은 연패에 빠져 빛이 바래고 말았다. 야투 성공률은 기대에 못 미치고, 팀플레이도 원활치 못했다. 방성윤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었던 SK는 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용병 2명 모두를 교체하면서 주전 3명을 물갈이 한 SK는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팬들의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스포츠토토

김태환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하지만, 팀의 기둥 구실을 해야 할 전희철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2002년 오리온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전희철은 이후 KCC로 말을 갈아탔고, 또 SK로 트레이드되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시즌 평균 출장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러다 보니 평균득점도 생애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SK로서는 ‘슈퍼 루키’ 방성윤의 국내 프로무대 적응도 중요하지만 전희철의 제자리 찾기도 팀의 성적을 위해서는 관건이다.
한편 5경기 10개 팀의 득점대를 알아맞히는 농구토토 스코어게임은 2회나 적중자가 나오지 않아 10억여 원의 상금이 이월돼 있어, 토토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3경기 6개 팀의 득점대를 예상하는 스페셜게임도 11월 들어 평균 배당률이 4만6686배에 이르는 고배당을 속출하면서 게임 적중자들에게 ‘짜릿한 대박’을 선사하고 있다.

<김성수 기자 jij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