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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그러진 현실 <환도열차>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이야기꾼, 장우재의 작품에는 늘 어딘지 모르게 황당한 설정이 등장하곤 한다. 에서는 고시원 주인인 동교가 세입자들에게 우리는 모두 가족이니 앞으로 자기가 다 먹여 살리겠다는 엉뚱한 선언을 하고, 의 광자는 자신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하숙집 아들의 죽음을 듣고서는 갑작스레 칼을 빼 든다. 언뜻 보면 매우 황당하고 비현실···
[ 11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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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9 ]
소재 찾기 급급한 오디션 프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쳐 난다. 2009년 Mnet의 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방송사들은 일제히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 만들기에 동참했다. 얼마 후 MBC는 을, KBS는 를, SBS는 를 내보냈다. 이와 더불어 tvN의 , Mnet의 처럼 외국의 판권을 산 프로그램들이 방영되며 동종 시장의 판을 키웠다. 2010년을 전후로 서바···
[ 11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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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2 ]
외국 원작의 우리식 창작 뮤지컬
요즘 공연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신작 만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정부의 다양한 창작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무대화가 이뤄진 콘텐츠들이다. 아직 완성도를 갖추고 브랜드 가치까지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예술가들의 순수한 열정을 발견할 수 있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는 올···
[ 11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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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
지금 ‘민중미술’은 없다
1980년대 민중미술을 향한 일부 미술평론가들의 ‘험악한 리얼리즘’이라는 비판은 한편으론 민중미술의 색깔을 선명하게 만드는 시선이기도 했다. 허나 1990년대 초반에 이르러 민중미술은 논리모순과 양식화에 젖어 제 맥락을 상실한 채 표류했다. 정치적 저항의 대상이 사라진 것도 방향을 잃게 한 하나의 이유였다. 이후 ‘민중’ 주체의 미술···
[ 11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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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1 ]
연희단거리패 30주년 무대
문화게릴라 이윤택이 이끄는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1986년, 부산에서 이동식 순회극단으로 시작한 연희단거리패는 1988년 으로 서울 무대에 첫선을 보인 이후, 수많은 문제작과 화제작들을 낳으면서 우리 연극계를 대표하는 중견극단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이후 서울과 밀양이라는 두 거점을 축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
[ 11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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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1 ]
여성 듀오 풋풋 <달달 프로젝트>
지난 1월 여성 듀오 풋풋이 열두 번째 기획 싱글 ‘두근두근’을 출시했다. 이들은 작년 2월부터 ‘달달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매달 한 편씩 노래를 공개해 왔다. 근면하게 선보인 작업들은 차곡차곡 쌓여 어느덧 1년의 궤적이 생성됐다. 정규 음반에 10여 편의 노래가 수록되는 것이 일반적이니 어엿한 정규 앨범 하나가 완성된 셈이다. 본인들도···
[ 11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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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3 ]
창비학당 첫 강의 2월 15일 시작
‘나와 세상을 바꾸는 인문교육’을 모토로 문을 연 창비학당이 2월 15일 제1기 강의를 시작한다. 창비학당은 창비와 세교연구소가 계간 창간 50주년을 맞아 책과 콘텐츠를 둘러싼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부응하고 독자대중과 더욱 가깝게 만나 소통하기 위해 설립한 열린 배움터다. 제1기 강의는 사회·역사·문예·친구강좌로 모두 12개의 강좌가 개···
[ 11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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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6 ]
일본산 뮤지컬의 쏠쏠한 재미
뮤지컬 공연장. 막이 내리면 출구 대신 무대로 다가가는 사람들이 있다. 연주자들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애호가 중에는 끝까지 남아 연주의 여운을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엔딩 스크롤이 사라질 때까지 남아있는 영화 마니아와 비슷하다. 스크린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연주가 종료될 때 감사의 박수를 보내는 관습 정도다. 이들이 주요한 소재인 작품도···
[ 11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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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6 ]
위작 논란, 미술계 고질병 드러나
사실 3년 전부터 이우환의 위작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루머는 각종 아트페어와 전시장을 통해 알음알음 나돌았다. 하지만 미술계는 침묵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K옥션 경매에서 그의 그림 이 약 5억원이라는 고가에 낙찰되면서 위작 논란은 재점화됐다. 감정서가 조작되었음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미술계가 발칵 뒤집혔다. 일련번···
[ 11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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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2 ]
원년 멤버 다시 뭉친 <날 보러와요>
1996년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초연된 연극 가 20주년을 기념해 원년 멤버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김광림 작·연출의 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가 강간·살해당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다. 우리에게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의 원작으로 더 친숙한 작품이기도 하다. ···
[ 11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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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
김광석 20주기, 전설이 된 노래들
1996년 1윌 가수 김광석이 세상을 떠났다. 브라운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타는 아니었지만 감동어린 음악을 들려준 그였기에 음악팬들의 상실감은 무척 컸다. 더욱이 소극장 공연만 1000회를 넘길 만큼 열정적으로 활동해 온 터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서른한 살의 이른 나이에 김광석은 비정규 음반을···
[ 11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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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9 ]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는 오페라
오페라를 뮤지컬로 재해석할 수 있을까. 정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이다. 오히려 성공 사례가 너무 많을 정도다. 예를 들어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을 베트남 전쟁에 맞춰 각색한 ‘미스 사이공’, ‘라보엠’을 가져다 현대 뉴욕을 배경으로 재해석한 ‘렌트’ 등이 대표적이다. 잘 알려진 원작에 새로운 시도를 더하는 문화산업의 원소스 멀티유···
[ 11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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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2 ]
허접한 ‘논객’들이 판치는 세상
인터넷의 발달은 쓰는 사람, 주장하는 사람을 늘렸다.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덩달아 ‘논객’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논객의 양적 팽창이 균형 잡힌 시각 아래 옳고 그름을 논하는 진짜 논객의 증가를 담보하는 건 아니었다. 뭔가를 끼적일 수 있는 장의 확장과 더불어 머릿수는 가증(加增)되었어도 질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형국인지라···
[ 1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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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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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2판4판
‘통 깁스’ 중인데…
주간 舌전
“김영선이 좀 해줘라”
오늘을 생각한다
흑백요리사, 셰르파와 이모님
셰르파는 에베레스트 고원지대에 살면서 등반가들을 돕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물품 운반부터 루트 개설, 밧줄 고정, 요리, 캠프 설치 등의 일을 하는데 등반가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죽는 일도 있다. 어떤 등반가가 히말라야의 산을 정복했다는 이야기에는 항상 (셰르파 ○○와 함께)라는 말이 생략된 셈이다. “셰프와 이모님들이 관계 맺는 방식은 마치 등반가와 셰르파의 비대칭적인 관계를 연상케 한다. 자신들은 녹초가 돼 있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내는 셰르파와 치열한 요리전쟁 속에서도 묵묵히 채소를 써는 이모님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