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평등을 보여주는 창 ‘치아’
▲<아~ 해보세요> | 메리 오토 지음·한동헌 외 옮김 후마니타스·2만2000원
![[신간]아~ 해보세요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39/1439_72a.jpg)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는 누가 갖는가. 부모로부터 ‘치아건강’을 물려받는 이들일까. 꼭 그렇지 않다. 각종 시술을 받을 수 있는 ‘부잣집 아이들’이 이런 치아를 갖게 된다. ‘입안’은 우리의 불평등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창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미국사회의 의료 불평등을 구강건강이라는 렌즈를 통해 이 책에 담아냈다. ‘앞니가 부러진 아이의 부모’로 가장해 85개 치과에 전화를 돌려보니, 민간 의료보험 가입자라고 말했을 때 95%의 병원이 예약을 받았다. 그러나 취약계층을 위한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는다고 했을 때는 확률이 36%로 내려갔다.
한국이라고 다를까. 소득 하위 10% 계층의 아동 가운데 13.2%가 돈이 없어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책을 그저 ‘미국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지음·김수현 옮김·미메시스·1만3800원
![[신간]아~ 해보세요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39/1439_72b.jpg)
우리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늘 뭔가를 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사람이 나타나 본인을 대여해주겠다고 한다면? 회사원이었던 일본인 저자가 실제로 이런 시도를 했다. 그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판단이 요구되거나 싫증 나는 의뢰는 모두 거부한다. 의외로 이런 저자를 ‘대여’하려는 이들이 많았다. 함께 걷거나 밥 먹기, 인사해주기, 얘기 들어주기…. 감정의 굴레를 벗어나 그저 ‘존재’하기로 한 인간의 이야기가 해방감을 선사한다.
▲단기 20세기 | 왕후이 지음·송인재 옮김·글항아리·4만8000원
![[신간]아~ 해보세요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39/1439_72c.jpg)
중국 ‘신좌파’의 이론적 리더로 알려진 왕후이가 1911년부터 1976년까지의 ‘단기 20세기 중국’을 주제로 집필한 원고를 모았다. 두 해에 중국에선 신해혁명이 일어났고 문화대혁명이 끝났다. 저자는 이 시기 중국의 ‘문화’가 현실을 변화시키는 동력, 정치의 자원이 됐다고 본다.
▲식물과 나 | 이소영 지음·글항아리·1만8000원
![[신간]아~ 해보세요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39/1439_72d.jpg)
식물 세밀화를 그리는 이소영 작가의 신작이다. <식물 산책>, <식물의 책>을 통해 매력적인 식물 이야기를 들려줬던 그가 이번에는 ‘식물과 나’를 주제로 글을 엮었다. 그는 인생의 여러 순간을 식물로 기억하고, 식물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본다.
▲나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고 살았다 | 이종욱 지음·투데이펍·1만4000원
![[신간]아~ 해보세요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39/1439_72e.jpg)
회사원으로 같은 일을 30년간 해온 저자가 무기력을 이겨내기 위해 매일 아침 쓴 글을 묶었다. 취미조차 가질 여유가 없는 피곤한 일상이 반복되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 홍보전문가인 저자는 인생의 경이로움이 바로 그 소소한 일상 속에 있음을 얘기한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